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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Day 3. 도쿄 - 신바시에서 오다이바, 자유의 여신상

Day 3. 도쿄 - 신바시에서 오다이바, 자유의 여신상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여 두 번째 호텔을 맞이하고, 잠시 쉬다가 여행을 시작했다. 도쿄에 여러 번 왔지만 이상하게 신바시는 처음. 도쿄가 처음인 임뚱하고 같이 완전 여행자의 기분으로 동네를 살펴봤다. 딱 보니 전날 봤던 마루노우치랑은 180도 다른 분위기. 한마디로 말하면 서민적인 풍경이 이어진다. 직장인들도 많이 보이고, 주변의 건물도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라기보다는 친근해서 왠지 여행자들은 잘 안 받아줄 것 같은, 현지인들의 공간인 느낌이다. 근데 그게 또 오히려 좋더라. 




사실 이날의 목적지는 '오다이바'. 앞서 본 것들은 역으로 향하는 동안 저녁에 먹을 곳을 재빠르게 스캔했던 거. 딱 봐도 식당이 많아 보여서 저녁 먹는 건 걱정 없겠다, 고 생각하면서 신바시역에 도착했다. 우리가 묵는 선루트 호텔하고 역도 걸어다니기에 편한 거리다. 목적지인 오다이바로 가려면, 모노레일인 '유리카모메'선을 타고 이동해야 한다. 스이카로도 가능. 




우리가 탔던 모노레일 '유리카모메'는 무인열차. 그래서 전철이랑은 다르게 앞자리 쟁탈전이 종종 벌어진다. 앞자리에 꼭 타보고 싶다면, 열차는 자주 오니까 좀 기다렸다가 타는 방법도 있다(밤에 그 방법으로 탔음). 이날 우리는 신바시에서 자유의여신상과 아쿠아시티가 있는 곳으로 먼저 가는 일정이어서 다이바역에서 내렸다(6 정거장). 예전에 왔던 곳인데, 지금까지 도심이었다면 바다가 있는 풍경을 보여주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셋째 날 일정은 오다이바로. 




다이바역에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풍경. 날씨가 좋아서 사진이 다 새파랗다. 방금 전까지 있던 신바시가 인간미 있는 풍경이면, 여기는 아주 깔끔하게 정돈된 인상을 준다. 계획도시의 스멜. 그리고 예전엔 마냥 좋아서 몰랐는데, 은근 명소와 명소 사이 거리가 있어서 걷느라 다리가 아프다. 그렇다고 중간중간 떨어져 있는 볼거리들을 안 보기엔 좀 그렇고. 여튼 걸을 각오를 하고 가는 편이 좋은 게 오다이바인 듯. 



다이바역에 도착한 여행자라면 가장 먼저 찾는 게 '자유의 여신상'이 아닐까. 멀리서부터 눈에 띄어서 임뚱하고 곧장 자유의 여신상을 보러 이동. 나름 명소답게 관광객들이 이 앞에서 사진을 찍는 게 멀리서도 보인다(두 번 왔는데 이 근처에서 찍는 외국인은 보통 중국인). 사실 레인보우 브리지를 배경으로 한 자유의 여신상만 보러 이곳에 온다면 살짝 실망할 비주얼. 사진 찍는 것 말고는 딱히 여기서 할 만한 게 있나...?  




나는 예전에 왔으니 처음 온 임뚱 사진을 더 많이 찍어줬다. 원래 그냥 사진 찍으라 해도 부끄러운데, 사람들이 주변에 좀 있어서 더 부끄러워 하면서 찍었다. 그래도 남는 게 사진이니까, 하면서 엄청 많이 찍음. 자유의 여신상만 30장 넘게 찍어옴.. 다음부턴 덜 찍어야겠다고 다짐하는데, 잘 나올지 모르니 일단 냅다 찍어보는 것. 

그나저나 오다이바 올 때마다 날씨 너무 좋아서 청량한 기억만 가득. 이러니 돌아오면 눈에 밟힌단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