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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도쿄, 나카메구로 이소마쓰 스시(磯松)

도쿄, 나카메구로 이소마쓰 스시(磯松)



여행 3일차, 이번엔 나카메구로에 가기로 했다. 지난번 도쿄에서도 갔다 왔는데 다시 가게 된 건 벚꽃=나카메구로 라는 공식이 있어서. 원래는 벚꽃을 볼 수 없는 시기였는데, 개화가 늦어지는 바람에 아주 럭키하게도 도쿄의 벚꽃을 제대로 즐길 수 있게 됐다. 아침에 준비를 하면서 봤던 일본 방송에서도 여기저기 벚꽃이 개화한 현장을 보여주고 있을 만큼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았다. 히가시신주쿠에서 나카메구로까지는 멀지도 않고, 굿굿. 역에 도착하니 나카메구로 벚꽃을 알리는 포스터들도 붙어 있었다.  



다리 아래 강이 흐르는 유명한 장소를 처음엔 찾지 못했다. 입구는 어딘지 모르겠고, 일단 사람들이 나가는 곳을 따라 나오니 이런 길이 쭉 펼쳐졌다. 구글로 대충 검색했더니 근방인 듯해서 돌아다니면 찾겠지라는 생각이었다. 조용한 나카메구로 거리를 그렇게 걷다가 동생하고 마침 점심 먹기에 괜찮은 시간이라서 식사나 해결하고 갈까, 했다. 



여러 식당 앞을 서성이다가 멈춘 가게 앞. 딱 일본스러운 느낌이 드는 스시집 이소마쓰(磯松)앞에는 대표 메뉴들이 가격과 함께 적힌 판이 있었다. 스시집이라서 비쌀지도 몰라 하고 지레 걱정했는데, 가격을 가늠하고 들어갈 수 있어서 좋았다. 처음에 한자를 읽을 줄 몰라서 직원분께 물어봤더니 '이소마쓰'라고 읽는다고. 



문을 열고 들어가면 테이블 자리, 그리고 바로 직접 요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바 자리가 있다. 비교적 작은 가게라 자리는 그리 많지 않은 편이었고, 우리는 바 자리에 앉게 되었다. 우리가 앉고서 식사를 하는 동안 점심을 먹으러 오는 손님들로 계속 테이블이 찼다. 네이버에 검색해도 나오지 않을 만큼 알려지지 않은 곳인데, 이곳 사람들에겐 자주 찾을 만한 식당인 듯했다. 자리에 앉으면, 녹차 물이 나오고, 메뉴판을 준비해준다. 



점심시간대라 런치메뉴판을 받았고, 우리는 이 중에서 이소마쓰니기리(1500엔)를 선택했다. 미소시루랑 같이 나오는데, 사진하고 거의 똑같은 비주얼로 나온 스시. 양도 많고, 신선한데, 가격이 1500엔이라니 꽤 괜찮다 싶었다. 가게도 단정한 느낌이었고, 기다리지도 않아서 좋았다. 맛은 솔직히 시부야 미도리 스시쪽이 더 맛있긴 한데, 여기는 좀 더 느긋하게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었다. 확실히 우리나라 스시랑은 좀 다른 느낌도 들었고(정석같은). 우연히 들어왔는데, 기본은 했던 것 같고, 무엇보다 블로그에 리뷰가 주르륵 나오지 않는 집이어서 새로운 곳을 찾았다는 느낌이 들어서 만족했던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