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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아무튼, 잡지 - 황효진 아무튼, 잡지 - 황효진 지난번 이번달에 산 잡지 포스팅을 하면서 살짝 언급했다. '콘텐츠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면서 '잡지'에 관심이 생겼고, 그러다 보니 라는 책에까지 관심이 이어지게 되었다고. 에 대해 리뷰를 쓰기 전에 아무래도 시리즈인 '아무튼'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아무튼'은 '생각만 해도 좋은 한 가지'에 대해 쓴 에세이 시리즈로, 위고, 제철소, 코난북스라는 각기 다른 세 출판사가 한 시리즈를 동시에 내는 프로젝트에 의해 탄생했다. 기존 출판업계에서는 드문 형태라 눈길을 끌었고, 거기다 휴대하기 간편한 사이즈로 더욱 주목을 받았다. 결론은, 업계에서는 꽤 유명했던 시리즈라는 거다. 이렇게 유명했던 시리즈인데도, 내게는 그 많은 주제들 중 어느 것 하나 깊.. 더보기
미등록자 - 히가시노 게이고 미등록자 - 히가시노 게이고 -이번 책은 다. 원제 로 일본에서 2010년 출간, 우리나라엔 서울문화사가 라는 원제 그대로 2011년 출간되었다. 그리고 출판사를 비채로 바꿔 라는 이름으로 2018년 새로이 나왔다. 핵심 소재는 'DNA 수사 시스템'. 말 그대로 개인의 DNA를 국가가 체계적으로 수집, 관리해 범죄사건에서 용의자를 빠르게 특정하고 검거하는 시스템을 가리킨다. 이 시스템은 순식간에 주요 범죄사건에 이용돼 더 이상 '감'에 의존하기만 했던 밀착수사는 살짝 힘이 빠진다. 그러던 중 이 시스템을 개발한 천재 수학자 다테시나 사키가 살해당하고, 제1용의자로 주요 연구원인 가구라가 지목된다. 마침 이중인격을 앓고 있던 가구라는 제2인격인 '류'가 자신이 기억을 잃은 사이 범행을 저지른 것인가 싶어.. 더보기
마케터의 일 - 장인성 마케터는 아니지만, 이라는 책을 읽었다. 몇 개월 동안 이 책에 대한 궁금증이 가시지 않았음에도 구입하지 않았던 건 "뒤로 갈수록 애매모호한 이야기만 한다"는 리뷰와 '마케터도 아닌 내가 읽어서 무엇하리?'라는 어중간한 마음 때문이었다. 그치만 계속해서 눈에 밟히는 건 꼭 사고 마는 성격 탓인지, 이번에도 학원 가기 전 책을 구경한다는 핑계로 들른 영풍문고에서 구입에 이르렀다. 일단 표지와 책의 종이 느낌이 무척 좋다. 만약 이 책이 눈에 띄길 바라서 알록달록한 색이거나, 디자인은 1도 고려하지 않고 글자만 크거나 했더라면 이렇게까지 읽고 싶단 생각은 들지 않았을 거다. 단순한 제목도 좋고, 마케터 의 일 이란 표시를 따로 두어 독자가 이 책에 바로 스며들 수 있게 한 것이며, 해시태그를 따로 달아달라고.. 더보기
《기린의 날개》 - 히가시노 게이고 《기린의 날개》 - 히가시노 게이고 믿고 보는 히가시노 게이고는 여전히 건재했다. 물론, 그의 수많은 작품들 중에 누구나 이견 없이 최고로 꼽는 , 같은 대표작에 비하면 살짝 임팩트가 부족하다 느껴지지만. 는 2011년 작으로, 일본에선 소설 출간 후 아베 히로시, 아라가키 유이 주연으로 영화로도 제작됐다(책이 낫다). 그런데 우리나라엔 2017년 2월에 출간되었으니, 실은 출간이 조금 늦은 셈. 7년이나 늦은 출간이지만, 그래도 비교적 최근작에 속하는 편이라 트릭이 구식이라거나 하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게다가 표지도 고급스럽게 뽑아냈다. 개인적으로 일러스트로 스토리를 한눈에 파악하게 만든 것도 인상적이고, 남색 표지에 살구색 면지의 조합도 마음에 든다. 원서는 어땠나 싶어서 찾아봤는데, 우리나라 디자.. 더보기
《브레이크 다운》 - B.A. 패리스 브레이크 다운 - B.A. 패리스 소설의 제목인 '브레이크 다운(break down)'은 '고장'이라는 뜻을 나타내는데, 나아가 'nervous break down'은 신경쇠약을 가리킨다. 굉장히 직설적인 제목이다. 교사 일도 즐겁고, 사랑하는 남편도 둔 완벽한 생활을 보내는 캐시. 하지만 그녀에겐 남 모르는 '불안'이 있다. 자신의 엄마처럼 언젠가 치매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것. 그런데 어느 날인가부터 좀 이상하다. 친구에게 주기로 한 생일선물이 기억나지 않고, 이웃 부부를 초대한 것도 깜빡한다. 거기다 얼마 전 폭우가 쏟아지던 밤, 차창 밖으로 보았던 여자가 다음 날 시신으로 발견되고, 이후 침묵으로 일관하는 수상한 전화까지 걸려온다. 갑자기 날아든 공포와 스트레스, 의심. 자신도 믿을 수 없고, 가족.. 더보기
《십자 저택의 피에로》 - 히가시노 게이고 십자 저택의 피에로 - 히가시노 게이고 여름은 아무래도 '장르소설'만 한 게 없어서 최근 몇 권을 질렀다. 그중 가장 먼저 손을 뻗친 게 .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너무 많이 읽어서 이제는 좀 피해야지,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이만큼 믿을 만한 책을 또 찾는 건 어려운 일. 읽으려고 산 여러 권의 책 중 부담없이 가볍게 시작하기에 좋고, 왠지 마무리도 깔끔할 것 같아서 이 책부터 읽었는데 괜찮은 선택이었다. 책리뷰를 쓸 때마다 여러 번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옛날 작품을 좋아한다. 기본적인 트릭과 드라마틱한 인물 관계를 갖고 있으며, 어쩐지 영화보다는 연극에 가까운 느낌이 그렇다. 역시 1989년 작품이라 그런 느낌이 통하는 부분이 있다. 비슷한 풍으로 , , 이 있다. 는 .. 더보기
《출판하는 마음》 - 은유 출판하는 마음 - 은유 언젠가 기사로 이란 책을 알게 되었다. 심플한 그림의 표지도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그저 출판인을 위한 책이라는 것에 끌렸다. 보통 책은 독자들에게 '작가'가 부각되기 마련이고, 책 뒤의 수많은 이들의 노력은 감추어진다. 개인적으로 편집자 일을 하면서 부각되길 바라는 마음은 없지만, 정말 만드는 이들이 꽁꽁 숨어 있다 보니 대체 다른 출판사 사람들은 어떻게 일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 그때마다 출판과 관련된 책을 찾아 읽거나 sns를 통해 알음알음 정보를 얻곤 했지만, 그것도 한계는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출판인 10인을 인터뷰한 이 책을 만났다. 우연히 들어간 작은 책방에 보란듯이 이 책이 놓여 있었는데, 다른 어떤 책보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평소 마음에.. 더보기
[편집후기] 사람들 앞에서 기죽지 않고 말 잘하는 법 [편집후기] 사람들 앞에서 기죽지 않고 말 잘하는 법 발표 때문에 괴로운 보통 사람들을 위하여 #첫 외서, 첫 자기계발서회사에서 5월 신간으로 새 책이 나왔다. 외서보단 국내서를 주로 출간했던 회사에서 작정하고 준비한 첫 외서이자, 내가 편집한 첫 자기계발서다. 늘 하고 싶었던 작업이었던 만큼 이번엔 제법 신경을 많이 썼다. 판형, 메인 컬러, 구성, 제목, 띠지 여부, 카피 등 작업마다 고민이 많아 집에 돌아와서도 '이게 맞을까?' 하고 자주 자문했다. 국내서라면 저자와 함께 방향에 대해 논하기도 하는데, 외서다 보니 아무래도 편집자의 몫이 더 크게 느껴졌다(디자이너가 같이 고생해주었지만). 다행히 헛된 고민은 아니었는지, 실물로 보게 된 책이 아주 예쁘게 나왔다(마스다 미리를 좋아하는데 그 느낌도 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