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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상 : 먹방의 기록, 그리고 최애 공간의 만남

일상 : 먹방의 기록, 그리고 최애 공간의 만남



-2018.12.23~24 


다른 날인데, 똑같은 것 뭐죠. 연말이라는 생각에 뭔가 집에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밖으로 나가서 먹고, 먹음. 23일엔 집 앞 곱창집에 갔는데, 오랫동안 눈여겨본 것에 비해 맛이 없어서 대충(?) 먹고, 원할머니 보쌈집 가서 2차함. 훨씬 저렴한 가격에 제대로 먹고 나옴. 굴국밥 굿굿. 


크리스마스이브인데, 딱히 계획은 없었다. 그저 맛있는 거 먹으면 그게 기념일이지. 추워서 멀리 가기 싫어서 자주 가는 집 앞 삼겹살 집에서 고기고기. 웬만하면 맛집 포스팅 올리는데, 여기는 나만 알고 싶어서 공유 못하곘음.. 넘나 맛있.. 



-2018.12.25 


크리스마스라고 집에만 있긴 그래서 영화관에 갔다. 보통 크리스마스면 로코가 좀 보이는데, 없어서 '2시간 동안 가정 파탄나는 내용만 나온다는' 완벽한 타인을 보고 왔다. 기대를 별로 안 했는데, 내 기준 올해의 영화로 등극. 이건 나중에 다시 봐도 재밌을 것 같다. (참, 롯데시네마 최저시급이 올라서 그런지 무인기가 많아져서 세상 복잡. 그치만 이제 시작인 거겠지) 


영화를 보고 걸어서 저녁 먹을 곳을 찾다가 ㅇㅇㅅㄷ에 들어갔다. 자리가 너무 붙어 있길래, 4인석 앉아도 되냐고 물었더니, "둘이잖아요?"라고 응대했다. 그 말을 듣고 임뚱하고 둘이서 눈빛을 주고받고, 그냥 나왔다. "죄송한데, 손님이 많아서 2인석에 앉아주시면 안 될까요?"라고만 말했어도 우리는 그 좁은 자리에서도 즐겁게 식사를 했을 것이다.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른데 말이지. 결국 저녁으로 들른 곳은 늘 가는 단골곱창집. 가성비 여기 만한 곳이 없음. 배운 사람이라 곱창에, 볶음밥까지 알차게 먹고 옴.  



-2018.12.26


월급이 안 남았고, 요즘 용돈 아끼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일을 하면서 시간을 맞추기가 어렵다는 걸 알아서 결국 요렇게 만남. 나름 예상범위 안에서 지출 세이브(커피는 요번에 직장인이 된 K가 쐈다). 애들이랑 신나게 얘기하고 왔는데, 내가 한 얘기가 몇 달 전에 한 거랑 똑같다고 해서 흠칫했다. 매번 같은 고민을 반복하는 나, 2019년엔 달라져야지. 안 될 건 놓아버려야.. 



-2018.12.28~29


회사에서 연말 회식으로, 청량리 풀잎채에 다녀왔다(추워서 대표님 차에 마지막 타자로 얻어탔다). 식후엔 직원들 하나씩 받은 커피. 일하다 생각나서 찍었는데, 뭔가 빨강빨강이 크리스마스스럽네. 


그리고 다음 날엔 yj씨의 결혼식. 성당 결혼식은 2번짼데, 이번이 좀 더 제대로 된 식이었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경건한 분위기가 났고, 덕분에 명동성당도 들어가봤네. 음식도 신선한 메뉴가 많아서 맛있게 먹었다. 예정에는 없었지만, je씨와 같이 명동에 온 김에 문구투어(?)를 했다. 일단 명동성당 근처에 있는, 성당숍? 을 들러서 이것저것 구경하고(문구류 가격이 저렴), 직원에게 추천받은 플라스크를 갔다 왔다. 있던 곳에서 추위를 뚫고 10분 정도 걸었는데, 과연 그 정도 가치를 하는 곳이었다. 최근에 갔던 곳 중 가장 맘에 드는 공간!!! 카페도 겸하고 있어서, 월급 타면 지르러 한 번 더 오기로 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