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하얏트 리젠시 와이키키 호텔
하와이 항공권을 끊어놓고, 부킹닷컴에서 일찌감치 호텔을 예약했다. 각종 사이트들을 돌아다니면서 자주 언급하는 호텔들을 알게 됐는데, 하얏트 리젠시 와이키키는 그중 하나였다. 2박을 예약했는데 $358달러, 우리돈 40만원 정도였다. 나중에 체크아웃할 때, 발렛파킹을 비롯한 각종 수수료가 더 붙긴 했지만 아깝지 않았다.
에그앤띵스에서 점심을 먹고, 해변을 돌면서 체크인 시간인 3시까지 얼추 버텼다. 호텔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면 있는 체크인 데스크. 직원들이 3-4명 정도 있었는데, 이들은 영어 외에도 다양한 언어가 가능했다(가슴팍에 해당 언어의 국기가 표시). 그치만 한국어는 없어서 체크인을 하는 동안 간단한 대화는 영어로 했고, 세부적으로 묻고 싶은 건 영어가 안 돼서 일본어로 할 수밖에 없었다(이것도 어설펐지만).
체크인을 마치고, 겨우 들어온 우리의 객실. 우리의 요구에 맞게 높은 층을 배정받았고, 하와이의 호텔 컨디션은 좀 낡았다고 들었는데 한눈에 봐도 너무 괜찮았다. 그동안 갔던 곳이 일본, 홍콩 정도다 보니 이렇게 넓은 객실을 배정받는 게 맞나 싶어서 촌스럽게 다시 물으러 갔을 정도. 침대도 2개나 있어서 잠버릇 고약한 내가 쓰기에도 너무 좋았었고, 테라스, 욕실까지 훌륭했다. 신혼여행이라 했더니 "꽃 받을래?"해서 받은 저 꽃도 너무 좋았고.
객실의 문을 열면, 오른쪽에 욕실이 따로 있는데, 쓰기에 불편함 없이 넓고, 깨끗한 편이었다. 그리고 비누, 샴푸, 보디워시, 칫솔, 드라이기 등 기본적인 어메니티는 다 구비되어 있었다. 여기서 가장 좋았던 건 수건이 많은 것. 그런데 어메니티는 대체로 우리나라의 제품들이 좋아서 웬만하면 챙겨가는 편이 더 좋다. 머리를 감아도 푸석푸석한 기운이 남기도 하고, 칫솔도 불편한 감이 없지 않으니. 그리고 이곳의 최악은 물빠짐. 물이 시원하게 빠지지 않아서 씻으면서 좀 불편했는데, 이는 호텔을 옮겨도 달라지지 않았다.
마음에 안 드는 것들이 있어도 2일만 묵으면 되니까, 그리고 테라스가 이렇게 좋으니까 하고 넘길만 했다. 웬만한 관광명소보다 여유롭고, 근사했던 테라스. 날씨도 좋고, 멀리까지 내다 보이는 탁 트인 풍경도 그렇고, 밤마다 맥주랑 간단한 야식을 먹으면서 얘기했던 기억도 있어서 아직도 가끔 생각나는 곳.
2일 동안 묵으면서 너무나 만족스러웠던 이곳, 하얏트 리젠시 와이키키 호텔. 예약을 할 때 리뷰도 다들 너무 좋았는데, 묵으면 묵을수록 왜 그런 평가를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주변엔 와이키키 비치도 가깝고, abc마트가 아래 있어서 가볍게 뭘 사러 나가기도 좋았고, 객실까지 들어가는 동선에서 보았던 아늑한 분위기의 인테리어도 맘에 들었다.
보통 예약하면서 어떤 룸을 고를지 고민하는데, 우리는 그냥 와이키키 시내 전망을 골랐다. 어차피 밖으로 나가기만 해도 바로 보이는 게 바다니까, 굳이 방에서 돈을 더 얹어서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그런데 별 기대하지 않았던, 시내 전망도 이렇게나 멋있었다. 넓은 도로, 높은 건물, 저멀리 보였던 산을 따라 보이는 불빛까지.
하얏트 리젠시 와이키키(Hyatt Regency Waikiki Beach Resort & Spa)
주소 : 2424 Kalakaua Avenue, 와이키키, 호놀룰루, HI 96815, 미국
특징 : 2013년 오픈, 와이키키 비치 1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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