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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4월, 도쿄 쇼핑리스트

4월, 도쿄 쇼핑리스트 


(사진) 돌아가는 비행기에선 그렇게 떠나고 싶던 서울로 빨리 가고 싶더라. 당분간 갈 생각 없는 도쿄도 안녕


금은 입추도 지나버린 8월. 그런데 케케묵은 4월의 짧은 도쿄여행의 마지막 포스팅을 나는 또 쓰기로 마음먹었다. 오랜만에 어제 강원도를 다녀온 포스팅을 열심히 썼더니, 마지막 도쿄 쇼핑 포스팅이 갑자기 쓰고 싶어져서 그만. 별다른 내용도 없지만 이걸 마무리해야 진짜 여행이 온전히 끝났구나, 하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도쿄 쇼핑리스트 

코로로젤리/포키복숭아맛/벚꽃술/호로요이/울트라아소토 볼륨팩 이외 과자/곤약젤리/도쿄바나나/아빠담배

아즈키노치카라 팥찜질팩/퍼펙트휩 폼클렌저/면세품(카린선글라스,쿠론재키백 외)/야키소바 등


동생이랑 분명 떠나기 전에 별로 갖고 싶은 것도 없고, 가는 데 의의를 두자 하고 얘기했는데 결국엔 또 이 모양이 되었다. 딴 건 없고 먹을 것만 잔뜩 캐리어에 채워서 낑낑대고 가져왔다. 그러고 보면 후쿠오카 때 샀던 거랑 별만 다를 게 없는데(심지어 사진 찍는 장소도 똑같다). 웬만한 건 한국에서 다 구할 수 있고, 새로운 걸 찾겠다는 도전정신도 별로 없거니와 좋은 건 계속 좋다는 일관성을 지니고 있는 인간인지라 그렇다. 그래서 뭘 사왔냐면. 




-아즈키노치카라 팥찜질팩(어깨/눈)

돈키호테는 여행자의 무덤인 것. 동생이랑 들렀다가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을 하나씩 움켜쥐었다. 그중 하나가 팥찜질팩. 같이 못 온 엄마선물용으로 하나 사고(아빠는 담배만 있으면 되니까), 동생이랑 내 걸로 하나씩. 전자레인지에 넣고 데워준 후 곧바로 사용하면 된다. 자주 쓸 줄 알았는데, 지금은 책상서랍 안에 고이 잠들어 있다. 지금까지 하지 않던 걸 여행을 다녀왔다고 할 리가 없다. 안에 들어 있는 팥알갱이가 그대로 느껴지고, 눈과 어깨의 피로를 덜어주는 효능이 있다.


-벚꽃한정상품

4월이 벚꽃시즌이라 한정상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벚꽃술, 벚꽃코카콜라, 벚꽃과자(울트라아소토볼륨팩)까지. 벚꽃은 아니지만 분홍분홍했던 포키복숭아맛도 있었다. 먹고 싶어서가 아니라 갖고 싶어서 쟁여왔다. 코카콜라랑 벚꽃술은 아직도 못 마셨는데, 뜯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중. 



-페얀구 야키소바

일본여행을 지금까지 다섯 번 다녀왔는데, 꽤 고정적으로 사오는 잇템 중의 하나. '야키소바'에 대한 은근한 로망이 있어서 처음 도쿄를 갔을 때 먹고선, 꽤 괜찮아서 부피만 상관없으면 챙겨오는 편이다. 쉽게 구할 수 없는 희소성도 있고, 가격도 저렴하고. 소스의 간장맛이 호불호가 갈릴 듯한데, 호로요이랑 환상의 케미. 


-퍼펙트휩 폼클렌저

일본에 갔다하면 기본적으로 사야 되는 아이템이다. 올리브영에도 팔지만, 하나의 가격에 2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한꺼번에 쟁여오는 사람이 많다. 돈키호테에서 많이 주섬주섬 담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한국인일지도. 원래는 굳이 한국에 있는 걸 사와야 하나 싶었으나 사용 후의 느낌이 너무 부드러워서 많이 사왔다. 지금까지 잘 쓰고 있어서, 일본에 또 간다 해도 사올 생각 90% 이상. 



-코로로젤리/곤약젤리 

코로로젤리는 동생이 친구의 부탁을 받고 구입한 것. 우리나라에선 좀 가격이 나가는데 현지에선 990엔 정도, 식감이 되게 오묘하다. 포도맛, 딸기맛, 멜론맛이 있었던 것 같은데, 개인적으론 다 불호. 신기해서 먹지 맛있어서 먹진 않았다. 그에 비해 곤약젤리는 알럽잇! 맛본 사람 중에 아직까지 맛이 없다고 한 사람을 보지 못했다. 맛있는데, 큰 기대는 좀 그렇고, 젤리는 젤리일 뿐이다. 


-도쿄바나나 

이걸 처음 먹었을 때 뭐 이런 걸 돈 주고 사나 싶었다. 말 그대로 바나나 모양의 작고, 부드러운 빵이 여러 개 들어 있는 건데, 안에 크림이 있어서 좀 느끼하다. 맛이 어딜 가는 것도 아닌데, 그새 잊어버리고 면세점 앞에서 그냥 가자니 뭔가 아쉬워서 집었다. 오랜만에 먹고서 내가 왜 사왔을까 다시 한번 고민했다. 예쁘지만 다신 속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