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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매스커레이드 호텔》 : 히가시노 게이고 《매스커레이드 호텔》 : 히가시노 게이고 | 히가시노 게이고 25주년 기념작, 웬만한 독자가 읽는 속도보다 더 빨리 신간을 내놓는 소 같은 작가. 정말이지 다작의 아이콘. 한때 이런 생각을 했다. 얼른 그가 낸 소설을 다 읽어버리고, 그가 낸 작품들을 좇는 대신 신간을 기다리는 처지가 돼보겠다고. 하지만 그가 낸 책이 무려 80권이란다. 어느샌가부터 난 그를 이기지 못할 걸 깨달았다. 그의 소설을 쭉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잠깐 다른 작가의 책이 보이고, 그러다 보면 그가 또 신간을 내놓고.. 이런 순환의 반복이다. 역시 2012년 최신작이라는 걸, 난 무려 4년 뒤에나 읽었다. (아직도 읽지 못한 게 너무 많다) 그의 작품이 워낙 많아 끌리는 제목의 작품부터 읽는 편인데, 얘는 도무지 감이 오지 않는 제.. 더보기
《나를 찾아줘》 : 길리언 플린 《나를 찾아줘》 : 길리언 플린 | 앞표지 사이코 여성의 한 획을 그은 라는 영화는 대단했다. 영화의 흥행과 함께 소설도 인기를 얻어 베스트셀러에 자연스레 안착했다. 이때 '책을 찾아 읽을까'하다가 영화가 만족스러웠는데 소설이 과연 만족을 시켜줄 수 있을까 라는 생각, 어마어마한 두께에 눌려 '다른 책부터 읽자'라는 마음이 되었다. 이후 대신 저자 길리언 플린의 를 읽었고, 그녀의 사실적이고 자극적인 문체에 현혹되어 를 읽기 시작했다. 단언컨대 이 책은 분명 영화처럼 재밌지만, 영화만큼 혼란스럽다. | 책과 함께 샀던 노트랑 영화에서 사이코 부인(에이미)에게 잘못을 한 남편 닉은 그녀에 의해 살인 누명을 뒤집어 쓰게 된다. 살인의 피해자는 아내 에이미. 그녀는 모든 닉을 옭아맬 장치(피, 보험금 증액문서.. 더보기
《심플을 생각한다》 : 모리카와 아키라 《심플을 생각한다》 : 모리카와 아키라 한국인에겐 카카오톡이 있고, 일본인에겐 라인이 있다. 카톡이 이미 장악한 시장은 라인이 분투를 해도 안 되고 있는데, 일본을 비롯한 몇 개의 나라는 이미 라인 천국이라니. 라인은 어떻게 성공한 걸까 라는 궁금증을 평소 갖고 있었다. 그러다 '라인 前 CEO가 밝히는 경영의 비밀'이라는 글씨가 큼직하게 박힌 다산북스의 의 신간 이벤트를 발견했다. 평소 라인을 향한 호기심과 함께 '심플'이라는 것에 관심이 있었고, 대중성 있는 책들을 다양하게 발간하는 다간북스의 신간이니 참여해보고 싶었다. 결과는 당첨! 이벤트 당첨일이 지나고 며칠이 되어서야 결과 발표가 났고, 또 며칠이 지나 책이 사무실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작은 책. 그리고 심플이 뭔지 몸소 보여주듯 간결한 디자인.. 더보기
《조용한 흥분》 : 유지혜 《조용한 흥분》 : 유지혜 노란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시큰둥하게 벽에 기댄 채 앉아 있는 심플한 디자인의 여행에세이. 제목마저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위트있는 '조용한 흥분'. 사실 누구인지도 몰랐지만 책만으로 '감성적이다'라는 느낌을 물씬 주는 그런 책이었다. 이 책을 언급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저자 유지혜가 인스타그램스타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읽기 전엔 '글이 아니라, 인기가 많으면 책을 쓰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던 차에 읽었다. 스물셋의 나이에 유럽을 2번 돌고 온 그녀의 여행기를. 깊이는 없고, 그 나이 또래에 내용만 있겠거니 했었는데, 읽다 보니 문체도 감성적이고, 좋아서 어느샌가 빠져들었다. 여행책 편집하는 일을 하면서도, 여행 에세이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은 괜찮았다. 한껏 .. 더보기
《나는 언제나 옳다》 : 길리언 플린 《나는 언제나 옳다》 : 길리언 플린 남편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자살을 위장하려는 여자의 괴기한 이야기를 그린 는 충격적이었다. 끝없이 펼쳐지는 반전의 향연. 하지만 그 속에서도 깔끔한 리듬을 가지고 전개되는 느낌을 받았다. 영화를 재밌게 보고서 알게 된 사실. 는 원작소설이 존재했으며, 원작은 100주는 가뿐히 넘기며 베스트셀러 자리를 유지했다는 것. 뿐만 아니라 그 원작을 가지고 작가 자신이 각본을 써나갔고, 그것도 모자라 할리우드에서 각본상을 휩쓸었다는 것. 이후 얼굴도 예쁘장하고, 능력까지 좋은 그녀에게 호기심이 발동하지 않았다면 그게 더 이상할지 모를 일이다. 영화를 보고 얼마 안 있어 서점에 들른 일이 있다. 친구를 기다리는 동안이었는데, 눈앞에 원작이 있기에 읽고 있었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 더보기
《라이프 트렌드 2016》 : 김용섭 《라이프 트렌드 2016》 : 김용섭 출판사 부키에서는 매년 라이프 트렌드를 짚어주는 책이 발간되고 있다. 작년 트렌드를 알려준다는 게 신기해서 집어들었다가 생각보다 심오하고, 재미난 글에 푹 빨려 들었던 기억이 있었다. '다음에 또 나온다면 무조건 봐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신간 이벤트에 뜬 . '드디어 나왔구나'란 마음에 요행을 바라며 신청해봤다. 다른 관심 있는 신간 이벤트도 종종 참여하는 편이었는데, 이건 당첨이 되지 않는다 해도 보고 싶은 책이어서 덧글을 정성스럽게 달았다. 사실 신간 이벤트가 뜨기 전에 네이버에서 신간 연재를 하는 걸 보고 발견할 때마다 읽곤 했었던 터라 그 얘길 썼더니 읽고 싶어하는 마음이 잘 드러났는지, 무료로, 남보다 더 빨리 읽을 수 있었다. 이번편의 주제는 '취.. 더보기
《홀가분한 삶》 : 이시카와 리에 《홀가분한 삶》 : 이시카와 리에 요즘 들어 멋지게 나이들어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게 이다. 깔끔한 디자인, 세속과는 살짝 떨어져 보이는 홀가분함 이라는 단어에 강하게 끌렸다. 온통 정보로 가득한 실용서만 읽다가 가끔은 좀 쉬면서 편하게 책을 읽고픈 마음도 있었다. '그들은 어떻게 일과 생활, 집까지 정리했나?'라는 문장도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 책엔 40대에서 70대까지 나 다운 삶을 모색하고, 홀가분하게 삶을 정리하여 여유를 만끽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60대에 고향으로 돌아간 요시모토 유미, 40대에 생활을 리셋한 오쿠보 부부, 50대에 집을 리모델링한 야마나카 도미코가 그들이다. 이 외에도 아들네와 같이 살게 된 노부부,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 사회 참여로 행복한 삶을 이어.. 더보기
《결혼보다 월세》 : 성선화 《결혼보다 월세》 : 성선화 가 눈에 들어온 것은 지난번에 읽은 재테크 책 때문이었다. 서점에서 기웃거리며 재테크 서적을 둘러보다 여성독자를 타깃으로 한 이 책을 발견한 것이다. 특히 매대엔 와 이 쫙 깔려 있었는데, 이 두 권의 저자가 같았다. 비슷한 시기에 같은 주제를 두고 책이 나온 것이다. 그래서 날림으로 글을 쓴 건 아닌가 싶기도 했다( 책 후반부엔 망설이느라 책의 원고를 묵혀 두었다고 나와 있다). 그런 의구심을 가지면서도 재테크로 성공한 여성작가, 현직 경제지 기자, '결혼보다 월세'라는 강렬한 타이틀, 톡톡 튀는 표지디자인 때문에 호기심이 더 커서 읽기 시작했다. 은 언니가 재테크초보에게 대화체로 조언을 해주는 형식이었는데, 그런 스타일보단 저자 한 사람의 재테크 이야기가 궁금해서 를 골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