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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하와이, 인천공항에서 호놀룰루공항, 알라모렌터카

하와이, 인천공항에서 호놀룰루공항, 알라모렌터카



'결혼=봄'이라는 생각에 4월, 토요일에 결혼을 하고, 푹 쉬다가 월요일에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큰 행사를 끝냈고, 마음도 홀가분하겠다, 거기다 일주일을 놀 수 있다는 생각에 엄청 들떴다. 덤으로 소박하게 지른 시계도 맘에 들었고. 그동안 여행이라고 해봤자 일본, 홍콩 정도가 끝이었는데, 처음으로 장시간 비행을 했다. 인천→하와이까지는 약 8시간. 초반에 이륙을 하고, 기뻤던 것도 잠시. 좁은 공간에서 옴짝달싹 못하고, 잠자다 일어나면 먹고, 먹고 또 자고 하니 고역이었다. 여행도 체력이 좋아야 하는 것이다. 그나마 신혼여행지를 직항으로 가는 '하와이'로 선택한 걸 다행으로 여겼다. 



가는 동안 먹은 우리의 기내식은 사진과 같았다(아시아나). 그동안의 여행지는 동선도 짧았고, 저가여서 기내식을 제대로 먹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금까지 내 돈 주고 사먹은 컵라면, 비 때문에 몇 시간 발이 묶여서 비상식량으로 받았던 시리얼바 정도가 다였다. 꽤 기대했는데, 맛은 없었다. 퍽퍽한 감자튀김, 어딘가 부족한 죽, 닭고기도 퍽퍽. 예쁜 스튜어디스들이 '어떤 걸 드시겠습니까?'하면서 메뉴를 말해줄 땐 그럴싸해보였던 메뉴들인데. 먹으면 그렇게 실망하면서도, 계속 기대를 품고 먹었다. 왠지 안 먹으면 돈이 아깝다는 생각도 한몫했다. 베스트 그뤠잇을 꼽으라면 맥주와 주스 정도. 



솔직히 여행을 오기 전에 준비할 시간이 정~~말 많았는데, 거의 떠나기 일주일 전에 벼락치기 식으로 공부했다. 보통은 하와이에 가서 오아후와 빅아일랜드 두 곳을 도는데, 그마저도 자신 없어 오하우 섬만 골랐으면서. 비행기에서 열심히 훑었던 가이드북은 필요한 정보가 제대로 있어서 꽤 도움이 되었고, 나보다 더 빨리 결혼해서 하와이로 신행을 다녀온 친구의 생생한 후기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가이드북도 심지어 친구가 준 거). 

 


드디어 길었던 비행을 끝내고, 호놀룰루 공항에 도착했다. 한국인이 많이 오는지 한국어도 간혹 보였고, 워낙 관광객이 많이 오는 곳이라 분위기도 엄하진 않았다. 다만 빨간펜밖에 없어서 입국신고서에 빨간색으로 썼다가 한 소릴 듣긴 했는데, 그건 뭐 우리의 불찰이니까. 그나저나 하와이에는 일본인이 많다더니, 정말 그렇더라. 



땅덩어리 넓은 하와이에선 렌터카가 필수다. 공항에서 호텔까지 픽업서비스를 미리 신청해도 되지만, 우리는 다른 섬에 안 가는 대신 편하게 5일을 차를 빌리기로 했다. 보통 아주 좋은 차를 타지만, 우리는 목적에 충실한 저렴한 차종으로 골랐다.

예약했던 곳은 알라모렌터카로, 가려거든 공항에서 나와서 RENTAL CAR라고 적힌 표지판을 따라, 횡단보도를 따라 건너편으로 건너서 렌터카업체 셔틀버스를 타면 된다. 그럼 10분 내외로 알라모 매장에 도착.



알라모렌터카 사이트를 통해 우리는 미리 차종을 예약해두었고, 여기서 추가로 내비게이션도 신청했다. 한국인 직원이 있어서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영어가 가능했다면 훨씬 빨리 일을 처리했을 거란 생각이 들긴 했다. 혹시나 싶어서 신청한 내비게이션은 무쓸모였고, 구글맵이 훨씬 잘 들어서 나중엔 꺼내지도 않았다. "내비는 절대 하지 마세요~"란 블로그 글은 뒤늦게야 보았다. 차는 임뚱에게 맡겨서 잘은 모르지만, 국제운전면허증은 필수. 그리고 우리는 차를 타고, 호텔이 있는 와이키키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