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출판일상

[편집자노트] 2018 편집부 첫 회식

[편집자노트] 2018 편집부 첫 회식



지난 20일, 편집부 직원들하고 첫 회식을 가졌다. 퇴근하면 개인 시간을 가져야 할 텐데, 같이 저녁을 먹자고 해도 되나, 고민했는데 다행히 다들 괜찮다고 해줘서 이루어졌다. 올해에 들어와서 열심히 적응 중인 두 사람이랑 좀 더 친해져서, 힘들면 힘들다, 좋으면 좋다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해서 했는데 생각보다 더 즐거운 자리가 되었다. 

일단 장소는 셋에게 가장 가깝고, 회사 주변이랑 다른 분위기가 나는 건대로 정했다. 저녁은 마라샹궈를 먹었는데, 향신료 냄새에 약한 나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이곳 마라샹궈는 각자 취향에 맞게 이것저것 재료를 냄비에 넣고, 나중에 양념이랑 볶아주는 형식. 가장 덜 매운 것도 좀 맵지만, 맛있었다(그래서 또 감). 



저녁을 먹으면서 슬슬 분위기가 무르익고, 서점 인덱스에 가기로 했다. 워낙 궁금했던 곳인데, 가는 건 처음. 그런데 가는 동안 길을 잃어서 우연히 텐바이텐을 들렀다. 예정에 없던 곳이라 금방 나오려고 했는데, 워낙 예쁜 물건이 만나서 온 김에 구경하기로. 스티커, 노트, 펜 등 문구류를 좋아해서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됐던 기분. 그러려고 했던 건 아닌데, 또 구경하다가 노트에 꽂혀서 편집부 첫 회식 기념용으로 하나씩 샀다. 딱 3권밖에 없는 노트였는데, 각자랑 어울리는 걸 고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판형이나 두께나 디자인이나 완벽).

그다음은 예정대로 인덱스에.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컸고, 독립출판물 같은 실험적인 책이나 소설, 에세이류가 많았다. 경제경영서 중 갖고 싶던 책이 있어서 사려고 했는데, 그건 없었다. 이 책 저 책 구경도 하고, 나중엔 음료를 하나씩 마시며, 서점이 문 닫을 때까지 이야길 했다. 서로 말 못하고 있던 얘기도 살짝 털었고, 무엇보다 재밌었다. 좋아하는 게 같은 사람들끼리 앞으로도 이렇게만 지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