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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하와이, 노스쇼어 지오반니 새우트럭(Giovanni's Shrimp Truck)

하와이, 노스쇼어 지오반니 새우트럭(Giovanni's Shrimp Truck)



별일 없던 첫날이 지나가고, 둘째날이 되었다. 테라스에서 바라본 구름은 어쩜 이렇게 예쁘고, 날씨는 또 얼마나 좋은지. 여행 내내 꿉꿉한 거 전혀 몰랐고, 돌아다니기에도 딱 좋은 날씨였다.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심정으로 꼼꼼하게 짜지 않았던 일정에서, 즉흥적으로 노스쇼어 새우트럭에 가보기로 했다. '하와이=새우트럭'이라는 얘길 너무 많이 들어서 다른 건 몰라도 이건 가봐야지 했었다. 


 

밖으로 놀러 나가기 전에 찍은 하와이안 꽃. 신혼여행이라서 준 것 같은데, 선택사항인 듯. 앞선 포스팅에도 말했지만, 받겠냐고 물어서 그렇다 했는데, 사실 쓸데는 없었다. 꽃도 생화라서 날이 갈수록 시들시들하고, 결국엔 이렇게 의자에 방치. 그래도 잠깐 기분은 냈으니 됐지 뭐. 



푸드트럭이 모여 있다는 노스쇼어는 와이키키에서 차를 타고 40분-1시간 정도 걸렸다. 새우를 먹으러 굳이 시간을 들여서 가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긴 한데, 땅덩이 넓은 이곳에서 시원하게 드라이브를 즐긴다 생각하면 괜찮다. 기후가 달라서 가는 동안 신기하게 생긴 나무들도 되게 많이 보였고, 차를 타고 가면서 (무슨 말인지 1도 모르는) 라디오를 듣는 것도 즐거웠다. 가는 동안엔 ABC 스토어에서 쟁여온 무스비로 잠깐의 허기를 달랬다. 무슨 맛인지 궁금했는데, 간장스팸주먹밥 정도? 신나게 먹고, 놀면서 가고 있는데, 맑은 하늘에서 갑자기 비가 내렸다. 순식간에 억수같이. 푸드트럭 가는 길인데, 오픈하지 않을까봐 얼마나 노심초사했는지.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비를 뚫고 갔더니 도착하면서 비가 딱 그쳤다. 해가 강해서 그런가 비가 그렇게 많이 내렸었는데도, 티가 하나도 안 났다. 푸드트럭은 걱정했던 것과 달리 오픈하고 있었고, '새우갈비→'가 적힌 한글 간판도 반갑게 자리하고 있었다. 푸드트럭이 많아서 어딜 가지 하고 잠시 고민했는데, 제일 많이 들어본 지오반니를 가기로 했다. 다른 얘기지만 여기가 좋았던 건 주차비가 따로 안 든다는 것.

 


차를 세우고, 걸어서 금방 도착한 지오반니. 엄청난 사람이 왔다간 것인지, 새하얀 차에 낙서가 한가득했다. 주문은 차 바로 앞에 있는 메뉴를 골라서, 현금으로 결제하면 된다. 팁을 담는 통은 앞에 따로 있으니 재량껏. 우리는 레몬버터랑 핫스파이시 쉬림프를 각각 시켰다. 마실 것은 음료를 따로 있어서 주문하지 않았고. 다른 블로거의 포스팅을 읽어보니 손님이 많으면 1시간 정도를 기다리기도 한다는데, 우리는 10분도 기다리지 않았던 것 같다. 날씨 탓이었는지, 어정쩡한 시간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주문을 하고 나면, 푸드트럭인만큼 메뉴가 금방 나온다. 푸드트럭 바로 앞에 앉아서 먹을 곳이 마련돼 있다. 빈자리가 꽤 많아서 우리가 앉고 싶은 자리에 안착. 탱글탱글해서, 먹음직스러운 새우가 한가득. 가격이 저렴하지 않고, 맛도 명성만큼은 훌륭하지 않지만, 그런대로 먹을 만했다(핫스파이시는 그냥 따갑게 매운 맛이라 버터레몬 쪽이 더 낫다). 다시 올까 고민해본다면, 지오반니 대신 다른 집을 가고 싶은데, 노스쇼어 새우트럭을 포기하진 않을 것 같다. 물론 귀찮게 날아드는 파리의 습격도 견뎌야 하고, 다음 손님을 위해 재빨리 자리도 비켜줘야 하고, 손이 소스범벅이 되는 단점도 견뎌야겠지만. 



새우를 다 먹고선 바로 앞에 있는 스무디트럭에서 바나나코코넛스무디를 한잔 주문했다. 물어보니까 이게 제일 잘나가는 메뉴라고. 배부른데 뭘 또 먹냐고 임뚱한테 한소리를 했는데, 마시고 나서 잔소리가 쏙 들어갔다. 적당히 달고, 부드럽고, 향긋했다. 가격은 안타깝게도 기억이 나질 않네. 



노스쇼어 지오반니 새우트럭(Giovanni's Shrimp Truck)  

주소 : 66-472 Kamehameha Hwy, Haleiwa, HI 96712 미국

영업시간 : 10:30~17:00(달라질 수 있음)

가격 : 레몬버터 쉬림프 14달러, 핫 스파이시 쉬림프 14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