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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Day 1. 도쿄여행 프롤로그 #짐싸기 #인천공항 #나리타넥스

Day 1. 도쿄여행 프롤로그 #짐싸기 #인천공항 #나리타넥스



지난 6월, 도쿄 4박 5일 여행을 다녀왔다. 본격 휴가철인 7~8월이면 날씨도 더울 것 같고, 성수기라 가격도 더 비싸질 것을 감안해서 공휴일을 끼고 다녀오는 것으로! 그래도 몇 번 다녀왔던 곳이라고, 내심 마음이 편해서 세세하게 일정을 짜기보다는 크게크게 '도쿄역' '오다이바'처럼 한 지역에 하루를 투자하는 것으로 대략 정했다. 오후 비행기여서 짐도 오전 중에 하나씩 챙겼다. 임뚱하고 둘이서 한 캐리어를 쓰기로 해서 최소한을 넣었다고 생각하는데도, 꽤 빵빵해졌다. 



에어컨이 고장난 차를 타고 인천공항까지(하하). 여행 간다는 설렘만 아니었으면, 정말 찜통 같았던 차 안. 그나마 6월이라 다행이었지, 지금 같이 38도를 넘나든다면 상상도 하기 싫다. 차 안은 후텁지근했어도, 대신 날씨는 기가 막히게 좋았던 날. 오후 비행기여서 새벽부터 움직이지 않은 것도 굿초이스. 



공항에 도착해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환전, 와이파이대여, 짐 부치고, 셀프체크인. 매번 비슷한 지역에서 돌긴 하지만, 최근에 일 년에 두세 번은 해외에 가서 반가운 인천공항. 혼자 왔을 때는 뭐 하나 실수할까 되게 긴장했었는데, 둘이서 왔더니 여기저기 둘러보는 여유가 생겼다. 비교적 최근이라서 길 안내까지 한 것 실화입니까. 



점심은 제일제면소(처음 먹어봄). 도쿄에 가면 맛은 있지만, 얼큰한 건 별로 못 먹을 것 같아서 마지막 만찬으로다가 먹었는데, 깊은 얼큰함이 아니었던 걸로 기억. 메뉴 선정은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실패. 면세 쇼핑은 그다지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일찍 탑승 기다리기. 맛있는 청포도 주스를 마시면서, 뒤늦게 가이드북을 뒤적거리며 어디 갈 만한 곳이 없나 살펴봤다. 이렇게 아무 준비 안 해도 되나, 하고 걱정하면서도 실은 구글이 있으니까 괜찮아 하고 믿는 구석이 있었다.  



처음 탑승권을 받을 때, 비상구 쪽이어도 괜찮냐는 얘길 들어서 '네네' 했는데, 승무원과 딱 마주보는 자리인 줄은 몰랐다. 그런 줄 알았다면 그렇게 쉽게 OK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블로그 기록용으로 사진을 계속 찍고 있는데, 시선이 느껴져서 살짝 민망하기도 했고, 눈을 감지 않으면 시선을 둘 데가 없어서 가는 내내 좌불안석. 승무원은 너무 예뻤고, 친절했고, 좋았는데 그랬다..ㅠㅠ 가벼운 짐도 다리 밑에 놓을 수 없었던 것도 아쉬움. 하지만 나쁜 경험은 없다, 라는 말이 있으니까. 



2시간 정도 비행 후 도쿄 나리타공항에 도착. 몇 번 오면서 익숙한 '넥스'를 타기로 했다. 이미 도착했을 땐 저녁이어서 그랬는지, 승객은 별로 없었다. 처음으로 넥스를 타고 신주쿠가 아닌 도쿄역 쪽으로 갔는데, 이날 어떻게 된 일인지 도쿄역까지만 운행한다고 했다(신주쿠로 방 잡았으면 식겁했을 뻔). 신주쿠까지 가기엔 뭔가를 계속 타는 게 지겨웠고, 도쿄역엔 한 번도 안 가봤으니 그렇게 결정했는데, 게으름뱅이에게 이런 행운을. 표를 끊을 때도 한국어하시는 분을 만나서 쉽게 쉽게 안내받기도! 



넥스를 기다리는 동안 편의점에서 주먹밥이랑 음료를 샀다. 내가 고른 주먹밥은 오므라이스맛. 모양도 귀엽고, 맛도 케첩 덕분에 산뜻(?)해서 개인적으론 생각보다 더 좋았다(세금포함 138엔). 그리고 도쿄역까지 가는 약 1시간 동안은 가이드북을 또 뒤적뒤적. 동시에 구글 맵을 뒤져 '도쿄역 이자카야'를 미친듯이 찾던 우리였다. 아슬아슬하게 다음 일정을 준비하면서도 나름 술술 잘 해나갔고, 심지어 외국인이 노선을 물어 대신 찾아주는 여유도. 일단 우리의 첫 번째 목적지는 피곤하니까 호텔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