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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Day 2. 홍콩 - 심포니 오브 라이트

Day 2. 홍콩 - 심포니 오브 라이트



아이스퀘어몰에서 저녁을 챙겨 먹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침사추이 프롬나드. 지난번에 임뚱하고 홍콩에 왔을 땐 시간대를 못 맞추는 바람에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보질 못했는데, 다시 온 만큼 이번에는 꼭 챙겨 보자는 마음이 컸다. 부모님들께도 홍콩에서 제일 유명한 걸로 꼽히는 화려한 레이저 쇼를 보여드리고 싶기도 했고. 매일 밤 8시에 쇼가 시작된다는데, 우리가 저녁을 먹고 프롬나드에 도착했을 때는 7시 무렵이었다. 



저멀리 높은 빌딩을 보면서 프롬나드로 걸어 오는 동안 거의 무조건반사 수준으로 감탄사를 내뱉길 수차례. 역시나 홍콩은 야경이 다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연스럽게 내 손길은 또 다시 카메라로 향했다(가족들, 그리고 다른 관광객들도!). 저녁이라 바람이 살짝 차네, 하면서도 이렇게 설렘을 느끼면서 뭔가를 기다렸던 게 언제였던가 싶기도 하고,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는 이 비일상적인 느낌이 좋았다. 

 

 

각자 눈앞에 보이는 빌딩을 배경으로 인증샷도 찍고 한 30분 정도 지났을까. 처음엔 많지 않던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자 슬슬 늘어나고 나는 더디 가는 시간에 몸이 들썩들썩거렸다. 그런데도 괜히 일찍 와서 맡아둔 자리를 혹시 뺏길까 싶어서 맘 편히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와중에 에그는 먹통이라 와이파이 1도 안 잡히는 핸드폰을 붙잡고 시계만 들여다보기만 할 뿐. 그 사이 뒤늦게 온 사람들은 앞 난간에 기대 하나둗 자리를 잡기 시작. 일찍 와도 앉아만 있으면 무쓸모 ^^^

  


그렇게 설렘과 지루함의 무한 루트를 타는 동안 어김없이 8시가 되었다. 음악이 쿵쿵 울리고, 홍콩섬과 침사추이의 마주보는 빌딩들이 차례로 레이저를 쏘아댔다. 서울에서는 볼 수 없던 쇼라서 볼만 했는데, 사실 명성에 비해 웅장함은 덜했다. 한꺼번에 빛을 쏘는 게 아니라 그 강렬함이 없달까. 그러다 보니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눈앞에서 보고 있으면서도 설마, 이대로 끝은 아닐 거야, 하고 속으로 계속 생각했다우연히 지나가다 봤다면 이런 기분은 아니었을 텐데, 마냥 아쉬웠던 15분이었다. 그래도 홍콩에 온 이상 볼 만한 건 다 봤다는 걸로 위안 삼아야지.





심포니 오브 라이트(A Symphony of Lights)

홈페이지 : tourism.gov.hk

운영시간 : 매일 밤 20:00(약 1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