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 존 조, 데브라 메싱, 미셸 라
전 세계 흥행 1위가 우리나라라고 하는 영화 <서치>. 우리나라에서만 기발한 화면구도와 이야기 진행으로 호평을 얻어 뒤늦게 입소문으로 2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불러모았고, 한국계 배우가 극을 이끄는 할리우드 영화로 눈길을 끌었다. 요즘 볼 게 없는데, 이렇게 입소문이 나는 영화라면 볼만하다 싶어서 벼르고 벼르다 극장으로 향했다. 흥행중이라 그런지 뒤늦은 관람에도 개봉관은 시간대별로 있었다.
<서치>에서 아버지로 등장하는 존 조라는 배우는 이 영화를 두고, '한국 가정의 화목함'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한 게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촬영 당시 화면은 영화처럼 스크린이 펼쳐져 있지 않아 표정 연기를 하기 어려웠다고. 그 얘기를 듣고 이 영화를 봤는데, 어색한 점은 없었으니 배우가 연기를 참 잘했구나 싶다.
<서치>는 실종된 딸의 행방을 좇는 아버지의 이야기. 세상 어느 가족보다 행복했던 데이빗의 가족은 아내, 팸의 죽음 이후 급변한다. 겉으로는 아무 문제 없어 보이지만 서로의 속을 알지 못하는 부녀. 그때 딸 마고가 며칠째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경찰에 신고하는 동시에, 아버지는 딸의 온라인계정을 뒤져 추적한다. 그런데 파면 팔수록 자신의 딸답지가 않다는 생각이 든다. 피아노 과외비를 가져갔지만 학원은 6개월째 끊은 상태고, 운전면허증도 위조하고, 사이트에 찍어 올린 영상 속 딸은 낯설기만 하다. 대체 본인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딸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인가? 나는 어떤 아빠였는가? 이런 의문 속에 딸 찾기는 계속되고, 믿지 못할 반전이 펼쳐진다.
개인적으로 영화 <서치>에 대한 기대감이 컸는지, 고만고만한 느낌이었다. 영화의 화면구성이나 전개는 신박하고, 빠르나 너무 '훈훈한' 결말이 다소 닭살스러웠고(ㅠㅠ), 반전을 예상하지는 못했지만 반전소설 같은 것에서 한 번쯤 봤던 스타일이랄까. 생각만큼의 임팩트는 없었다. 그런 가운데 몇 가지 기억에 남는 건 한국계 가족을 내세워 곳곳에 '김치', '엄마', '아빠'와 같은 단어들을 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구글에 저런 기능이 있었나? 싶은 최신 기술들을 볼 수 있었다는 것. 흡사 구글 홍보 영상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또.. 엄마이자 아내로 나온 '사라 손'이라는 배우가 예뻤다는 것.
영화적 시도로 볼 때 신선한 맛은 있으나, 그렇다고 7-8점 이상을 주기에는 너무 과해보이는 영화. 이 영화에 별점 다섯을 주는 건, 그야말로 요즘 볼만한 영화가 없어서인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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