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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도쿄, 시부야 무인양품, 로프트

도쿄, 시부야 무인양품, 로프트



3년 만에 찾은 시부야 무인양품. 목적을 정해두고 찾아간 건 아니고, 걸어서 숙소로 가려다 눈에 띄는 바람에 입장. 언제봐도 깔끔한 디자인이 눈을 사로잡았다. 처음 도쿄에 여행왔을 때에도 무인양품에 들러, 우리나라에도 매장이 있는데도, 굳이 일본에서 사는 게 싸다고 이것저것 질렀었다. 물론 그때 샀던 앨범이나 문구류는 지금도 잘 쓰고 있지만 이제는 그렇게까지 살 필요가 없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나중에 들고 올 일이 더 문제라서. 보기만 해도 요렇게 좋고. 



그래서 이번엔 동생하고 이곳저곳 둘러보면서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했다(동생이 그다지 관심이 없기도 했고). 매장은 한 층 자체가 꽤 넓은 편이고, 지하서부터 5층까지 카테고리별로 나뉘어 있다. 우리는 시간이 늦어서 다 올라가진 못했고, 지하층만 둘러보고 나왔다. 뭔가를 사지 않아도, 이곳에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곳. 에코백이 탐났는데, 막상 눈으로 볼 때랑은 다를 것 같아서 패스패스.  



무인양품 매장은 바로 로프트와 이어진다. 내가 좋아하는 두 공간이 이렇게 가까이에 붙어 있다니. 여긴 천국이야. 문구 덕후인 내가 이걸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또 한참을 구경했다. 내가 가장 발걸음을 못 뗐던 곳은 스티커 코너. 후쿠오카 여행 때 샀던 고로고로냥스케 캐릭터에 꽂혀서 살까, 말까 하다가 몇 개 집어 들고, 사려고 생각했던 몇 가지 아이템도 질렀다. 



로프트에서 소소한 지름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로프트 매장이 문을 닫을 때까지 구경하다 왔는데 밖은 활기 그 자체. 조명도 화려하고, 사람들도 많아서 걷기도 힘들 정도. 한창 붐비는 명동 거리를 걷는 느낌이었다. 중간에 여기에도 구제숍이 있어서 들러 봤는데, 역시나 우리나라에 가면 욕 먹을 스타일밖에 없을 것 같고. ㅃ2 구제. 



다음 날 저녁, 시부야에 왔다가 다시 로프트를 들렀다. 도쿄에 온 김에 눈에 아른거렸던 스티커를 왕창 구입하기로 했고, 두꺼운 노트나 다이어리 같은 걸 기념으로 사면 좋겠다 싶어서. 여기서 1시간 이상을 있었던 것 같은데, 마땅히 사고 싶은 다이어리는 찾지 못했다. 아쉽. 내지가 깔끔했으면 했는데, 너무 화려하거나 귀엽거나. 혼자 있었으면 어떻게든 맘에 드는 걸 찾아서 샀을 것 같은데, 이미 동생이 나가떨어질 판이어서.



결국 요렇게만 질렀다. 스티커로 몇 만원.ㅎㅎ 매번 일본에 올 때마다 기념품으로 뭘 사야 하나, 했었는데 스티커만큼 만족스러운 게 없는 듯. 부피도 적고, 가격도 소소하니. 나중에 한국에서도 살 수 있다는 걸 알았지만 더 싸게 샀다고 위안 삼는 중. 다행히 큰 스티커는 안 파는 것 같았는데 많이 사둬서 다행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