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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도쿄, 다이칸야마 본돌피 본카페(bondolfi boncaffe)

도쿄, 다이칸야마 본돌피 본카페(bondolfi boncaffe)



나카메구로에서 벚꽃을 구경하다가 다음 코스로 간 곳은 인근의 츠타야 서점. 동생이 화장실이 가고 싶다는데 생각이 난 곳이 거기뿐이라 열심히 걸어서 도착했다(화장실이 층마다 없어서 약간 불편). 작년에 왔던 곳이라서 신선한 느낌은 없었지만, 한번 와봤던 곳이라고 모르는 것 투성인 도쿄에서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때랑 변함없이 여러 종류의 책이 구비되어 있었고, 그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카페에서 저렇게 자리를 차지하고, 책을 읽거나 공부하는 모습이었다. 대부분 혼자 온 사람들. 



츠타야의 분위기나 책뿐 아니라 관련 아이템을 함께 파는 시도도 좋다. 하지만 나는 이미 지난번에 충분히 시간을 보내면서 구경을 했던 곳이었고, 동생은 화장실 빼고 그다지 관심이 없었던 터라 금방 나오기로 했다. 그래도 여기 츠타야는 나름 핫플이니 사진 하나 찍어두라고 앞에서 기념사진. 



나카메구로에서 벚꽃을 보며 산책하고, 츠타야도 한번 들르고, 일단 카페를 하나 들르기로 했다. 다이칸야마역으로 가는 길에 눈에 띄는 카페에 가자 했었는데, 그곳이 바로 본돌피 본카페. 지난번 도쿄에선 밤에 와서 문이 닫혀 있었는데, 이번엔 낮이라 활짝 오픈. 매장 내 테이블도 있고, 식물과 함께 장식된 야외 테이블석도 마련된 곳이었다. 카페 옆에는 테노하라고 하는 편집숍도 있어서 구경하다 들러도 괜찮겠고.



카페에는 꽤 많은 조각케이크나 음료, 시즌 메뉴가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게 장점이었다. 그치만 서비스는 다소 아쉬웠다. 동생이 주문한 아이스크림이 계속해서 나오지도 않고, 늦게 온 손님들 거가 먼저 나와서 물어봤더니, 우리의 주문을 깜빡한 것. 스미마셍 한번 얘기하고, 곧바로 만들기 시작했는데, 그 이상의 사과도 없었고, 그전에 영수증 보자는 말이 먼저 나와서 기분은 별로. 



서비스는 어쨌거나 좀 아쉽긴 했지만, 맛은 전혀 깔 수 없는 곳이었다. 커피도 산미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 거라 좋았고, 스트로베리쇼트케이크도 역시나 최고. 생크림케이크 특유의 그 달달함을 싫어해서 케이크도 잘 안 먹는데, 역시나 일본 케이크는 달달함보다 상큼함이 좀 더 느껴지는 맛이다. 여유롭게 스케줄러 꺼내 여행의 다음일정을 정리하면서, 한입 한입 먹으며, 기분 내기에 그만. 햇살 좋고, 실내 카페가 아니라 탁 트인 것도 너무 좋았었다.  



케이크랑 커피도 좋았지만, 이날의 베스트는 역시 벚꽃시즌 겨냥해서 나온 아이스크림. 조금 비싸다 싶기 했는데(600엔 정도?), 그만한 돈을 내도 아깝지 않았다. 동생이 커피가 아닌 이걸 먹겠다 했는데, 왜? 라는 생각을 했는데, 나오자마자 만족했다. 일단 색이 너무 고운 비주얼이었고, 약간 쫀득한 느낌이 드는 식감, 그리고 아이스크림을 올린 콘까지 너무 괜찮았다. 일본에서 먹은 것 중에 손 안에 꼽는 맛.



여행 3일차의 일정은 나카메구로의 벚꽃을 보는 게 다였기 때문에, 카페에 있는 동안 일정을 짰다. 별 건 아니고, 일단 볼 게 많은 시부야에 다시 한번 가보는 걸로. 그길로 카페에서 나온 뒤 좀 걷다가 다이칸야마역에 도착했다. 그러고보니 지난번 도쿄여행하고 거의 같은 코스를 돌고 있는 나를 발견했지만, 뭐 어쩔 수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