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노트] 일하다가 이것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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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하고 쉴 틈 없이 곧바로 다른 책으로 넘어가는 중이라서 그런지 스스로 정신이 없구나를 아주 잘 느끼는 요즘. 온몸에 '정신없음'을 드러내는 징표를 매일 하나씩 새기고 있다. 사진이 바로 그것. 손바닥과 손목에 빨간 잉크가 예술이네. 허허. 한 번 실수로 '툭' 생긴 모양도 아니고, 여러 번 그어져 있는데 매번 상황이 종료되고 뒤늦게 발견하는 게 아이러니하다.
프라하 가이드북에 이어 곧바로 신간이 또 나왔다. <사람들 앞에서 기죽지 않고 말 잘하는 법>(줄여서 '사기법'을 밀고 있음)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만 하면 너무 떨리고, 도망치고 싶은 보통 사람들을 위한 자기계발서. 신간이 너무 예쁘게 나와서, 또 기획부터 편집까지 온전히 해본 첫 외서라서 책이 나오자마자 신나서 집에 가져왔다(몇 년 동안은 집에 책이 많아서 안 가져왔는데). 너무 기쁜 나머지 사진까지 흔들려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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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일까지는 아직 며칠이 더 남았는데, 회사에서 미리 케이크를 준비해줬다. 촛불을 불기 전 핸드폰을 찾았지만 어디다 뒀는지 끝내 찾질 못하고, 다 끄고 커팅할 쯤에야 되찾아 사진은 이런 것밖에…. 좋아하는 티라미스가 없어서 덜(안) 좋아하는 고구마 케이크였다는 것이 무척 아쉬웠지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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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회의 사진. 이런 게 아니라 실은, 좀 더 평화로운 분위기를 원했는데 느낌 있는 사진이란 너무 어렵다. 오늘의 회의는 일정부터 기획, 개정 방향까지 3시간이 넘게 진행됐다.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모를 만큼 신경 쓸 게 많(겠)지만, 앞으로를 위해서 꼭 필요했던 시간이어서 '날 잡은 김에'라는 마음으로 길게 할애했다. 오늘로서 확실히 느낀 건 내가, 그리고 내 주변사람이 '이게 좋은가?' 하고 갸웃거려지는 것이라면 독자들도 똑같은 반응이 나오기 쉬울 거라는 것. 너무 치우치지 않되 내가 옳다는 방향을 고수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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