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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도쿄, 롯본기 아후리(Afuri)

도쿄, 롯본기 아후리(Afuri)



시부야에서 떠돌다 다리가 너무 아파서 쉬러 숙소에. 숙소에 도착해서 잠자고, 맛집 찾고 했더니 2시간 정도가 훌쩍 지났다. 다음 일정은 롯본기힐즈 전망대와 모리미술관에 들르는 것. 도쿄 야경 하면 꼽히는 곳인데, 나도 동생도 가본 적이 없으니 좋겠다 싶어서 예약까지 미리 해두었다. 컨디션도 좋아졌겠다, 맛집도 찾았겠다 룰루랄라 하는 마음으로 롯본기에!  



롯본기역으로 나오면 요런 풍경. 그냥 일반적인 서점, 식당, 굿즈매장 등 여러 가게들이 있었다. 하지만 시부야나 하라주쿠만큼 복잡하지는 않고, 좀 더 여유있는 도시 느낌. 일반 서울 같은 분위기였다. 숙소에서 쉬면서 롯본기 맛집으로 검색을 해봤는데, 그중 가장 끌렸던 게 라멘집이었다. 간단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리고 일본에 처음 온 동생이 라멘을 먹어보는 것도 좋으리라는 계산. 

 


롯본기힐즈 푸드코트에 있던 아후리. 본점은 에비스에 있다고 하고, 나카메구로와 롯본기 쪽에 있는 건 분점이라고. 운영시간은 11시~11시. 쉬는 날은 없다. 찾는 것도 비교적 쉽게 찾았고, 무엇보다 여타 블로그에 정보가 많아서 놓치기가 어려운 곳이다. 푸드코트 내에 있는 거라 생각보다는 좀 규모가 작고, 맛집의 위용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여기도 일본 특유의 자판기문화. 돈 넣고, 원하는 음식이 나오면 티켓이 나오고, 직원에게 건네주면 되는 시스템이었다. 어차피 도착했을 때 손님이 좀 있었고, 옆에 대표 메뉴들이 사진이랑 같이 있어서 충분히 고민하고 고를 수 있었다. 결국 둘 다 사진상으로 가운데에 가장 크게 있는 유자시오라멘(980엔)을 골랐다.



매장 내 테이블은 조리대를 가운데에 두고 빙 둘러진 형태. 그래서 조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라멘을 먹을 수 있다. 아, 그리고 티켓을 뽑고 자리에 앉았을 때 직원이 코팅된 종이를 하나 건넨다. 바로 라멘의 국물을 고르라는 건데, 탄레이 마로아지 2개가 있다. 설명은 영어랑 일본어로 되어 있는데, 당황해서 뭔지도 모르고 탄레이로 골랐다. 주문을 하고서 뭔가 하고 읽어보니 마로아지쪽이 닭기름의 양이 많은 것으로, 좀 더 깊은 맛을 원할 때 고르는 것이란다. 탄레이가 마음에 들어 다행이었다. 



주문이 들어가고 금방 나왔던 유자시오라멘. 그러니까 유자소금라멘. 비주얼은 일단 좋았고, 블로그의 사람들 평도 좋은 걸로 알고 있는데, 개인적으론 별로 좋아하지 않는 맛이었다. 라멘=얼큰함 혹은 느끼함. 이런 걸 생각해서 그러나. 아무리 유자라멘이 대표 메뉴라 해도 이게 아니라 다른 메뉴를 고를걸 하고 조금 후회되었다. 상큼한 유자의 향과 맛은 내가 주로 먹던 라멘하고는 맛이 달라서 아쉬웠다. 그냥 끼니를 대충 해결한 정도로 만족(나는 이치란스타일이 좋은 듯). 



어쨌거나 유명하다는 그 아후리에서 라멘 하나 먹고, 전망대를 보러 고고. 그러나 인생은 뜻대로 되지 않는 법. 우리가 이렇게 들떠서 사진 찍고 있을 땐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