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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유후인, 긴린코 호수

유후인, 긴린코 호수

 

 

료칸에서 온천도 하고, 배터지게 샤브샤브도 먹고, 다음 날을 맞이했다. 정갈했던 자리는 온 데 간 데 없고, tv를 틀어보니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국내를 흔들었던 최순실 사태는 일본에서도 역시나 엄청난 특종인 듯했고, 우리나라와는 또 다른 이야기들로 넘쳤다. 안팎으로 국민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사건이다, 정말.

 

 

이후 조식까지 챙겨먹고, 긴린코 호수로 산책을 나설 준비를 했다. 임뚱이 좀 더 늦게 나와서 혼자 숙소 이곳저곳을 어슬렁거렸다. 나무도 보고, 우리가 묵은 객실 앞도 보고. 우리가 묵었던 객실은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에 있는 곳인데, 외딴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세이안 료칸에서 내리막을 따라 죽 걸으면 요런 풍경이 펼쳐진다. 시골스러운 정경. 이대로 횡단보도를 건너 앞으로 죽 가면 긴린코 호수 방면이다. 이때가 9시쯤 된 시간이었나, 새벽도 아닌데 되게 상쾌한 공기가 넘쳤다.

 

 

 

계속 걸으면서 어제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거리도, 상점도 만났고, 걷다가 긴린코 호수를 가리키는 표지판도 만났다. 이대로 3분 뒴녀 도착이라고. 주변에 오면서 카페도 있었는데, 조식을 먹고 온 터라 배가 불러 가지 않았는데, 아침에 차 한잔 하고 싶다면 가는 길에 들러도 좋겠다 싶다.  

 

 

그리고 표지판의 말대로 얼마 안 있어 긴린코 호수에 도착했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유후인에 간다고 하니, 다들 긴린코 호수를 산책해야 한다고 했었는데, 그 말이 맞다 싶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도, 추운 것도, 움직이는 것도 다 좋아하지 않는데도 잔잔한 호수랑 산이 어우러진 모습을 보니까 진짜 제대로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다. 정말 물에 비친 나무들이 너무 예뻤다.

 

 

 

 

호수는 주변에 나무 패널이 있는데, 그 길을 따라서 걸으면 여러 각도에서 호수를 감상할 수 있다. 우리처럼 가볍게 산책 겸 나온 이들도 있고, 전문 카메라 장비를 가져와서 찍는 사람들도 있었다. 호수도 호수지만, 가을 즈음이라 그런지 단풍, 은행나무들이 예쁜 색으로 물들어서 사진 찍는 맛이 났다(발로 찍긴 해도). 이렇게 구경하다가 임뚱은 화장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