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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Day 1. 후쿠오카 - OTTO(캐주얼 파인 다이닝)

Day 1. 후쿠오카 - OTTO(캐주얼 파인 다이닝)

 

 

점심을 먹고 나서부터 캐널시티, 돈키호테를 돌고 나니 어느덧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되었다. 원래의 예정대로라면 이 시간에 캐널시티에 있어야 했지만, 처음부터 어그러진 일정이니 저녁도 마음대로. 시간대가 정말 딱 저녁 먹을 시간대라서 맛집이라고 소문난 곳은 100% 기다려야 할 것 같아서 호텔 내에서 오며가며 스윽- 눈길을 주었던 OTTO라는 곳으로 들어갔다. 



캐주얼 파인 다이닝이라는 이름을 달고 식사 종류의 메뉴나 케이크 같은 디저트도 모두 다루는 곳이다. 사실 한쪽에선 단체모임인지 모여 있고, 분위기도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 나는 느낌인 곳이라 혼자 들어가도 되나, 하고 앞에서 망설였는데, 주인 분이 웃으면서 들어오라고 손짓해줘서 자리에 앉았다. 막상 앉고 나니 편해서 왜 망설였었나 싶었을 정도.



자리에 앉아 꼼꼼히 메뉴를 읽었지만 사실 1도 고민 안 하고 고른 메뉴는 '나폴리탄'. 늘 일본 여행을 할 때마다 궁금했던 음식인데, 나만 좋지 동행인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아서 늘 순위에서 밀렸던 메뉴였다. 엄청나게 흔한 음식인데도 불구하고. 메인 메뉴랑 음료를 시키고 싶었는데, 드링크 바 세트(400엔)와 드링크 세트(350엔)가 있었다. 드링크 바는 말 그대로 원하는 음료를 바에 가서 직접 무제한 마시는 스타일이었고, 기본 드링크는 원하는 음료 1잔을 직접 서빙해주는 것이었다. 혼자서 음료를 마시려고 왔다갔다 하기엔 좀 부담이어서 기본 드링크 세트를 골랐다. 



무난한 아이스아메리카노와 수란이 올려진 데판야키나폴리탄. 뜨거우니 철판은 조심하라는 말과 함께 입맛에 따라 핫소스, 파르메산(파마산) 치즈를 곁들여 먹으라는 이야길 들었다. 치즈류는 좋아하지 않는데도 먹어보니 같이 먹는 게 훨씬 맛났다. 나폴리탄은 일본풍 케첩 파스타다. 태평양 전쟁 때 미군이 주둔하면서 파스타 면과 케첩을 섞어 먹었고, 일본인 요리사가 여기에 양파, 버섯 같은 재료를 추가해서 탄생한 것이라고. 우리가 익숙한 파스타를 생각하면 맛이 좀 더 가볍다고 해야 할까. 궁금했던 요리를 먹었다는 건 무척 기쁜 일이었지만 맛은 역시 우리 것이 제일이라.  



혼자 온 데다 외국인이어서 그런지 친절하게 맞아준 직원 덕분에 즐거운 식사였다. 내가 묵었던 니시테츠 인 후쿠오카 안에 있어서 동선이 편했고, 분위기도 좋았다. 디너 외에 브런치도 해서 먹어볼까도 생각했지만 다음 날은 일찍 '다자이후'를 갈 예정이어서 아쉽게도 패스. 이렇게 먹은 후엔 숙소 가서 잠시 눈을 붙이고 일어나야지, 했다가 아예 일어나질 못해서 첫날은 요렇게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