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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몽환화》 - 히가시노 게이고 몽환화 - 히가시노 게이고 무려 1월에 샀던 책인데, 이제야 다 읽었다. 중반부쯤까지 읽던 책이었는데, 갑자기 다른 책이 읽고 싶어서 무한정 밀리다가 이번 주말에 순식간에 확 진도를 뺐다. 매번 책꽂이에 꽂힌 이 책을 보면서 마음의 짐이 있었는데, 다 읽어서 후련-. 그렇다고 중간에 멈출 만큼 재미가 없던 건 아니었는데, 히가시노 게이고 책을 몰아 읽다가 제풀에 지쳤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번 책 는 작가가 무려 10년의 시간을 들여 책을 썼다고 한다. 원래 라는 잡지에 연재를 하다가, 단행본으로 엮으려 했는데 출간이 밀렸고, 그러다가 트릭 자체가 구식이 되어버려 '노란 나팔꽃'이라는 전체 중심 제재만 두고서 싹 전체 원고를 뜯어고쳤다고 한다. 역사 소설은 자신이 없다고 했던 그였지만, 살짝 요소만 가미하는.. 더보기
《진작 할 걸 그랬어》 - 김소영 진작 할 걸 그랬어 - 김소영 접점도 딱히 없는데, 이상하게 관심 가는 사람이 바로 김소영 아나운서였다. 그녀가 나왔던 를 제대로 본 것도, 퇴사 후 열었다는 책방을 가본 것도, 진행했던 뉴스를 본 것도 아니었는데. 그런 그녀가 갑자기 작가로 변신, 에세이를 냈다. 뒤표지에는 장문의 손석희 아나운서의 추천사까지 딸려 있다. 책소개를 살짝 살펴보니, 자신이 운영하는 '당인리 책발전소'에 대한 이야기다. '책방' 책이라면 일단 관심이 혹하고 보는 타입이라 바로 주문을 했다. 책을 읽기도 전부터 받아든 책 디자인에 마음을 뺏겼다. 핑크핑크한 표지라니. 내용은 '책에서 결국, 좋아서 하는 일을 찾았다'라는 부제처럼, 퇴사 후 우연히 떠난 도쿄 책방 여행에서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만났고, 책방을 열게 되었.. 더보기
《철들면 버려야 할 판타지에 대하여》 - 노라 에프런 《철들면 버려야 할 판타지에 대하여》 - 노라 에프런 노라 에프런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건 어느 에세이에서였다(어렴풋이 떠오르는 책이 있지만, 확실하지 않으니 언급은 피하기로 한다). '목주름'에 관한 이야기였던 것 같은데 정확한 에피소드는 역시 잊어버렸다. 어쨌든 그때 내가 받은 인상으로는 이 여자 되게 멋지다는 것이었다. 다른 얘기인 것 같지만 관련 있는 얘길 하자면, 최근 에세이책 시장은 사이즈가 좀 커졌다(고 한다). 다른 분야의 책보다 많이 팔리다 보니 하루가 멀다 하고 이 분야의 신간은 쏟아지는 것 같았다. 그런데 문제는 그 책들이 시도 때도 없이 감성적이거나 허세만 가득하다는 것이었다. 내가 쓴 글이 아닌데도 왜 읽는 내가 부끄러워지는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러다 보니 괜찮은 .. 더보기
《나를, 의심한다》 - 강세형 《나를, 의심한다》 - 강세형 좋아하는 에세이 작가가 있냐고 물으면, 망설임 없이 고를 수 있는 작가 중 한 명이 강세형 작가다. 에세이를 그리 많이 읽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당당히 고를 수 있다는 작가를 만난 건 행운이 아닌가 싶다.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건 를 통해서였다. 라디오 작가여서 그런지 너무 가볍지 않으면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글이 제법 읽을 만했다. 거기에 아기자기한 일러스트까지 더해지니, 고민이 있어도 누군가에게 털어놓기 어려울 때 읽기 좋았다. 이후 그녀의 에세이는 몇 권 더 나왔다. 2015년 , 2017년 가 그것이다(읽은 책 제외). 분명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 나오면 얼른 거들떠볼 법도 하건만, 나는 이 책들을 오래 묵혀두었다. 언젠가 읽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선지 다음에, 다음.. 더보기
《마지막 패리시 부인》 - 리브 콘스탄틴 《마지막 패리시 부인》 - 리브 콘스탄틴 예전에 사놓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도 아직 다 읽지 못했는데, 새 책을 질렀다. 그것도 처음으로 도전해본 전자책이다. 크레마를 선물로 받고 일 년 동안 서랍 안에 모셔두다가 이번에 혼자 여행을 계획하면서 쓰기로 마음먹었다. 아무래도 전자책으로 읽기엔 소설이 좋은 것 같아서 책을 고르다가 온라인 서점 상세이미지를 보고 궁금증이 증폭된 을 읽기로 했다. 모든 걸 가진 여자와 그녀가 가진 모든 걸 뺏고 싶은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인데, 일러스트와 함께 주요 사건을 짚어주니 지르지 않을 수가 없다. 은 리브 콘스탄틴이라는 필명으로 자매가 치밀하게 쓴 데뷔 소설이다. 할머니에게 들었던 옛이야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인지 권선징악적인데, 결말이 궁금해서 계속해서 읽게 되는 .. 더보기
《위험한 비너스》 - 히가시노 게이고 《위험한 비너스》 - 히가시노 게이고 지난번 오랜만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를 읽고, 또 다시 소설에 푹 빠졌던 느낌을 되새기고 싶어서 를 읽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히가시노 게이고만큼 이야기의 흡인력이 상당한 작가를 찾기란 힘들다는 걸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책을 읽어야지' 하는 마음이 있다가도 보통은 tv를 본다든가, 쓸데없이 인터넷을 계속 해댄다든가 하는 일이 잦은데,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을 때면 그럴 일이 없다. 빨리 다음 내용이 읽고 싶단 마음뿐이다. 오늘도 크리스마스 이브지만, 따뜻한 이불 안에서 읽는 이 소설책보다 나은 건 없을 것 같다. 의 주인공은 동물병원 수의사인 데시마 하쿠로. 그에게 어느 날 동생 야가미 아키토의 아내(가에데)가 전화를 걸어와 아키토가 행방불명되었다는 소식을 전.. 더보기
《최고의 기획자는 세 번 계략을 짠다》 : 우메다 사토시 《최고의 기획자는 세 번 계략을 짠다》 : 우메다 사토시 어쩌다 흘러들어가게 됐던 어느 블로그. 그곳의 블로거는 책을 기획하고, 쓰는 일을 하고 있었다. 생각지 못한 일을 진행하면서 겪은 과정, 그때의 생각들이 고스란히 드러난 글이 좋아서 계속해서 읽었다. 그러다 어느 한 포스팅에서 이 책 를 소개받게 되었다. 요즘엔 보고서의 형태든, 광고든, 반짝이는 아이디어의 제시든 누구나 '기획'과 연결된 일을 한다. 나도 업무의 특성상 기획을 한다. 예전에는 겁이 없었는데, 점점 경험과 정보가 쌓이면서 '이건 이래서 안 돼, 저건 저래서 안 돼'하고 내 안에서 눌러버리는 일이 많아졌다. 더 나은 결과를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면서도 가장 안전한 방향을 택하게 되고, 그저 기획회의라는 시간을 벗어나기 위한 의.. 더보기
《아웃》 : 기리노 나쓰오 《아웃》 : 기리노 나쓰오 10월 몇 주간 기리노 나쓰오의 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기리노 나쓰오는 내게 작가 이름만 보고 읽는 몇 안 되는 작가 중 하나로, 그녀가 쓴 은 전 2권, 740쪽 분량의 방대한 추리소설이다. 작가로 활동하며 여러 추리소설 상을 탔지만 이 작품으로는 '일본 추리소설 협회상'을 수상했다고. 기리노 나쓰오를 좋아하기 시작하면서 오래전부터 에 대한 명성은 들어 왔다. 하지만 호흡이 긴 책은 잘 읽지 못해서 비교적 분량이 적은 , , , 같은 책을 골라 읽었다. 그렇게 다른 책을 읽어 나가면서도 아직 은 읽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 몇 년 만에 드디어 다 읽었네. 은 도시락 공장에서 일하는 네 여성의 인생 아웃 이야기다. 등장인물은 도박과 여자에 미친 남편을 둔 야요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