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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Day 2. 후쿠오카 - 다자이후에서 텐진역 이동하기

Day 2. 후쿠오카 - 다자이후에서 텐진역 이동하기



보통 2시간 정도면 다 훑는다는 다자이후. 그곳에서 4시간을 보내면서 그만 텐진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더 있고 싶었지만 마지막에 기념 삼아 샀던 명란을 얼른 냉장고에 넣어두어야 했으므로. 다자이후에서 텐진역으로 돌아갈 때 오는 것과 마찬가지로 전철을 이용하기로 했다. 나 같은 길치에겐 버스보다는 확실히 전철이 낫다. 왔던 대로 역에서 표를 넣고 이동. 



올 때는 '타비토'라는 열차를 타서 환승하지 않고 곧바로 다자이후역에 도착했는데, 돌아갈 때는 달랐다. 다자이후역 → 후쓰카이치역(환승) → 텐진역 으로 가는 동선이었다. 여행 중에 교통수단을 타는 게 제일 어렵다고 생각해서 미리 블로그로 이동법도 알아두고, 구글도 찾아보고 했는데 막상 실제로 해보니 너무 간단한 것. 일단 다자이후에서 텐진역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들만 따라가도 실수하지 않는다. 



후츠카이치역에서 내려서 텐진역 방면으로 가기 위해 계단을 올랐다. 天神(텐진)이라고 쓰여 있는 한자만 알면 찾기는 쉽다. 돌아가는 길에 6, 7플랫폼이 텐진역 쪽이었는데, 모두 가는 길이 비슷비슷. 



사실 다자이후에 처음 올 때 타비토를 타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환승을 신경 쓰고 싶지 않단 생각도 컸다. 그래서 최대한 갈아타지 않는 방법을 찾았던 건데, 중간에 내려 전철을 기다리는 것도 꽤 좋았다. 느긋한 열차 노선이 있는 풍경 사진도 건지고, 다자이후를 찍고 돌아간다는 느낌으로 혼자 인증샷도 찍어보고. 



10분쯤 정도인가, 열차가 도착했다. 처음 다자이후로 오는 동안 탔던 것처럼 기본 전철이겠거니 했는데, 의외로 ktx 같은 안락한 분위기가 났다. 이런 열차라면 환승도 좋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리에 앉아서 들고 갔던 이북리더기로 전자책도 읽고, 바깥 풍경도 구경하고, 사람들도 흘끗 둘러보고 꽤 마음에 들었던 시간. 여기에 혼자 길을 잘 찾아간다는 뿌듯함은 덧. 



텐진역에서 내린 후 왔던 길 그대로 구글 루트를 따라 호텔에 무사히 도착했다. 생각보다 오래 다자이후에 있었고, 그만큼 활동량이 많아서 발에서 피가 났을 정도. 문제는 그걸 알아차리지 못했을 정도로 내가 흠뻑 다자이후에 빠져 있었다는 것. 한동안 호텔에 돌아와 스탬프 받기 미션에 성공한 지도를 흐뭇하게 보고, 간식도 가볍게 먹고, 엄마랑 통화도 하면서 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