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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식당, 카페

주말엔 브런치 - 서울숲 맛집, 브리너(BRINNER)

주말엔 브런치 - 서울숲 맛집, 브리너(BRINNER)



어김없는 늦잠으로 오랜만의 휴일을 날려버릴 줄 알았는데, 임뚱이 밖으로 나가자고 하는 바람에 다녀오게 된 서울숲. 이곳에 어느샌가부터 하나둘 컨테이너 매장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는데, 이곳을 가끔 둘러보기만 했을 뿐 식사를 한 적은 처음이었다. 늘 우리끼리 '한번 먹으러 오자' 했었는데 그게 남들 다 가보고 뒤늦게가 될 줄은 몰랐다. 갑자기 서울숲을 힙하게 만든 이 공간의 이름은 '서울숲 언더스탠드 에비뉴'라고.  



브런치를 먹기 위해 집에서부터 20분이 넘도록 한강변을 거닐고 여기까지 왔다. 중간 코스에 서울숲이 껴 있어서 이곳저곳 천천히 구경하다 보니 브런치인 듯 브런치 아니게 되었지만 어쨌거나. 몇몇 매장 중 우리의 눈길을 끈 곳은 브리너(BRINNER)라는 곳이다. 2층 구조의 꽤 넓은 규모인데, 1층과 2층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1층은 주황빛에 아늑한 분위기로 가족들끼리 편안하게 식사하게 꾸며진 곳 같다면, 2층은 테라스석으로 좀 더 모던한 느낌이다(나쁘게 말하면 급하게 지은 듯한 느낌이랄까). 2층의 다소 삭막한(?) 분위기보다는 아래층이 맘에 들어서 도로 1층으로 내려와 자리를 잡았다. 그래, 여기가 훨씬 나아. 



겨우 자리에 앉은 뒤에 임뚱이 메뉴판을 가지고 와서 일단 수제버거세트로 골랐다. 시간대도 그렇고, 쉬는 날이라 그런지 손님이 많아서 가장 빨리 나오는 메뉴가 아닐까 싶어서. 그런데 주문하러 갔다가 돌아온 임뚱이 파스타, 샐러드, 햄버거까지 세트로 있는 2인용 메뉴가 있다고 해서 그걸로 바꿨다. 4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얘길 들었지만, 먹는 게 목적이었으니 그만큼 기다릴 여유는 있었다. 내 사랑 콜라부터 먼저 마시고, 시간을 보내다 40분을 더 넘기고 인내심이 조금씩 사라질 즈음 음식을 받아들었다. 둘이서 먹기에 꽤 많은 양으로 보였지만, 우리가 누군지. 하나도 남김 없이 싹싹 먹고 왔다. 

이곳에서 왠지 가장 기대가 되었던 게 햄버거세트였는데 의외로 파스타가 맛있었다. 느끼하지 않고, 적당히 매콤한 맛이 나 만장일치로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반면에 버거는 수제버거라기보다는 프랜차이즈 맛. 샐러드는 닭가슴살을 잘게 찢어서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었지만 손님이 워낙 많아서 그럴 여유는 없었겠지, 하고 수긍이 됐다. 맛도 있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