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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육아

결혼한복 준비하기(신라주단)

결혼한복 준비하기(신라주단)

 

 

결혼식을 한 달 정도 앞두고, 동두천으로 한복을 보러 갔다. 정보를 찾아보니 예비부부들은 종로나 청담동을 찾는다고 들었는데, 아빠가 아시는 분이 한복집을 하고 있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혹시 일이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싫은 소리를 할 수 없을 것 같아 걱정했는데, 일단 가고 나니 질문도 편하게 하고, 옷도 잘 입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일일이 발품팔아 매장들을 둘러보지 않아도 되니 1시간 만에 결정을 해서 속시원했다(어차피 결혼식도 의정부라서 식전에 준비하기에도 좋고). 

 

 

보통 한복을 고를 때 대여할지, 살지 고민하게 된다는데, 우리는 앞으로 한복을 입을 일도 없을 거고, 관리도 제대로 못할 것 같아서 '대여'로 결정했다. 이날 대여하기로 한 옷은 총 3벌인데, 엄마랑 우리 것(어머님은 따로 하셔서). 우리보다 엄마 쪽을 비싼 걸로 했는데 보통 다들 그렇게 하는 모양이었다. 비용도 우리가 생각했던 예산 안에서 되어서 만족스러웠다.

 

 

원하는 디자인의 한복은 카탈로그를 보면서 고르면 되는데, 나는 엄마가 미리 봐두기도 했었고, 슥- 보니까 엄마가 고른 게 제일 나은 것 같아서 그걸로 입기로 했다(하지만 넘나 여리여리한 것 같아서 이 한복을 내가 잘 소화할지 모르겠다고 뒤늦게 토로했지만, 다른 건 나이들어보인다고 해서 그냥 입기로). 안으로 들어가 속치마와 한복을 입고 나오고, 저고리와 치마길이가 맞는지 확인을 하면 된다. 확실히 드레스를 입어볼 때랑 다르게 몸이 너무 편해서 좋더라. 내가 입은 한복은 저고리랑 치마가 길이가 짧아서 길이를 좀 더 길게 조정하기로 했고, 굽도 제일 낮은 3cm짜리를 신기로 했다. 보통 신부한복은, 저고리+치마, 속치마, 신발, 가방이 나간다고.

 

 

내가 입고 나서 임뚱도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임뚱은 따로 수선할 필요없이 딱 맞았다. 옷을 입고 나왔는데, 신발이 아무래도 신경쓰였는지 나중에 결혼식에서 신랑 신발도 주는지 물어봤는데, 신랑 신발은 따로 없단다. 그냥 구두를 신으면 된다고. 드레스를 입을 때나 한복을 입을 때나 느끼는 건 결혼은 철저히 신부 위주다.

 

 

엄마 한복은 디자인을 카탈로그를 보면서 미리 골라놨는데, 이날엔 들어오질 않아서 사이즈만 재고 옷을 수선한 뒤에 재방문해서 입어보기로 했다. 확실히 이렇게 여러 번 들러야 하는 거라면, 식장하고 가까운 곳에서 하는 게 낫지 싶다. 결혼식 때 신경쓸 게 한두 개가 아닌데 동선상 가장 편할 걸로 하는 게 제일이라.

 

혹시나 이 글을 누군가 읽을지도 모르니까, 위치를 말해두고 싶어서 네이버 지도를 찾아봤는데 안 나오더라는ㅠㅠ. 중앙시장 으뜸만두 맞은편 즈음이라고 하면 동두천 시민들은 알겠지. 매장은 작지만, 웬만한 디자인은 다 있고, 따로 공수해올 수도 있으니 문제는 없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