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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식당, 카페

강릉 맛집 - 예향막국수, 순두부젤라또

강릉 맛집 - 예향막국수, 순두부젤라또


어린이날을 앞두고 강릉에 가기로 했다. 덩달아 나는 좀 바빠졌다. 강릉에서 또다시 가볼 만한 곳이 어디 있는지, 뭘 먹어야 하는지 찾아야 했으니까. 지인들의 추천이나 블로그들을 둘러보면서 몇몇 곳을 리스트업해두었다. 이번에 못 가더라도 언젠간 또 갈 테니 헛짓은 아니야 하면서. 이번엔 아쉽게도 일이 틀어지면서 결국 맛집이라고는 두 군데밖에 가질 못했다(자세한 건 아래). 인절미빵으로 유명하다는 '빵다방'이나 카레 떡볶이 맛집의 '여고시절'은 결국 다음에 가는 걸로. 



1. 예향막국수 

강릉에서 막국수를 못 먹어본 것은 아니지만, 친구가 이전에 바로 강릉에서 막국수를 먹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괜히 더 먹고 싶어졌다. 검색으로 내가 찾아낸 곳은 '삼교리동치미막국수'라는 곳이었는데, 아버님 피셜 '예향막국수'가 더 맛나다고 하셔서 그리로 갔다. 뒤늦게 알고 보니 내가 '삼교리'도 가봤던 적이 었었다는 사실. 개인적으로 깨끗하고, 널찍한 가게를 선호해 둘 다 그 점에선 합격점이었는데, 맛은 들은 바가 있어서 그랬던 건지 '예향' 쪽이 더 좋았다. 

이곳에 가기 전 실은 임뚱이 하나를 나눠먹자 해서 '아니, 무슨 하나를 가지고 나눠 먹어, 걍 따로 시켜' 했는데 먹다 보니 납득이 갔다. 생각보다 양이 많다. 여기에 메밀 전병까지 더하니 남길 수밖에. 기본 찬도 맛있어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집이었는데, 하나 신경 쓰이는 건 막국수 위에 뿌려주는 김. 이에 끼는 게 싫어서 이런 건 웬만하면 피하는데 김 너무 많은 것... 



2. 순두부젤라또 

강릉이 원래는 카페가 유명한데, 몇몇 곳은 이미 가봤고, 너무 유명한 곳은 때가 때인지라 피하고 싶었다. 게다가 막국수를 먹고 난 뒤라 더 들어갈 데가 없었다. 그치만 젤라또는 예외라 순두부젤라또집으로 곧바로 향했다.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인스타맛집답게 긴 대기줄이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아이스크림이어서 줄이 금방 빠진다는 것. 이날 한 차례 인절미빵을 건지러 갔다가 실패하고, 얘까지 놓칠 수 없어 평소 안 하던 행동이지만 기다리기로 했다. 

체감 20분 정도 기다려서 우리 거랑 어머님 아버님 것해서 4개를 샀다. 마지막까지 고민하다 고른 건 기본맛인 순두부젤라또랑 좀 더 달달한 인절미젤라또. 달달하다 해도 설탕 같은 그냥 단맛이 아니라 떡의 쫀쫀한 식감에, 고소한 콩가루가 더해진 맛. 결론적으로 나는 인절미를, 임뚱은 순두부를 더 좋아했다. 젤라또는 워낙 기본은 하니 맛있는 건 당연한데, 줄을 서서까지 먹었어야 했나를 생각해보면 글쎄. 날이라도 좋았다면 모를까 비오는 날은 정말 아니었던 것 같다. 대체 내가 왜 그랬던 걸까. 젤라또가 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