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해외

Day 4. 도쿄 - 신바시 야키니쿠 카렌 3호점

에노시마를 떠나고, 숙소로 돌아와서 '신바시 맛집' 등을 검색해 가면서 뭘 먹을까 고민을 했다. 다음 날이면 도쿄를 떠나니, 이번 여행의 마지막 저녁 식사가 될 참이어서. 이번 여행이 길어서 다양한 메뉴를 먹어보기도 했는데, 아직 못한 것이 있었으니 '야키니쿠'였다.

 

야키니쿠집은 (개인적으로) 일반 식당보다 좀 더 현지인이 찾는 느낌이라, 일본어를 하는 데 더 어렵다. 그래서 제일 망설였는데, 임뚱이 이왕 새로운 거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백종원이 다녀간 '카렌'이라는 고깃집도 있다며 보여주었다. 안 갈 수가 있나. 

 

'백종원의 3대천왕'이란 프로그램에서 백종원이 찾아다던 '카렌'은 이미 만석이었다. 어쩌지, 하고 있는데 직원 분이 갑자기 우리에게 3호점이 있다며 거기로 가면 된다고 하면서 순식간에 알 수 없는 곳으로 데려왔다. 정신차려 보니 우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게에 들어와 있었다. 현지인이 북적대는 고깃집을 생각하면서 왔는데, 시간이 늦기도 해서 그런지 우리 말고 손님은 1테이블이었다(조용-). 

 

예상했던 분위기가 아니어서 쎄-한 기분이 들었지만, 이미 들어와버렸고.. 여기 아니면 먹을 데도 없었다. 그래서 그냥 앉아서 일단 맥주부터 주문.

 

백종원이 들른 '카렌'을 찾는 한국인들이 많아서 그런지, 3호점인 이곳에도 한국어 메뉴판이 있었다. 양이 생각보다 우리나라처럼 많지는 않았던 것 같아서 이왕 이렇게 된 것 우설, 갈비, 토시, 대창을 시켰다. 

 

이곳의 문제가 있다면 오직 현금 결제, 시간도 11시 종료였던가. 카드가 당연히 되는 줄 알고 있어서 여유분도 많은 건 아니었고, 1시간여 남았던 터라 재빨리 구워서 먹고 나가는 걸로 결정했다[포스팅을 쓰면서 정확한 위치를 알게 되었는데, 지금 이곳은 폐업했다고ㅋㅋ]. 

 

도쿄에서 생맥주는 사랑인 것. 거기에 고기까지 있음 말해 뭐해. 

 

우리나라는 테이블에 고기 굽는 판이 연결되어 있다면, 일본은 테이블 위에 따로 굽는 판을 준다. 크기도 작아서, 고기 몇 점 올리면 끝. 여행 오기 전부터 임뚱이 '우설, 우설'해서 이것부터 굽는 중. 

 

고기는 어딜 가든 실패를 하지 않는 음식이라 백종원이 찾은 집은 아니지만 맛있게 먹었다(폐점 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 정말 재빨리 먹어치움). 그런데 우리나라 갈비가 더 입맛에 맞았고, 야채나 김치 같은 곁들이 반찬이 무료로 제공되진 않아 느끼함이 있는 편. 우리나라가 정말 푸짐!

 

생각했던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현실에 적응하고 열심히 굽는 중.ㅋㅋㅋ

 

카렌 3호점으로 이끌리듯 들어가서 나오고 나서야 어떤 건물에 갔던 건지 정확히 볼 수 있었다. 내가 이런 곳에 왔었군. 건물 입구 앞 노란 입간판엔 가격과 함께 '花れん 3'이라고 적혀 있었다. 3호점은 블로그에도 정보가 없어서 맞나, 싶었는데 맞긴 맞았다. 하지만 이제는 없는 곳.  

 

신바시 백종원 맛집으로 유명한 '카렌' 가게는 바로 여기. 3호점을 나와서 방송을 탄 곳에 못 간 게 아쉬워 가게 앞이라도 찍어두었다. 카메라를 들고 찍고 있으니, 점원 분이 웃으면서 바라보셨다. 여기서 먹었음 더 좋았을걸 ㅠㅠ 그래도 도쿄에서 야키니쿠 먹킷리스트는 클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