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해외

도쿄, 신오쿠보 돈키호테

도쿄, 신오쿠보 돈키호테



시부야에서 히가시신주쿠에 있는 숙소로 무사히 도착. 쉴 법도 한데, 숙소 근처에 오니까 또 그냥 자긴 아쉽고, 어차피 해야 될 쇼핑 미리 해두는 게 좋지 않겠나 싶어서 동생하고 전날 봐둔 돈키호테에 가보기로 했다. 원래 쇼핑은 또 밤이 좋지. 우리가 묵었던 e호텔 히가시신주쿠에서 한 15분 정도? 느긋하게 걸으면 나오는 돈키호테. 숙소를 기준으로 좌측으로 직진해서 걷다보면 슬슬 한국어 간판이 나오고, 신오쿠보 돈키호테가 나온다. 신오쿠보라서 한국어 간판까지 있는 듯. 



면세 때문에 굳이 돈키호테를 찾아다니는 편은 아닌데, 확실히 이곳 돈키호테는 매장도 넓어서 쇼핑하기 편했다. 예전에 신주쿠 돈키호테 갔다가 매장이 너무 좁아서 쇼핑할 맛이 안 났는데. 그리고 블로그를 찾아보니깐 근처 다른 돈키호테보다 가격도 더 저렴한 편이라고 하길래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선물용으로 살 물건들은 미리 생각해둬서 금방 쇼핑을 하고 나오겠거니 했는데 왜 이렇게 물건들이 많은지. 보이니까 갖고 싶고, 먹고 싶고. 쇼핑은 끝이 없었다. 거기다 같이 쇼핑하고 있는 사람들이 늦은 시간에도 멀쩡하게 다니니까 마음이 덩달아 편해졌다. 일단 우리는 숙소에서 써보고 마음에 들었던 시세이도 클렌징폼을 시작으로 하나씩 담기 시작했다. 

이곳 신오쿠보 돈키호테가 좋았던 건 한 층에 화장품, 의류, 식품 등의 물건이 구비되어 있다는 거. 다른 층으로 올라가지 않으니 동선도 편하고. 



12시가 넘어서 쇼핑을 마치고 계산대에 서니까 사람들이 이만큼. 다들 늦은 시간인데도 수고가 많다. 이곳 돈키호테의 계산대는 면세를 받는 곳과 그냥 계산하는 카운터가 달랐다. 면세용은 바닥에 화살표로 표시되어 있으니 그걸 보고 찾으면 된다. 우리도 모르고 위에 적혀 있는 계산 표시를 따라갔다가 다시 빙 둘러 자리를 옮겨야 했다. 면세를 위해선 5000엔 이상을 지르고, 여권을 준비해야 한다. 

돈키호테 2층은 나고야에서 온 고메다 커피 매장이 있었다. 우리는 시간이 늦어서 못 갔는데, 낮에 쇼핑한다면 쇼핑 후 여기서 먹고 가도 되겠다 싶었다. 



쇼핑할 땐 좋았는데 돌아올 땐 아주 낑낑거리면서 돌아왔다. 그래도 여행의 어떤 순간보다 이렇게 한꺼번에 지를 때의 행복이 제일 큰 듯. 동생이랑 계산을 기다리면서 "일본은 포장이 아주 각이 잡혀"라고 얘기해줬는데, 엄청 허술하게 포장해줬다. 나니고레..? 일본이 그런 게 아니라 오사카가 그랬던 거였나보다. 



그냥 막 지르지 않고, 사람들 생각하면서 필요할 만하다 싶은 걸로 지른 것들. 이 중 아무래도 핫 아이템은 벚꽃술. 이때 딱 2개만 남아 있어서 가져왔는데, 실물 보고 너무 예뻐서 다음 날 또 가서 사왔다. 완전 영롱. 가격도 700엔 정도라서 기념으로 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