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7/11

《해피 데스 데이》 - 제시카 로테, 이스라엘 브로우사드, 루비 모딘 《해피 데스 데이》 - 제시카 로테, 이스라엘 브로우사드, 루비 모딘 주말 내내 늘어지게 잠을 자다가 일요일이 되어서야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영화를 보기로 했다. 인터넷 창을 켜고 개봉작들을 하나씩 훑어보다가 원래 제일 보고 싶어 했던 은 평이 너무 안 좋아서 미루고, 그 대신 볼까, 하는 마음이 든 게 . 아는 배우 하나 없지만 참신한 반전으로 재미를 선사했던 제작진이 만들었다기에 솔깃했고, '완전 새로운 스타일의 공포영화', '여주가 핵사이다'라는 평에 또 한 번 솔깃했다. "죽을 때까지 놀아줄게"라는 메인 카피의 . 영화는 말 그대로 생일날 여주인공 트리가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하는 끔찍한 하루를 그린다. 왜 자신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괴롭기만 한 그녀는 카터의 조언을 듣.. 더보기
명동, 일본가정식 오후정 명동, 일본가정식 오후정 명동에 갈 일이 별로 없었는데, 임뚱이 이직을 하고 중간에서 보기에 가장 좋은 곳이 명동이 되었다. 마침 영화 티켓도 생겨서 영화도 볼 겸 오랜만에 명동 나들이를 했다. 외국인이 줄었다 해도 여전히 외국인은 많았고, 흡사 전주를 보는 듯 처음 보는 길거리음식들도 많이 생겨났다. 명동이 이렇게나 변했구나, 하면서 걷다가 저녁 먹을 곳을 찾기 시작했다. 대부분 외국인을 겨냥한 집들이었고, 좀 편안하게 먹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발견한 곳이 이곳, 오후정이었다. 매장이 넓고, 저녁 시간대인데도 좀 한가한 편이어서 좋았다. 테이블이 넓다는 게 무척 맘에 들었는데, 거기다 창가 쪽에서 앉을 수 있어서 더더욱 좋았다(바깥에 보이는 건 건너편 매장들뿐이었지만). 메뉴판은 테이블에 앉으면 곧바.. 더보기
책 구입 리스트* 책 구입 리스트* 다 읽지도 못하면서 쌓아두기만 하는 나날이다. 이제 그만 사야지, 라는 지킬 수 없는 다짐을 하고, 혼자 깨버리는 게 좀처럼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확실한 건 올해는 글렀다). 일이 일이다 보니 서점을 가거나 온라인 서점에 들어가서 자꾸 책을 보는데, 그러면 꼭 몇 권이 눈에 들어온다. 신간이 계속해서 쏟아진다고 하더니, 하루가 멀다 하고 갖고 싶고, 읽고 싶은 책이 나타난다. 조금만 참으면 또 다른 신간이 쏟아질 걸 아는데도, 이렇게 괜찮은 책이 나왔는데 하나도 안 산다는 건 안 될 것 같기도 하고. 여튼, 하나둘 책이 생길 때마다 찍어뒀던 걸 모아봤다. , 무라카미 류, 민음사 민음사의 쏜살문고가 핫하다는 얘기는 들었었는데, 막상 책을 읽을까 싶으면 영 취향이 아닌 것들이 많아서.. 더보기
일상, 171024-171111 일상, 171024-171111 지금은 이미 입동도 지났고, 겨울 냄새도 슬슬 나기 시작했지만, 몇 주 전만 해도 좋아하지만 약간은 애매한 계절, 가을이었다. 점퍼를 입기는 뭐해서 코트 하나 사러 갔던 명동. 당장 입을 만한 옷이 없으니 뭐라도 골라야 했는데, 썩 마음에 드는 건 없고, 괜히 따뜻한 옷을 보니 엄마, 아빠 생각이 나가지고. 냉큼 전화로 좋아하는 색과 사이즈를 묻고, 몇 개 추려서 사진을 보내고 하나씩 골랐다. 이렇게 마무리하면 훈훈하겠지만, 계속 이 색이냐, 저 색이냐, 정했던 사이즈가 맞을까 하면서 하면서 엄마랑 몇 번을 실랑이하느라 또 짜증을 부리고 말았다. 별 수 없다. 매주 금요일이 되면 편집부 직원들하고 점심을 따로 먹으러 나간다. 그때마다 뭘 먹을 건지가 제일 난감하다. 왜냐면.. 더보기
《82년생 김지영》 : 조남주 《82년생 김지영》 : 조남주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있나요. 다 하면서 배우는 거죠. 지영이가 잘할 거예요.” 아니요, 어머니, 저 잘할 자신 없는대요. 그런 건 자취하는 오빠가 더 잘하고요, 결혼하고도 자기가 알아서 한다고 했어요. 하지만 김지영 씨도, 정대현 씨도, 말없이 미소만 지었다. 2016년 10월 출간된 이후, 이 책만큼 사회적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책이 또 있을까.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오랜 기간 상위권에서 내려올 생각을 안 했고, 먼저 읽은 지인들이 몇 번인가 추천을 해 주기도 했었고, 어느 정치인이 을 읽고, 지인들에게 전했다는 기사도 본 적이 있다. 너무 화제가 되다 보니 언젠가 읽으리라 생각하면서도 '아직은 읽고 싶지 않아'라는 생각이 컸다. 그런 책을 이번에 읽어냈다. 작가 조.. 더보기
하와이, 스테이크 쉑(Steak Shack) 하와이, 스테이크 쉑(Steak Shack) 쇼핑에만 몰빵했던 4일차를 뒤로하고, 5일차. 오아후가 아닌 다른 섬을 다녀갔었더라면 할 일들로 일정이 빼곡했겠지만, 하나만 돌았더니 느긋했다. 새벽부터 움직일 수 있는 관광코스나 요트로 돌면서 식사를 하는 코스도 봤지만, 하와이는 그저 걸어도 좋다고 했던 말을 따랐더니 한결 여유로웠다. 대단한 걸 하지 않아도, 대단한 걸 한 기분이랄까. 5일차의 첫 일정은 가벼운 스테이크를 먹는 것. 실은 전날 밤에 찾아갈까 했었는데, 일찍 문을 닫는 바람에 못 갔던 곳을 뚫어보는 것이었다. 천천히 숙소에서부터 산책하듯 걸으면 30분 내에 도착하는, 해변 앞에 자그맣게 자리하고 있는 곳, 스테이크 쉑(Steak Shack). 한국인들에게도 가성비 좋은 스테이크집으로 잘 알려.. 더보기
《그렇게 쓰여 있었다》 : 마스다 미리 《그렇게 쓰여 있었다》 : 마스다 미리 마스다 미리의 신간이 나왔다(책이 그렇게나 많이 나왔는데, 아직도 낼 게 더 있다니). 이번에도 이봄에서 나왔고, 어른아이 공감단 이벤트를 한다길래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신청했다. 마스다 미리니까, 이봄이니까 일단 넣고 보는 것. 사실 지난번에 한 차례 떨어졌던 적이 있어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운 좋게 되었다. 책을 기다리는 동안 이 책은 또 얼마나 예쁠 것인가, 싶었다. 한 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었으니까. 실물로 받아든 책은 역시, 제목이나 색감, 양장에 덧박은 글자, 본문의 세로 배치(제목, 주석)까지 다 마음에 들었다. 특히 주석의 표시가 벚꽃인 걸 보고 제일 반했다. 어떻게 책이 이렇게 귀여워, 싶었다. 는 에세이다. 전작 에서는 막 사십대에 들어선 낯..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