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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Day 2. 홍콩 - 아이스퀘어몰(로그온, 한식당 포장)

Day 2. 홍콩 - 아이스퀘어몰(로그온, 한식당 포장)



카오룽 공원에서 허유산 망고주스로 배를 채워 놓고 다음 일정으로 잡은 게 저녁 식사다. 공원 벤치에 앉아서 임뚱하고 계속 맛집을 검색하고 찾아낸 곳이 아이스퀘어몰의 훠궈 맛집 '규진'이었다. 마침 공원과 아이스퀘어몰의 거리도 가까워서 잘됐다 싶었다. 현지 음식 냄새가 코를 찌르고, 빨간 택시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낡은 건물은 계속 공사를 해대는 복작대는 거리를 지나 아이스퀘어몰에 도착했다. 



지금은 벌써 1월도 다 지났는데, 여행 당시만 해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아이스퀘어몰 앞에 있던 이 커다란 레고 크리스마스트리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었다. 이런 데코는 생각지도 않았던 것이어서 보자마자 부모님도 좋아하셨고, 다들 주머니 속 핸드폰을 꺼내서 인증샷을 찍은 후에 건물로 들어갔다. 



레스토랑, 문구잡화, 의류 등 여러 매장이 있는 종합쇼핑몰인 아이스퀘어의 첫인상은 다소 평범한 분위기였다. 쇼핑이 목적이라면 IFC몰에 가는 게 훨씬 눈요기도 되고, 디스플레이도 멋있는 느낌이랄까. 무심하게 입구에서부터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 층씩 오르면서 구경을 했는데 크게 시선을 끄는 곳은 없었고, 문구덕후라서 3층 로그온을 보고서야 마음이 살짝 열렸다. 이곳은 우리나라로 치면 텐바이텐 정도의 숍



이런 디자인을 파는 구나, 하고 구경하기엔 좋았지만 굳이 갖고 싶은 건 없어서 나는 구경만 했고, 어머님은 여행용 목베개가 마음에 드시는 것 같아서 기념으로 하나 샀다. 홍콩에 온 만큼 뭐라도 사드리고 싶었는데 계속 이동만 하다가 여기서 하나라도 사니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일정만 넉넉했으면 제대로 쇼핑했을 텐데. 



3층의 로그온에서 잠시 시간을 보낸 뒤에는 식당가인 7층으로 향했다. 처음 목적은 훠궈집이었는데, 막상 우리가 들어간 곳은 코리안 이자카야라고 적힌 '포장'이라는 식당이었다. 홍콩의 기름진 음식이 입에 맞지 않으셨던 아버님께서 식당을 찾는 동안 '부대찌개' 같은 걸 드시고 싶다고 하셨는데, 눈앞에서 딱 한식당을 발견해 그대로 들어온 것. 임뚱은 '한국에서 늘 먹던 음식인 데다, 외국에서 먹는 한식은 맛이 없다'고 투덜거렸지만 이미 식당으로 들어온 뒤였다. 게다가 마침 메뉴에 부대찌개도 있어서 메뉴를 고르는 데도 망설임이 없었다. 

 

 

조금 이른 저녁이어서 그랬는지, 한식이 홍콩에서 인기가 없었던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손님은 그리 많지 않았다. 우리 테이블 빼고 한 팀 정도? 전체적인 분위기는 한국의 흔한 고깃집 분위기인데, 선반마다 바처럼 술병들이 놓여 있고, 한쪽 모니터에는 끊임없이 한국 가수들의 영상이 흘러 나오는 건 독특했다.  


식당의 서비스나 분위기는 식사를 하는 데 불편하지 않았지만, 홍콩에서 먹는 부대찌개의 맛은 매운맛이 전혀 없고 밍밍해 한국인이라면 몹시 아쉬워할 만했다. 그런데 이 밍밍한 부대찌개에 아버님이 밥을 두 공기나 드셨으니 그동안 얼마나 홍콩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았는지 알 수 있었다. 부모님과 함께 가는 여행에서는 음식이 중요하다던데, 그 부분을 미처 챙기지 못한 것 같아서 다음에 잘하자는 반성 아닌 반성을 하기도. 이날 '훠궈 → 부대찌개'로 순식간에 저녁식사가 바뀌었지만, 언제 외국에서 부대찌개를 먹어보겠나 싶어 나쁘지 않은 저녁이었다. 



아이스퀘어몰(iSquare) 

주소 : 63 Nathan Rd, Tsim Sha Tsui, 홍콩(로그온 2F, 포장 7F)

영업시간 : 09:00~23:30 *구글기준 

홈페이지 : isquare.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