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해외

Day 2. 홍콩 - 몽콕야시장, 1881 헤리티지

Day 2. 홍콩 - 몽콕야시장, 1881 헤리티지

 


홍콩에 가면 꼭 해야지, 했었던 심포니 오브 라이트 관람을 마치고 나니 여행이 벌써 끝이 나버린 듯한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8시 조금 넘은 아직은 한창인 이 시간에 그대로 숙소에 들어가긴 또 아쉬워서 침사추이에 좀 더 남아 있기로 하고 야시장으로 유명한 몽콕으로 이동했다. 지난번 임뚱과 단둘이 다녀온 여행에서도 들른 곳이지만 그때는 낮에 방문을 했던 터라 야시장의 풍경을 보지 못하기도 했고, 부모님도 기념품으로 살 만한 게 없을까 하고 넘어왔다. 



지난번 낮에 왔을 때는 거리마다 노점상들이 있긴 했었지만, 과일이라거나 옷 정도밖에 보질 못했는데 밤이 되니 좀 더 물건이 다양했다. 몽콕야시장에서 캐릭터아이템을 싹쓸이해왔다는 여행 후기를 본 터라 어디서 파나 싶었는데, 거리에 눈에 챌 만큼 많았다. 좁은 통로를 지나면서 마블 캐릭터에 살짝 혹했지만, 막상 사고 나면 거들떠도 안 볼 것 같아서 패스-. 

사실 이곳 몽콕야시장은 기대했던 것보다 가격이 저렴하지 않았고, 메이드인코리아 제품도 보여서 굳이 살 필요는 없었겠다 싶기도 했다. 기분 낼 겸 가볍게 기념품을 사는 정도라면 모를까, 큰 기대를 하고 온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을 적당한 관광지의 느낌이었다(나처럼 흥정을 못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메리트가 없을..).  




별 것 없이 몽콕야시장의 분위기를 슬쩍 훑고, 다시 홍콩섬으로 페리를 타러 선착장으로 가던 길. 갑자기 불빛이 화려하고 사람들이 많이 몰린 곳이 나타나서 봤더니 1881 헤리티지였다. 이곳 역시 지난번에 들렀었던 곳인데, 쇼핑에 욕심이 없다면 기념사진 찍는 것 말고는 할 게 없어 그다지 임팩트가 없었다. 그래서 이번 여행 예정에는 딱히 염두에 두지 않았는데 마침 동선과 맞아떨어져서 잠깐 들르니 부모님께서 예상보다 더 좋아하셨던 곳이었다.



이곳의 장식은 때마다 바뀌는데, 지난번엔 아이스크림이었다면 이번엔 마차였다. 뭔가 동화속에서나 볼 법한 장식이기도 했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시기이기도 해서 그런지 전보다 화려해 훨씬 내 맘에도 들었다. 보랏빛 조명이 뭔가 더 신비스러웠고, 포토 포인트가 많아서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분위기 있게 잘 나왔다(계단이 그중 최고)1881 헤리티지의 등장은 예정에 없었던 건데, 건물이 화려해서 잠깐 구경하기에도 좋고, 동선에서 무리도 하지 않아서 부모님과 홍콩 여행의 마지막 밤을 마무리하는 데에도 꽤 괜찮았던 것 같다(야시장이 아니라 1881 헤리티지가 마무리라 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