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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하와이, 월마트(Walmart)

하와이, 월마트(Walmart)



계획이 제대로 없던 것 치고는 노스쇼어에서 적당히 시간을 잘 때웠다. 새우트럭과 해변 말고는 딱히 볼 것이 없는 곳이라 우리는 다시 와이키키 시내 쪽으로 이동했다. 점심을 먹기에 시간이 애매했었던 건지,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았던 것인지 가볍게 월마트를 들르기로 했다. ABC 스토어를 사랑했던 친구가 월마트도 자주 다녔다고 해서 궁금하기도 했고, 월마트 매장 자체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다. 게다가 점심 먹기 좋은 알라모아나 센터가 가까이에 있어서 무리하지 않는 동선이기도 했고.

 


그런데 이곳에서 여행 처음으로 부딪혔다. 월마트 표지판을 보고 올라와서 주차장에 주차를 했는데(무료), 앞에 보이는 매장이 월마트가 아니라 샘스클럽(Sam’s Club)이라고 적혀 있는 것. 검색해보니 월마트 자회사라고 하는데, 그럼 월마트는 어디 있냐고. 차를 빼고 나가서 확실하게 돌아보자는 (멍청한) 나와 (확신은 없지만) 아래로 가면 있을 거라는 임뚱의 의견 차였다. 그러다 차는 그대로 세워두고, 찾아보니까 엘리베이터가 매장 옆에 있었다. 그걸 타고 내려오니, 월마트가 보이네? 



오히려 사고 싶은 물건이 있었다면 이러지 않았을 텐데, '오로지 월마트!'여서 이런 일이. 그치만 원래부터가 아주 사소한 일이었기 때문에 월마트를 보자마자 '월마트, 월마트!'하고 들떠서 또 금세 풀려버렸다(나만 풀렸나). 



월마트를 앞에 두고 왜 찾질 못하는지. 그렇게 들어오느라 나름 애를 먹였던 (헤매는 게 오히려 어려울 텐데) 월마트는 뭐 대단한 건 없었다. 그저 넓고, 넓고, 넓었던 것뿐. ABC 스토어보다 저렴한 상품이 있긴 헀는데, 크게 가격차이가 나지도 않고, 어쨌거나 그래봤자 마트였던 거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물건들, 이를 테면 관광객을 겨냥한 기념품 같은 것들이 많아서 보는 재미는 있었다. '하와이 선물=마카다미아'인지, 매장 중간중간마다 높게 박스 분량으로 쌓여 있었다. 맛도, 포장팩도 다르게. 



마침 하와이 오기 전부터 지인 선물은 '마카다미아'로 정했던 터라 하나씩 집어들게 됐다. 이것도, 저것도 계속 넣다가 임뚱이 이렇게 많이는 필요 없다고 제지해서 정신을 차리곤 덜어냈다. 또 필요하면 어차피 우리에겐 ABC 스토어가 있으니까. 그래서 결국은 커다란 카트가 민망할 정도의 약소한 분량만을 샀다. 근데 이것도 꽤 무게감이 있더라. 남을 위한 것만 사기 그랬는지 마지막에 임뚱이 하나 더 넣은 게 있는데, 코코넛칩. 계속 생각나는 정도는 아니고, 앞에 있으면 한 개씩 주워먹을 정도는 되던 맛. 월마트에서 소박한 쇼핑 후에는, 차에 짐만 실어두고, 그대로 걸어서 알라모아나 센터에 점심을 먹으러.    


월마트(Walmart)

주소 : 700 Keeaumoku St, Honolulu, HI 96814 미국

영업시간 : 연중무휴, 24시간 

홈페이지 : walma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