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해외

도쿄, 롯본기힐즈 마블전 프리뷰

도쿄, 롯본기힐즈 마블전 프리뷰



모리미술관을 관람하고 한 층 정도 내려왔나, 마블전 오픈 전날이라고 프리뷰 전시가 열렸다(이날은 정말 한치 앞도 알 수가 없었다). 이번 여행에서 벚꽃만큼 기대했던 도쿄야경을 못 보게 만든 원흉이지만, 요렇게라도 미리 온 사람들을 위해 자리를 마련한 건 좋았다. 나중에 제대로 오픈한 마블전 후기를 보니 비교할 바는 되지 않았지만 여튼. 



캡틴아메리카 동상을 비롯해서 아이언맨, 토르 등 <어벤져스>에 등장했던 히어로들이 한자리에(그러고 보니 작년엔 츠타야에서도 봤었는데). 이런 동상 앞에서는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다녔고, 그 옆으로는 각종 피규어들이 디자인에 따라서 모여 있었다. 몇몇 상품은 그렇게까지 비싸진 않은 거 같아서 살 만해보였는데, 마블 덕후가 아니라 지갑을 열 정도는 아니었다. 



나랑 동생은 마블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별로 없었다. 그래서 우리가 도쿄를 떠나면 마블전이 열리는 구나, 하고 그냥 슥- 보면서 돌아다녔는데, 진짜 덕후라면 지갑 사수를 잘 할 수 있을지 싶었다. 각 히어로들의 무기들도 따로 전시되어 있었고. 우리가 돌아다녔던 이 공간만 해도 굿즈가 많았는데, 오픈 땐 또 얼마나 많았겠나 싶고. 



이제는 배우가 바뀐 스파이더맨.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만장일치로 new 스파이더맨으로 뽑혔다던데. 어쨌거나 이 작은 프리뷰 전시를 돌와다니면서 맘을 끌었던 건 요 스파이더맨 피규어. 그 외엔 마블 작품을 꼬박꼬박 챙겨본 게 아니라서 뭔지 잘 모르겠더라는. 



마블전 프리뷰를 돌아보고 났더니, 2층과 1층에도 또 커다란 동상이 서 있었다. 오며가며 사람들이 여기서 기념사진을 찍길래 좀 찍어볼까, 했는데 기다려야 해서 그냥 옆에서 조금 깔짝대다 말았다. 1층 쪽에는 내려가기도 귀찮아서 줌으로 당겨서 사진 찍고. 그러니까 마블은 여기서도 열풍이구나 싶어서 신기하긴 했는데, 큰 흥미를 끌지 못했다. 우리와 달리 엄청 좋아하는 팬들도 좀 봐서 저렇게 하나에 빠지면 얼마나 행복할까, 싶기도. 



그렇게 모리미술관을 나오니 저 멀리에 도쿄타워가. 야경을 못봐서 가까이서 도쿄타워라도 보러 갈까, 했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 우산도 없어서 결국 관광 일정은 여기서 마무리. 롯본기 야경도, 도쿄타워도 사실상 둘 다 이도저도 못한 실패한 여행이었던 3일차, 여행 마지막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