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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Day 2. 마카오 - 터보젯, 그랜드리스보아 셔틀버스, 세나도 광장

Day 2. 마카오 - 터보젯, 그랜드리스보아 셔틀버스, 세나도 광장



홍콩여행의 2일차! 둘이서 하는 여행이었으면 밍기적거렸겠지만, 이번 여행은 짧은 일정이었던 만큼 시간 안배가 중요했다. 처음에만 일어나는 게 힘들지, 막상 침대 바깥으로 나오니 준비는 일사천리. 여행에서 이렇게 부지런하게 일어나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전날 사둔 캔커피도 마셔보고(너무 달아서 실패), 나가기 전 인증샷도 같이 찍어보고.  



여행을 다닐 때마다 비를 몰고 다녀서 걱정했지만, 날씨가 정말 좋았다. 11월의 우리나라는 너무 추워서 패딩을 입고 다녔었는데, 여기선 가벼운 카디건이나 재킷 정도를 입으면 다닐 만했다. 딱 가을 날씨. 가을에 우리나라 하늘이 예뻐서 많이 쳐다봤었는데, 그 가을 하늘이 홍콩으로 몰린 듯 구름이 장난아니었다. 



사실 이번 여행은 일정이 짧아서 마카오를 버릴까 했었는데, 어머니과 대화를 하면서 쉽게 오지 않는 여행인 만큼 몸은 피곤해도 중요한 지역은 다 돌아보자고 계획을 수정했다. 이름하야 마카오 반나절 치고 빠지기. 

우리가 묵었던 이비스 셩완 호텔에서 마카오로 가는 페리터미널(슌탁센터 3층)은 걸어서 약 15분 정도다. 잽싸게 슌탁센터 3층에서 터보젯 표를 구입하고, 페리 안에서 먹을 빵과 음료를 건물 내 베이커리에서 샀다. 슌탁센터엔 푸드코트 같은 곳도 있고, 편의점, 맥도날드 같은 곳이 있으니 여유롭게 식사를 마치고 가도 좋다. 



8시 페리를 타고, 1시간 동안 잠을 자다가 마카오에 도착했다. 우리의 첫 목적지는 '세나도 광장'. 

여기를 가려면 보통 '지하도를 건너서 셔틀버스정류장 → 그랜드리스보아행 무료 셔틀버스(초록색, 종점)  → 도보로 세나도 광장'으로 간다. 그런데 우리가 갔을 땐 정류장에 공사중이라는 안내문이 있었다. 근데 그게 그랜드리스보아행을 말하는 건지 알 수 없어서 무작정 기다렸는데, 주위에 물으니 정류장이 임시로 바뀐 모양. 지하도를 건널 필요 없이 페리터미널 옆으로 빠지면 된다(안내데스크 문의가 제일 빠름). 사진은 임시 정류장의 모습인데, 다들 우리처럼 허탕을 치는 사람들이 많았다. 블로그를 검색해도 이런 얘기는 당시에 없었고. 



무사히 셔틀버스를 타고, 그랜드리스보아에 도착했다. 원래 이 셔틀버스 자체가 카지노 손님을 늘릴 목적으로 운영하는 것. '그럼 돌아갈 땐 셔틀버스를 어떻게 타지?' 하고 검색하다 보니 이곳 2층에서 나눠주는 무료 셔틀버스 이용티켓을 데스크에서 받으면 된단다. 그런데 그걸 직원이 싫어한다는 얘기가 있어서 카지노를 했다는 티를 내려고 딱 한 판만 했다. 10달러 넣어서 20달러로 만들고 스톱. 겨우 1400원 따고 너무 행복했다.



그랜드리스보아 호텔에서 세나도 광장으로 향하는 길. 어제는 홍콩, 오늘은 마카오. 개인적으로는 홍콩이 좀 더 친근하고, 아늑한 느낌이 있다면 마카오는 그보다 세련되고, 서구적인 느낌이 난다. 아무래도 마카오에서는 호텔 카지노가 중심이라 그런가. 



8시에 홍콩 섬을 출발해 10시쯤 이곳, 세나도 광장에 도착했다. 트레이드마크인 물결 치는 바닥을 보고 있자니, 진짜 마카오에 왔구나 하는 느낌. 일단 어렵게 도착했으니 인증샷은 필수. 부모님 두 분을 세워두고 열심히 촬영했다. 

이 세나도 광장을 시작으로, 성 도미니크 성당, 성 바울 성당이 쭉 이어지고, 주변엔 각종 식당과 숍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지난번엔 늦게 와서 사람이 엄청 붐볐는데, 이번엔 그나마 일찍 와서 그런지 한결 여유로웠다. 순간은 피곤해도 일찍 움직이길 잘했다 싶다. 시간이 딱 점심 먹기에도 좋아서 관광은 일단 먹고 시작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