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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출판일상

[편집자노트] 별 것 없는 출판일상

[편집자노트]  것 없는 출판일상


일단 사진을 찍어두었으니 안 쓰기는 아까워서 써보는데, 모아놓고 보니 일보다 놀이에 가까운 것. pdf를 켜고 교정을 본다거나 아마존과 예스24를 돌아다닌다거나, 기획서를 쓰는 일은 그야말로 일상이라 사진이 없고, 이런 것만 있네. 그치만 이런 것도 없으면 일할 맛 안 나겠지. 



1. 단순노동(=휴식시간)

사무실에서 각자 자리에서 일하다가 가끔씩 시간에 붙일 사은품 라벨 작업을 한다. 각 서점에 배포되는 거라 적어도 1천 개쯤은 붙여야 하는데, 이때가 되면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익숙한 손놀림으로 라벨을 사은품 하나하나에 붙여나간다. 그동안 라벨을 붙였던 제품이 꽤 많았는데, 이번엔 직원들의 높은 호응으로 선정된 카카오톡밴드. 1시간 정도 수다떨면서 붙이면 끝. 맨날 하는 일도 아니고, 가끔 하는 일인데 머리 쓰다가 아무 생각 없이 붙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내가 좋아하는 단순노동 타임. 




2. 교보문고 나들이

사무실에만 있기 답답해서, 그리고 서점에 못 간지도 좀 되는 것 같아서 오랜만에 교보로 잠시 외근을. 오프라인에서 순위가 높은 책은 뭔지, 매대는 어떻게 깔려 있는지, 그리고 온라인에서 관심 있게 봤던 책들의 실물은 어떤지 보고 왔다. 그리고 온라인에선 전혀 보지 못했던 책들까지. 오랜만에 다녀온 서점인데 틈틈이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이번에 더 들었다. 쏟아지는 신간을 온라인에서만 대충 봤는데, 실물이 너무 달라서 놀랐던 경우가 많아 가지고. 그냥 들어가기 아쉬워서 광화문 교보 근처 포비에도 잠깐 들렀다(무화과 치즈에 베이글은 듣던 대로 물건이더라). 




3. 금요일 편집부 점심

우리 회사에서는 금요일마다 각 부서별로 점심을 같이 먹는다. 다른 요일에는 각자 먹고 싶은 대로 나가서 먹든, 사무실에서 먹든 하지만 이날 만큼은 모여서 주말엔 뭐할 건지 일상 얘기도 하고, 진행하는 업무엔 문제가 없는지 가볍게 대화도 나눈다. 지금은 편집부는 넷이지만, 이날 막내가 연차를 써서 셋이서 새로운 메뉴에 도전해봤다(예상했던 집이 손님이 차는 바람에). 평소 먹던 메뉴랑 좀 달라서 안 하던 인증샷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