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식당, 카페

성수동, 카페 그레이스톤(graystone)

성수동, 카페 그레이스톤(graystone)



임뚱이랑 같이 쉬는 주말, 오랜만에 카페를 가기로 했다. 같이 카페를 안 가준다고 했더니, 요새는 먼저 카페 가자는 말을 할 정도로 달라졌다. 최근엔 둘 다 그만 놀고, 공부를 하자는 생각이 생겨서 카페에 가기 전에 책도 챙겨두었다. 집 뒤에 바로 있는 카페도 좋지만, 주말이니 좀 새로운 카페를 가봤으면 해서 예전에 찜해두었던 플라워카페 그레이스톤으로 가기로 했다. 이곳 바로 옆도 카페라 들어서기 전에 망설였지만, 여길 목표로 왔으니 들어가기로.  



입구부터 초록초록한 식물들이 맞이하더니, 안에도 플라워카페답게 식물들이 많이 보였다. 보기만 해도 예뻐서 정화되는 느낌. 예전에 성수 카페들을 검색하면서 이곳을 알게 됐는데, 뒤늦게 온 건 카페가 좀 작을 것 같아서였다. 좀 답답할까봐. 자그마치나 대림창고 같은 곳에 비한다면 확실히 작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좁은 느낌이 아니었다. 2층 구조라는 것도 맘에 들었고.  



테이블은 10개도 안 되는 듯했지만, 하나의 테이블이 좀 넓은 편이어서 답답한 느낌 없이,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기에 좋았다. 자리도 꽤 떨어져 있었고. 의자나 소품이나 테이블 같은 인테리어가 통일된 느낌은 없었는데, 오히려 이것들이 이 공간을 더 사랑스럽게 만들지 않나 싶었다. 우리는 2층에 자릴 잡았고, 주문한 건 청포도에이드랑 카페모카. 카페모카는 너무 달아서 얼음이 다 녹아도 그맛이 희석되지 않을 정도라 많이 못 마셨지만, 청포도에이드는 맛있었다. 포도가 그대로 씹히기도 하고, 상큼. 



인테리어도 예쁘고, 공간도 답답하지 않고, 직원도 친절하고 다 좋았는데, 제일 좋았던 건 음악. 책을 챙겨갔어서 안 그래도 음악이 꽤 중요하겠다 싶었는데, 나오는 노래가 너무 좋았다. 처음 듣는 노래들도 많아서 책 읽다가 무슨 노랜지 알아보고. 



결국 이날의 마지막 손님은 우리. 공부도 잘 되고, 카페도 괜찮은 것 같아서 다음에 다시 오려고 마감 시간을 물어봤더니 10시까지. 그런데 우리가 나왔던 시간은 10시 반. '마감 시간을 몰랐다고, 말씀해주시면 나왔을 텐데'라고 했더니 '공부하시는 것 같아서 말씀 안 드렸다'고 해서 괜히 감동. 퇴근 시간은 진짜 소중한 건데, 이렇게 배려를 받으니 꼭 자주 찾아가야지. 내 성수동 최애 카페 등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