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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Day 2. 후쿠오카 - 다자이후 사쿠라칸(さくら館)

Day 2. 후쿠오카 - 다자이후 사쿠라칸(さくら館)



다자이후 텐만구, 규슈국립박물관까지 돌아다니고, 체력이 거의 방전이 되어갈 쯤, 점심을 먹기로 했다. 이날 먹고 싶었던 메뉴는 '카레'. 그래서 미리 어떤 카레집을 하나 알아왔는데, 막상 그곳에 갔더니 이날 준비해둔 물량이 전부 팔렸다고 했다. 남들 다 먹는 시간에 기다리느니 살짝 피해서 왔는데, 일이 꼬였다. 할 수 없이 새로 식당을 찾던 중 발견한 곳이 사쿠라칸이었다. 생각했던 곳과 거리도 멀지 않았고, 점심 시간을 피해서 그런지 사람도 많지 않아 보였다. 무엇보다 카레를 팔았다. 샐러드도 준다고 하고, 분위기도 얼핏 보니 깔끔해보여서 점심을 여기서 먹기로 해결하기로 했다. 



가게에 들어가니 예상대로 아기자기한 카페 분위기였다. 실제로 나는 카레집이라고 생각했지만, 메뉴 구성을 보면 카페에서 카레까지 하나 곁들인 정도인 것 같다. 거기다 신기하게 옆의 옷가게인 듯한 매장과 가운데로 연결되어 같이 장사가 되는 듯했다. 밥 먹고 나서 쇼핑을 하거나, 쇼핑을 하다 커피를 마시는 그런 게 가능한 공간이랄까. 좀 편안한 스타일의 분위기답게 내부는 안타깝게도 흡연이 가능하다. 처음엔 몰랐다가 뒤늦게 알게 되었는데, 흡연자라면 정말 편안한 곳일지도 모르겠다. 



카레가 원래 목적이었으므로, 메뉴판을 받자마자 별로 고민하지 않았다. 물어 보니 800엔짜리 카레와 함께 커피까지 세트로 마시면 1,000엔이라길래 그렇게 주문했다. 다음 손님을 신경쓰지 않고 편안히 먹고 싶었는데, 그런 분위기인 데다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개인적으로는 흡연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좋았다. 원래 가려던 곳은 협소한 가게로 다닥다닥 손님이 붙어 앉는 형태였는데, 오히려 여기가 더 내 스타일에 가까운 곳이었다. 카레는 집에서 직접 만드는 것이라고 적혀 있었고, 약간 묽은 카페 느낌이라 밋밋할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맛있어서 잘 먹었다.



기분 좋게 점심 먹은 후엔 만족의 셀카. 이다음엔 상점가를 본격적으로 돌아다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