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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

《아버지와 이토 씨》 : 우에노 주리, 릴리 프랭키, 후지 타츠야 《아버지와 이토 씨》 : 우에노 주리, 릴리 프랭키, 후지 타츠야 는 예전에 보려고 했었는데, 깜빡했던 영화다. 원작이 따로 있다는 것과 여주인공이 우에노 주리라는 것에 호기심이 생겼는데, 그다지 (내가 느끼기에) 반향이 없었던 영화여서 그런지 꼭 봐야겠다는 정도까지는 되지 않는 영화였다. 주말이지만 추워서 바깥으로 나가기는 싫고, 침대에 누워 뒹굴거리다 무심코 이 영화를 틀었다. 일본 영화답게 정적인, 일상적인 영상이 흘러나왔다. 관심을 크게 두지 않고, 딴짓을 하면서 보는데, 슬슬 본격적인 사건이 하나씩 나오면서 시선을 훅- 하고 잡아끌었다. 는 34세 딸 아야와 54세 딸의 남친 이토가 살고 있는 집에, 무단으로 들어와 살게 된 74세 아야 아버지의 이야기다. 40년 동안 교사로 일하다 퇴임한 아버.. 더보기
《신경 끄기의 기술》 : 마크 맨슨 《신경 끄기의 기술》 : 마크 맨슨 요즘 대세 책 을 읽었다. 어딘가에선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꽤 오래 지켜온 를 밀어내고 새롭게 왕좌를 차지했다는 그런 이야기도 들리는 책이다. 출간과 동시에 빠르게 치고 올라온 책이라 대체 이 책이 뭐길래, 라는 마음으로 들여다봤다. '남에게 신경 쓰지 않고 나는 내 갈 길 가련다'와 같은 최근의 트렌드와 궤를 같이 하는 '신경 끄기'라는 흥미로운 제목도 그렇고, 단순하면서 명쾌한 제목과 표지, 거기에 이끌려 읽은 미리보기 앞 페이지의 문체와 이야기도 꽤 좋았다. 개인적인 문제라면, 자기계발서에 분류되는 이 책을 내가 굳이 또 읽을 필요가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 기존 자기계발서를 뒤엎는 반전 있는 책이라고 어필하지만, 그래봤자 자기계발서일 테고, 며칠은 반짝 .. 더보기
Day 2. 마카오 - 터보젯, 그랜드리스보아 셔틀버스, 세나도 광장 Day 2. 마카오 - 터보젯, 그랜드리스보아 셔틀버스, 세나도 광장 홍콩여행의 2일차! 둘이서 하는 여행이었으면 밍기적거렸겠지만, 이번 여행은 짧은 일정이었던 만큼 시간 안배가 중요했다. 처음에만 일어나는 게 힘들지, 막상 침대 바깥으로 나오니 준비는 일사천리. 여행에서 이렇게 부지런하게 일어나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전날 사둔 캔커피도 마셔보고(너무 달아서 실패), 나가기 전 인증샷도 같이 찍어보고. 여행을 다닐 때마다 비를 몰고 다녀서 걱정했지만, 날씨가 정말 좋았다. 11월의 우리나라는 너무 추워서 패딩을 입고 다녔었는데, 여기선 가벼운 카디건이나 재킷 정도를 입으면 다닐 만했다. 딱 가을 날씨. 가을에 우리나라 하늘이 예뻐서 많이 쳐다봤었는데, 그 가을 하늘이 홍콩으로 몰린 듯 구름이 장난아니.. 더보기
Day 1. 홍콩 - 숙소 가는 길 *란콰이펑 Day 1. 홍콩 - 숙소 가는 길 *란콰이펑 빅토리아 피크로 올라갈 때는 버스를 탔지만, 내려올 때는 고민 없이 피크트램을 탔다. 지난번에는 사람이 많아서 1시간 정도는 기다렸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한 30분 정도 기다렸나? 생각보다 빠르게 내려와서 몸도, 마음도 편했다. 그래서 다음번이 있다면(없을 것 같지만) 올라갈 때도 피크트램을 타보는 게 어떨까, 하고 생각해봤다. 이것 역시 버스를 타고 갔을 때처럼 옥토퍼스 카드로 찍고 끝-. 피크트램을 타고 내려오면 보이는 곳. 다들 근처 화장실에 들른다길래 혼자 밖에서 환한 건물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자세히 보면 그냥 은행건물인데, 조명이 다했지. 건물 높이도 높아서 가로로 찍으면 다 잡히지도 않고, 실제로 고개도 꽤 뒤로 젖혀야 꼭대기가 보일 정도. 이.. 더보기
Day 1. 홍콩 - 빅토리아 피크(Victoria Peak) Day 1. 홍콩 - 빅토리아 피크(Victoria Peak) 센트럴 융키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우리의 다음 일정은 홍콩의 제일 명소 '빅토리아 피크'에 가는 것. 임뚱하고 이전에 와봤던 곳이긴 했지만, 가장 강렬했던 기억을 꼽으라 해도 과연 이곳이었기 때문에 빼놓을 수가 없었다. 센트럴에서 빅토리아피크행 버스를 타려고 천천히 걸어서 정류장으로 이동 중. 홍콩은 역시 밤. 점심을 먹기 전까지만 해도 이국적이긴 했지만, 색다르다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밤이 되니 부모님도 카메라를 꺼내서 거리를 찍기 시작했다. 나도 그전보다 확실히 카메라를 드는 횟수가 많아졌고. 정류장으로 이동해야 했는데, 한 걸음 한 걸음 뗄 때마다 건물이 어쩜 하나같이 멋있는지 멈춰서길 반복. 조명 하나로 도시가 이렇게 근사해질 .. 더보기
Day 1. 홍콩 - 융키(Yung Kee) Day 1. 홍콩 - 융키(Yung Kee) 이비스에서 체크인을 마치고, 늦은 점심을 먹으러 이동했다. 홍콩에 오기 전부터 맛집은 어디가 좋을까, 하고 주말에 임뚱하고 같이 먹을 만한 곳을 검색했지만, 결국엔 지난번에 갔었던 융키(Yung Kee)로 정했다. 지난 4월의 여행에서도 나름 고심 끝에 고른 집이기도 했고, 맛집이라고 사람들에게 치여서 먹지 않아도 되는, 근사한 곳이라 어른들과 같이 가도 좋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융키를 가는 동선은 셩완 → 센트럴이었다. 지난 여행에서 헤매지 않고, 바로 찾았고, 그렇게 넓은 구역도 아니어서 안심하고 있었다. 그런데 길찾기 담당인 임뚱의 구글 맵이 위치 인지를 못해서 시작부터 답답. 이미 3시가 넘은 늦은 점심이라 더 지체할까 싶어서 부랴부랴 걸었다. 처음엔.. 더보기
이태원 카페, 탄탈라이즈(Tantalize) 이태원 카페, 탄탈라이즈(Tantalize) 금요일. 퇴근을 하고, 이태원으로 갔다. 이태원에 마지막으로 간 게 언젠가, 생각했더니 1년 전쯤. 가까운데도 잘 가지 않는 곳엔 이렇게 관심이 없다. 그런데 그 1년 만에 이렇게 다시 찾은 건 ㅇㅈ씨랑 후배들하고 같이 만날까 하고. 항상 힙한 곳을 잘 찾아내는 ㅇㅈ씨가 또 인스타에서 유명하다는 탄탈라이즈랑 몇몇 카페 리스트를 카톡으로 보냈다. 어디든 좋았는데, 듣고 보니 여기가 가장 늦게까지 오픈을 한다고 했다. 오래 있고 싶으니까 오래 여는 곳을 가야지. 저녁을 따로 챙겨 먹고, 카페를 가느니 차라리 카페에서 빵으로 배도 채우자고 했다. 다행히 카페에 빵 종류가 많아서(흔하지 않은 종류로) 괜찮았던 것 같다. 비주얼부터 남다른 빵을 보면서 다들 카메라를 손.. 더보기
Day 1. 홍콩 - AEL, 옥토퍼스 카드, 이비스 셔틀버스 Day 1. 홍콩 - AEL, 옥토퍼스 카드, 이비스 셔틀버스 먹통인 포켓와이파이를 가지고 씨름을 하다가 끝이 날 것 같지 않아서 일단 호텔로 이동하기로 했다. 우리가 예약한 호텔은 지난번에도 묵었던 이비스 셩완점. 부킹닷컴에서 특가판매 하고 있어서 2박 2객실을 35만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저렴하게 선방! 거기까지 가려면 일단 필요한 게 AEL(Airport Express Line) 티켓하고, 시내에서 쓰고 다닐 옥토퍼스 카드(우리나라 티머니 카드 같은). 출국장을 나오면 저렇게 동그란 안내데스크 같은 게 보이는데 그곳에서 AEL 왕복티켓하고(4인 800홍딸), 옥토퍼스 카드(보증금 포함 600홍딸, 추가 충전 200홍딸)를 같이 구입하면 된다. AEL만 되는 줄 알고, 옥토퍼스는 어디서 사지 싶었는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