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외전》 : 황정민, 강동원, 이성민, 박성웅
2016년 2월에 개봉한 <검사외전>. 개봉 당시 흥행성이 보장된 황정민과 강동원이 만나 화제가 됐던 영화다. 두 사람이 만났다는 이유만으로 빠르게 관객을 모았고, 특히, 신혜선은 극중 적은 신에도, 강동원과 키스신을 찍어 화제를 모을 만큼 영화가 온종일 대단했다. 그렇지만 검사가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가, 말빨 죽이는 사기꾼을 만나 누명을 벗고, 악역에게 복수를 한다는 뻔-한 스토리에 신선함을 느낄 수가 없어서 보질 않았다가 '어떠나 보기나 해볼까'하는 마음에 뒤늦게 보게 됐다.
영화를 보는 동안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초집중을 하면서 보게 됐는데, 막상 영화가 끝나니 '이게 끝이라고?'라는 허무함이 크게 남았다. 뭐랄까, 누명을 벗는 과정이 너무 쉽다고 해야 할까? 황정민을 도우려다가 강동원의 신변이 오히려 위태롭게 되는데, 그 씬도 두려움이 되게 가볍게 느껴진달까. <부당거래> 같은 느낌의 무게감은 없고, 그저 유쾌한 코미디를 지향한 것 같다. 게다가 영화가 더 가볍게 느껴진 건, 강동원의 사기꾼 역할이 어설퍼보이는데, 모두가 너무 쉽게 넘어간다는 거? 신소율도 그렇고, 박성웅도 그렇고.. 그 부분이 너무 개연성이 없어 보였다.
영화를 보는 동안 충무로에서 이 두 사람을 잡은 건 정말 큰 행운인데, '배우가 아깝다, 배우가 없었으면 이게 흥행이나 했을까'라는 생각이 크게 들었다. 특히 황정민은 평소에 해왔던 검사, 경찰, 건달.. 그 스타일의 답습이라는 생각이 들어 아쉬웠다(근데 또 이 캐릭터를 잘하니까 자꾸 하는가 싶기도 하고). 이런 아쉬움은 있지만, 두 배우의 팬이라면 낯짝 두꺼운 캐릭터를 연기한 강동원을 보는 재미나 강동원과 세대를 넘는 브로맨스를 펼치는 황정민을 보는 확실하다.
영화를 보기 전엔 황정민, 강동원 영화네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영화를 보면서는 오히려 스타급 검사가 되고 싶어 하는 박성웅과 온갖 비리를 저지르는 이성민의 존재감이 컸다. 그리고 비중은 적어도 신소율이나 신혜선 같은 통통 튀는 여배우들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스토리는 모르겠으나 캐스팅은 정말 잘한 듯.
이 영화를 통해서는 강동원의 파워를 실감할 수 있었고, <그녀를 믿지 마세요>가 괜히 생각났다. 그때는 당하는 캐릭터고, 지금은 속이는 180도 다른 캐릭터긴 한데 이런 코미디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게 친근하니 좋았다. 특히, 유세할 때 댄스장면이 기억에서 잊히질 않는다. 이건 확실한 명장면이어서 그런지 이번 총선에서도 실제로 이를 따라하는 이들도 많았다. 어쨌거나 앞으로도 이런 능청맞은 캐릭터의 그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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