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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Day 2. 후쿠오카 - 다자이후 텐만구 상점가 (3)

Day 2. 후쿠오카 - 다자이후 텐만구 상점가 (3)


혼자 갔던 다자이후가 너무 좋아서 쓰는 세 번째 포스팅. 앞으로도 여기서 들렀던 카레집이나 규슈 국립 박물관도 쓸 예정인데, 귀차니즘 탓에 언제 마무리가 될지는 모르겠다. 이것도 사진 정리는 일찌감치 했었는데, 한동안 다른 것에 우선순위가 밀리는 바람에 이제서야 쓰게 됐으니. 요번 세 번째 포스팅에서는 다자이후 텐만구 상점가에 대해서 쓰려는데, 제목만 거창하지 내용은 다른 포스팅들과 별반 다를 건 없을 듯- 




1 다자이후 기념품점 

다자이후에 온 이들의 목적인 다자이후 텐만구에 가기 전, 역에서부터 이어지는 짧은 상점가가 있다. 가운데 큰길을 두고 양옆에 상점가 늘어서 있는데, 일본 관광지라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그런 기념품이나 다자이후에서만 볼 수 있는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일본의 명소들은 보통 패키지 디자인이 예뻐서 혹 해서 사오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도 너무 예쁜 디자인이 많아서 힘들었다. 

여기까지 왔으니 뭐라도 사야 하는 게 아닐까, 했지만 웬만한 건 공항에 다 있으니 그쪽에서 사는 게 사실 유리하다. 보통 후쿠오카에 오는 사람들의 숙소가 텐진이나 하카타쪽에 있으니 그곳에서 사는 것도 좋다. 일단 손이 무겁게 들고 다니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여기서는 눈으로만 만족하는 걸로. 




2 토토로숍(どんぐりの森)

일본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 <이웃집 토토로>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지 않을까. 일본 어딜 가나 있는 토토로 숍(돈구리노모리)이 다자이후에도 있었다. 가게 앞에는 커다란 토토로 인형이 한쪽에 자리를 잡고 있었고, 가게는 입구는 작은에 내부는 깊게 들어가는 구조다. 아무래도 다자이후는 관광지라 그런지, 가게에 들어가기 전 인형과 나란히 사진을 찍는 손님들을 꽤 많이 봤는데, 혼자 온 여행자는 그저 멀리서 토토로만 찍어댈 뿐. 



다자이후 텐만구를 보고 내려온 오후엔 더 많은 손님들로 가게 안이 북적이고 있었다. 아이템의 종류도 슬리퍼, 가방, 그릇, 우산 등 엄청 다양한데, 이미 알겠지만 가격은 저렴하진 않다. 관광지+캐릭터숍의 시너지는.. 어차피 구경 정도만 할 생각으로 들렀던 곳이라 패스패스. <이웃집 토토로>를 재밌게 봤지만, 덕후까진 아니니깐 절제가 가능했다. 




3 히로쇼(ひろしょう) 

후쿠오카에 오면 꼭 사겠다고 마음먹은 게 있었는데, 그게 바로 명란튜브. 공항에 가면 살 수 있다고 들었으나 이왕 돌아다니면서 하나씩 사고 싶은 게 여행자의 마음이 아니겠나. 그래서 눈앞에 있는 히로쇼를 갔다. 손님이 아무도 없어서 처음엔 망설였는데, 들어오라고 손짓해주셔서 구경이라도 할까, 하고 갔다. 손님이 나뿐이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여행자여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굉장히 친절하게 이것저것 설명해주시고, 다양한 맛을 시식도 하게 해줬다. 



결국 어차피 살 거 그냥 사자, 싶어서 튜브를 구입. 나중엔 주인 아주머니의 딸이 서울에서 유학중이라는 얘기를 듣고 더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명란튜브 하나를 샀을 뿐인데, 포장도 세심하게 해주고, 유통기한까지 걱정하면서 아이스팩도 듬뿍 담아주어서 감동-. 그리고 의기양양하게 거리를 걷는데, 바로 옆에 또 다른 명란가게가.



야마야(やまや)라는 이곳은 바로 전에 갔던 '히로쇼'에 비해서 좀 더 기념품점의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히로쇼에서는 볼 수 없던, 후쿠오카 쇼핑 리스트에서 익히 본 그 상품들이 곳곳에 쌓여 있었다. 가격을 보니 히로쇼에서 산 명란튜브보다 이곳이 100엔 정도 저렴한 가격이어서 살짝 낭패, 라는 생각을 잠깐 했다. 하지만 여기는 손님 하나하나 챙겨주는 그런 느낌은 아니었고, 히로쇼에서 충분한 서비스를 받았다고 생각해 지금도 후회는 없다. 다만, 명란튜브를 저렴하게 구입하고 싶다면 야마야 쪽이 좀 더 낫겠다(아니면 공항에도 많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