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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Day 1. 홍콩 - 숙소 가는 길 *란콰이펑

Day 1. 홍콩 - 숙소 가는 길 *란콰이펑



빅토리아 피크로 올라갈 때는 버스를 탔지만, 내려올 때는 고민 없이 피크트램을 탔다. 지난번에는 사람이 많아서 1시간 정도는 기다렸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한 30분 정도 기다렸나? 생각보다 빠르게 내려와서 몸도, 마음도 편했다. 그래서 다음번이 있다면(없을 것 같지만) 올라갈 때도 피크트램을 타보는 게 어떨까, 하고 생각해봤다. 이것 역시 버스를 타고 갔을 때처럼 옥토퍼스 카드로 찍고 끝-. 


 

피크트램을 타고 내려오면 보이는 곳. 다들 근처 화장실에 들른다길래 혼자 밖에서 환한 건물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자세히 보면 그냥 은행건물인데, 조명이 다했지. 건물 높이도 높아서 가로로 찍으면 다 잡히지도 않고, 실제로 고개도 꽤 뒤로 젖혀야 꼭대기가 보일 정도. 이곳에 있다 보면 서울이 아담한 스타일이라고 느끼게 된다. 



이제 그만 숙소로 돌아가도 되지만, 멋진 야경도 봤고,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아서 조금 더 걷기로 했다. 원래 예정대로 라면 란콰이펑에서 괜찮은 펍을 골라 한잔하는 것도 있었으니까. 여행을 오기 전에 블로그에서 펍을 검색하고 다닐 땐 그래도 조용한 곳도 있겠지 했는데, 시간대가 한창 붐빌 때라 그런가 사람이 많았다(평일인데도). 테라스까지 꽉 찰 만큼 빈자리도 잘 안 보였고, 그와중에 계속 펍인지, 클럽인지 들어오라고 호객을 계속. 



한 바퀴를 둘러봤지만, 딱히 들어갈 자리도 없고, 부모님과 같이 갈만한 곳도 눈에 띄질 않아서 숙소로 바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전에 다들 란콰이펑 이정표 앞에서 사진을 찍길래, 빼놓지 않고 인증샷도 찍어드리고. 우리의 여행 콘셉트와 맞지 않아서 란콰이펑을 건너 뛰었지만 친구끼리 오면 한잔하기 좋은 동네일지도. 



란콰이펑의 분위기도 대충 살폈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 부모님께서 자유여행이 처음인지라 이것저것 체험해보게 하고 싶었던 임뚱은 홍콩의 웬만한 대중교통을 다 타보는 걸 목표로 잡았다. AEL, 셔틀버스, 2층버스, 피크트램을 탔고, 이번엔 트램을 탈 시간. 부모님을 위해서라고 했지만, 실은 우리가 더 좋아했던 것 같기도. 덜커덩거리면서 거리를 가로지르는 맛이 아주 그냥

 


트램에서 내려 셩완 이비스 근처로 넘어왔더니 란콰이펑하고 확연히 다른 느낌. 이곳은 약재도 파는 상점도 많고, 주변 건물이 노후해서 그런가 서울에 비유하면 약간 제기동 같은 느낌이랄까. 홍콩까지 넘어왔는데 어쩐지 익숙한 이 느낌. 마지막엔 숙소 근처에 있는 웰컴마트에 들러서 군것질 거리를 구입. 



자기 전에 임뚱이 마신 맥주. 이걸로 진짜 홍콩여행 첫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