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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 톰 홀랜드, 젠다야 콜맨, 제이크 질렌할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4주 전 개봉했고, 뒤늦게 쓰는 후기. 언젠가부터 마블이라 하면 영화 평을 보기보단 티켓부터 끊기 시작했고, 스파이더맨 역시 마찬가지였다. 벌써 몇 번의 스파이더맨 영화가 개봉했지만, 볼 때마다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은 적응이 안 된다. 톰 홀랜드도 귀엽고, 액션도 시원하고, 스토리도 한결같이 유머러스하고.. 근데 아무래도 토비 맥과이어와 커스틴 던스트의 스파이더맨 시절이 자꾸 생각나서 그런 것 같다. (이제는 영화의 결이 달라졌음을 완전히 인정할 때도 됐는데 말이지)

 

이번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변화된 세상을 그렸다. 자신의 영웅이었던 아이언맨을 떠나보내고, 학생 신분으로 친구들과 유럽 여행을 떠나는 피터 파커. 하지만 세상엔 여전히 빌런이 존재하고, 그의 앞엔 닉 퓨리가 나타난다. 그와 함께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할)라는 인물도 합류하면서 도움을 요청하는데, 여행 목적이 짝사랑하는 미쉘에게 고백하는 것인 피터에겐 당황스러울 뿐.

 

하지만 결국 이런저런 이유로 친구들에게 위기가 닥치자 스파이더맨으로서 활약하고, 미스테리오와도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 그리고 아이언맨이 자신에게 남긴 이디스라는 기계를 미스테리오에게 넘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열등감으로 꽉 찬 미스테리오의 계획. 빌런은 애초에 있지도 않았고, 드론을 조정해서 만들어낸 환상에 불과했던 것. 뒤늦게 깨달은 스파이더맨은 미스테리오와의 대결에서도 승리하고, 히어로로서도 한 단계 성장한다. 미쉘하고 연인이 되는 건 덤. 

 

이번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을 두고, 정신없다는 평을 한 사람도 있던데, 개인적으로는 액션+유머가 쉴 새 없이 몰아쳐서 그런 것 같다. 특히 이번엔 피터 파커의 친구 네드(제이콥 배덜런) 커플이나, 피터의 이모(마리사 토메이) 커플이 꽤 많은 신에 등장해 꽁냥꽁냥하는 걸 많이 보여줬다. 그 유머들은 극장에서 관객들에게 반응도 좋았고, 주변 인물들도 각자 서사가 있는 것 같아서 괜찮아 보였다. 오히려 아쉬웠던 건 네드 커플이 여행이 끝나자마자 쿨하게 헤어진 거. 너무 일회성 커플 같아서ㅜㅜㅜ.. 

 

액션은 드론으로 만들어낸 빌런이라는 참신함이 돋보였던 것 같다. 피터 파커의 성장도 보기도 좋았고. 제이크 질렌할이 뭔가 있겠구나, 싶긴 했는데 갑자기 뒤통수치고, 이디스 뺏은 후부터 존재감 ㄷㄷ. 또, 이번 영화의 배경이 학생들의 유럽 여행이어서 이탈리아, 체코, 독일, 영국, 네덜란드, 오스트리아가 나와서 화면이 아름다웠던 것도 또 다른 볼거리. (근데 스파이더맨은 아이언맨이 없으면 이야기 진행이 안 되나, 싶을 정도로 아이언맨 의존성이 높은 걸 새삼 확인했고, 의상도 멋지지 않아..ㅠㅠ) 

 

 

이번 편에서 사랑과 일 둘 다 잡은 스파이더맨. 근데 젠다야 콜맨은 영화보다 다른 데서 보이는 게 훨씬 이쁘게 나오는 것 같음ㅠㅠㅠㅠ 아직 영화 속에서 피터 파커가 안달복달하는 이유 잘 모르겠..? 그래도 어쨌든 러닝타임 길어서 걱정했었는데, 지루함 없이 볼만했다. 마지막에 신분이 공개되어서 앞으로 또 어떻게 그릴지 궁금. 개봉하면 다시 꼭 달려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