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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상 : 별일 아닌 걸 하면서 인생의 목표를 생각하는 나날

일상 : 별일 아닌 걸 하면서 인생의 목표를 생각하는 나날



-2018.12.30


무료 티켓이 생겨서 오빠랑 보고 온 <PMC: 더 벙커>. 건대 CGV가 가까워서 영화 시간에 딱 떨어지도록 시간 감안해서 집에서 출발했는데, 헐레벌떡 들어간 기억이 더 크게 남았다. CGV 앞 그 좁을 골목에서 차가 양쪽으로 진입해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일어났고, 좀만 가면 주차장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는데, 하고 안절부절. 급히 시간 맞춰 들어가느라 급하게 찍은 티켓 사진뿐. ㅠㅠㅠㅠ 그나마 영화를 광고없이 바로 볼 수 있다는 건 좋았지만, 영화도 하정우, 이선균 두 배우를 쓴 것에 비해 애~~매해서 흡... 




-2018.12.31


연차를 써서 회사를 쉬었다. 집에서 푹 쉬고 싶었지만, 평일에 쉬는 이런 날 가만히 집에 있기엔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디로든 움직이기로. 그치만 극장은 어제 갔고, 다른 이벤트를 하러 가자니 연말이라 사람이 붐빌 것 같고, 그래서 택한 곳이 아름다운 가게랑, 이마트..ㅋㅋㅋ 


앞으로 보거나 쓰지 않을 것 같은 책이랑 각종 소품을 챙겨서 바리바리 가지고 갔는데, 도착하니 일찍 마감중. 아쉽지만 발길을 돌리는데, 이왕 온 게 안쓰러웠는지 마감을 하다 말고 우리를 받아주었다. 솔직히 그냥 뒀어도 할 말이 없는데, 연말에 띠뜻한 정을 느낌.  기분이 더 좋아진 상태로 사랑하는 마트행. 갈 때마다 안 쓸 돈도 쓰지만, 마트 재미는 웬만한 놀이보다 나음. 신기한 물건도 구경하고, 스테이크도 사옴ㅎㅎㅎㅎ 




-2019.1.2


지난번 플라스크에 다녀온 이후로 내 다이어리에 '1월 2일엔 혼자 플라스크'라고 적어두었다. 너무 마음에 든 공간이라 한 번 더 다녀오고 싶었고, 카페도 못 갔으니 한번 둘러보고도 싶었다. 그냥 가기엔 소비하러 가는 것밖에 안 되는 것 같아서 생일 선물을 마련한다는 명분을 담아. 예쁜 아이템이 많아서 이것저것 고민고민하면서 고르고, 예쁜 카드에 평소 하지 않는 편지쓰기까지 여유가 있어서 해보았다. 카페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근사했고, 분위기가 좋으니 빵이랑 음료 맛은 솔직히 기대하지 못하겠다 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이날 커피가 안 땡겨서 에이드를 마셨는데, 다음번엔 커피 마시러 가보고 싶음. 


이날 플라스크 일정을 계획해놓고 며칠 전부터 기다리는데 이래서 퇴근 후에 자신만의 취미나, 공간을 만들어 두는구나, 싶었다. 집-회사 같은 반복 패턴 외에 다른 경로를 열어두니 뭔가 생활의 생기가 도는 느낌이었고, 혼자서 충분히 시간을 가지니 여유도 생기는 것 같았다. 앞으로 종종 나만의 이벤트를 꾸려야지. 

 



-2019. 1.4


지난번 만남을 가지고 해가 바뀌어 만났다. 회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또 종각역, 그랑서울. 음식도 이미 여러 번 다녀온 베트남음식점, 카페도 이미 다녀온 곳(이름이 맨날 기억 안 남)을 갔다. 미친듯이 맛있진 않지만, 절대 실패하지 않는 곳들이다. 이날도 마감 때까지 수다. ER씨도 함께했으면 했는데, 야근이 생겨버리는 바람에 나가리. 셋이서 생일 기념으로 만나 선물 교환도 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일 얘기를 하지만 이건 늘 하는 다람쥐 쳇바퀴 도는 얘기였고, 이날의 기억에 남는 주제는 "인생의 목표". 

최근에 '왜 일을 하는 걸까'를 고민하면서 연관되는 것 같은데, 최근 내가 내린 결론은 "돈"이다. 자아실현이니, 보람이니 이런 건 부수적일 뿐이고, 내가 나아가는 데 있어서 언제나 멈칫하게 하거나, 움직이게 하는 건 결국 '돈'이다. 그걸 위해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가 문제. 그동안은 벌어야 하니까 벌었는데, 지금은 뭘 해야 하는지가 조금 명확해진 상태다. 생각한 걸 해야지. (뜬금 다짐글) 



+집에 돌아오니 서평이벤트에 참여했던 책이 도착했다. 애니북스의 ,<축제 만세>. 평소 좋아했던 만화가 다카기 나오코의 일본 축제 이야기다. 일본엔 축제가 많지, 정도로 알고 있었지만 좀 더 자세하게 사계절 지역 축제에 대해 알고 싶어서 신청했는데, 잘 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