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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하와이, 와이키키 에그앤띵스(Eggs'n Things)

하와이, 와이키키 에그앤띵스(Eggs'n Things)



렌터카를 빌리고, 30분 정도 걸려 우리의 묵을 숙소가 있는 와이키키 해변에 도착했다. 이곳에 도착했을 때가 1시쯤이었고, 우리가 예약한 하얏트리젠시호텔은 체크인이 3시였다. 얼리 체크인이 되질 않아서, 객실엔 들어가지 못했고, 대신 짐만 맡긴 채로 다시 밖으로 나왔다. 눈앞에 이렇게 예쁜, 진부하지만 그림 같은 풍경을 앞에 두고서 이때의 내 심경은 '이제 우리 어떡하지?'였다. 입국수속, 렌터카빌리기, 호텔체크인까지 억눌렀던 것들을 하나씩 해치우고 나니 조금 긴장이 풀어졌던 것 같다. 우리의 목표는 오로지 '와이키키'였고, 첫날의 일정은 '쉬는 것'이었다. 



한동안 멍하니 와이키키의 해변, 사람들, 가게들을 바라봤다. 사진도 찍고, 앞으로 뭐하나 생각도 좀 해보고. 바로 앞에 호텔을 두고도, 2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그냥 먹기로 했다. 에그앤띵스라는 곳은 가이드북이나 블로그에서 줄기차게 들었고, 친구도 워낙 말을 많이 해줬기 때문에 결정하는 데 어렵지 않았다. 게다가 와이키키 비치 바로 앞에 있어서 '벌써 도착했어?'하고 놀랐을 정도였다. 손님이 많다고 들었는데, 우리는 바로 들어갔다. 그땐 몰랐는데, 지금 보니 2시에 브레이크타임에 들어가기 때문이었다. 



이곳은 워낙 손님이 많아서인지 주문을 밖에서 받는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런데도 우리는 하나도 기다리지 않고 먹었다는 거. 그 앞에는 오늘의 스페셜 메뉴를 적어두기도 하고, 한 장짜리 코팅된 메뉴판이 여러 장 올려져 있다. 메뉴를 정하고, 주문을 하면서 선불로 결제한다. 회전율을 높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우리의 원래 자리는 사진에 보이는 2인석 테이블이었다. 구석진 것도 모자라, 종업원들이 왔다갔다 해서 신경 쓰이는 곳이었다. 하와이로 신혼여행까지 왔는데, 이 비좁은 자리에서 쭈구리(?)처럼 먹는 게 못마땅했다. 그것도 첫 식산데! 그러다 곧 4인석 테이블이 자리가 나서 양해를 구하고 옆으로 옮겨앉았다. 음료는 당연히 콜라고. 



내가 그렇게 자리를 옮기길 바랐던 이유가 있었다. 바로 이 커다란 창. 더 좋은 자리는 가리는 것 없이 와이키키 해변이 제대로 보이는데, 이게 어디냐 싶었다. 창밖으로 여유 있는 해변도 보면서, 음식을 기다리는 일은 정말 호사가 아닐 수 없다. 모든 게 순조롭다는 생각에 꽤 기분이 좋았는데, 음식이 나오면서 흥이 깨졌다. 왜냐고? 더 읽어보자. 



일단 에그앤띵스는 에그베네딕트랑 팬케이크가 유명하다고 들었다. 에그베네딕트는 별로 좋아하질 않아서, 팬케이크를 먹기로 했다. 종류도 많았는데, 그중에서 가장 시선을 강탈했던 딸기휘핑팬케이크를 먹기로 했다. 그리고 배가 엄청 고픈 건 아니어서 가볍게 먹을 수 있으면서, 포테이토가 들어간 걸로 골랐다(가볍게 포테이토라니 말이 되나 싶지만)

메뉴 자체가 그리 손이 많이 가는 메뉴는 아니어서 음식은 금방 나왔다. 1인 1메뉴는 기본이니까 하고 이렇게 시켰는데, 여기가 하와이란 걸 까먹었다. 둘이 먹기엔 너무 많은 양이었다. 남으면 싸가면 되지, 라고 생각했는데 그럴 정도의 맛은 또 아니었다. 맛집이라고 한 사람 있으면 멱살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 느끼했고, 짜고, 달고, 난리가 났다. 엄밀히 말해 맛집은 아니었다. 그냥 가성비 좋고, 찾아가기 쉬운 식당 정도? 



와이키키 에그앤띵스 

주소 : 2464 Kalakaua Ave, Honolulu, HI 96815 미국

운영시간 : 06:00~14:00, 16:00~22:00 

가격 : 스트로베리 휩크림 & 맥 넛 $12.75, 아이스크림 와플 $12.95, 치킨프라이드 스테이크 $1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