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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케아 광명점 :: 주말 나들이 겸 첫 방문기

이케아 광명점 :: 주말 나들이 겸 첫 방문



몇 년 전 한국에 이케아가 들어온다고 해서 난리가 났던 것 같은데, 그동안 가보질 못했었다. '가고 싶다'고 말만 하다가 주말인데 뭔가 새로운 곳에 가고 싶어서 생각난 곳이 이케아. 집에서 굉장히 먼 줄 알았는데, 40분 정도 걸리면 도착하니 나름 갈 만한 거리. 그런데 일요일 점심 시간이어서 그런가 주차장으로 내려가기까지가 밖에서 20분 정도를 대기를 타야 했다. 그럼 그렇지. 


겨우 p3 층에 차를 세우고 입구로 이동. 이케아는 p3~p1은 주차장, 1층은 계산대 & 식료품 & 셀프 서브 구역이고, 2층은 쇼룸 & 식당. 층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는데, 대신 너무 넓어서 구경만 하다가도 시간이 순삭-.




일단 2층에서부터 내려오기로 해서 쇼룸부터 구경. 예전에 어떤 데서 한국식 생활방식에 따라서 쇼룸을 구성했다고 들은 것 같다. 쇼룸별로는 약간 콘셉트가 있었다. 개와 함께 사는 성인 남자라든지. 침실, 거실, 주방 등 집의 각 공간을 캐주얼, 럭셔리 같은 분위기로 여러 가지로 보여준다. 초반엔 방들이 너무 예뻐서 천천히 구경했는데, 몇 시간을 구경해도 앞에서 나아가질 못해서 그 뒤부턴 빨리빨리 돌아보는 방식으로 바꿨다. 




이케아는 처음인데, 보니까 쇼룸에 진열된 상품마다 택이 노랗게 붙어 있다. 저걸 참고해서 나중에 원하는 제품을 본인이 찾아내는 방식. 제품은 많은데 당장 뭘 사야 할지 모르겠어서, 원하는 제품이 뭔가 알아보려고 냅다 사진을 찍고 다녔다. 요즘 수납에 좀 꽂혀 있어서 아무래도 그런 쪽 제품들이 많이 들어옴. 옷장이나 식기 수납이나, 테이블인데 물건을 담아둘 수 있는 형태. 식물은 인테리어의 하이레벨이라서 일단은 참고만. 




갖고 싶었던 것 2222. 식기 수납대(2만 원도 안 하는 가격!), 개수대 통, 테이블 밑에 있는 바구니.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아서 사려면 살 수도 있었는데, 일단 사이즈를 제대로 몰랐고, 몇 개를 집에 둔다고 해서 왠지 집이 확 스타일이 좋아질 것 같지도 않았다. 게다가 일단 물건을 들이기 전에 정리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커서, 이날은 보기만. 




쇼룸의 반 정도를 돌았던 것 같은데, 여기서 느꼈던 게 지금 당장 먹지 않으면 구경하는 것도 못하겠다라는 것. 푸드코트식의 식당의 방식도 좀 달라서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고, 메뉴도 북유럽식이라고 언뜻 들었던 것 같아서 시도해보기로. 


먹는 방식은 1. 카트를 가져온다. 2. 받침대를 깔아둔다. 3. 케이크 & 병음료 & 빵은 바로 담아도 된다. 4. 메인 메뉴들은 면대면 주문 후 받아서 카트에 담는다. 5. 계산대로 향한다. 이때 탄산음료나 커피를 마실 거라면 컵을 받고 음식과 같이 계산한다. 6. 음료는 컵을 받아들고, 뷔페처럼 알아서 무제한으로 먹는 방식. 7. 카트를 끌고 자리를 찾아서 이동한 후, 먹는다. 


참고로 아이스커피를 마시고 싶었는데, 아이스는 안 된다고. 탄산 역시 아이스는 없어서 밍밍했던 게 몹시 아쉬웠고, 무제한 리필이나 넓은 곳에서 음료를 여러 번 받으러 가는 게 번거로워서 계속 먹기도 힘들 것 같다. 우리도 그래서 1잔으로 땡침. 



북유럽 음식 먹자고 와서 제일 끌린 게 햄김치볶음밥, 그리고 미트볼(그린야채포함), 여기에 애플케이크, 팽 오 쇼콜라를 추가하고, 음료는 탄산으로 했다. 다 해서 2만 원이 안 나온 늦은 점심. 저렴한데, 저렴해야 할 것 같은 맛이었다. 뭔가 코스트코 같은 데서 파는 대용량 인스턴트 음식 같은 느낌이었다. 특히 애플케이크는 달달할 줄 알았는데, 조금 쌉싸래한 것이 입맛에 정말 안 맞았다.ㅎㅎㅎ 팽 오 쇼콜라는 무난. 



밥을 먹고 힘내서 또 열심히 돌아다녔다. 다 좋았지만 원하는 건 역시 수납. 화장품류나 욕실용품 보관이랑 옷장에 넣어도 좋을 수납케이스가 끌렸다. 두 번째 케이스는 지를 뻔 했는데, 그놈의 사이즈를 몰라서...... 집에 있는 안 쓰는 가방부터 다 정리해야지.


계속 돌아다니다 결국 발견한 카페. 여기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드디어. 처음으로 종이 빨대도 사용해봤다(플라스틱에 비하면 확실히 성능이 떨어지는데, 환경 때문이면 어쩔 수 없지). 아.아에다가 집에 가져갈 레몬타르트, 마들렌 등 디저트도 양껏 구입. 먹는 데에 더 썼다. 




2층 쇼룸에서 한 3, 4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1층으로 넘어왔다. 1층 역시 어마어마한 크기. 2층에서 너무 진을 빼고 돌아다녔는지 1층도 꼼꼼히 둘러보기엔 체력이 되질 않았다. 다리도 아프고, 조명이 너무 밝았는지 눈도 뻑뻑. 적당히 구경하다가 계산대에서 몇 개 집은 것들을 계산하고(이케아 봉투를 구입해야 했다), 1차 끝. 


계산대를 벗어나니 또 식료품 코너가 보여서 여기서도 곁눈질을 했다. 시식용 과자를 먹고 유혹에서 벗어나, 주차장까지 갔는데, 자꾸 생각나서 짐을 놓고 결국 복귀. 귀리초코 과자를 하나 갖고 나왔다. 식감이......! 




케아를 몇 시간 돌아다니면서 고른 것은 요 정도(방석, 클리너, 원목옷걸이, 귀리과자). 


1. 방석 - 집에 있는 컴퓨터 의자가 원목이라 엉덩이가 아팠다. 예쁜데 오래 앉으면 정말 힘든 것.. 방석이 있긴 했는데, 이번에 산 것처럼 고리가 없어서 매번 의자에서 떨어지기 일쑤. 이걸 발견해서 집 의자에 바로 했더니 착용감도 좋고, 번거로움도 싹 사라졌다. 1만 원도 안 하는데 완전 득템. 

2. 클리너 - 집에 여분 클리너가 없어서 매번 사야지, 했던 것을 드디어. 이거 사는 게 귀찮아서 매번 옷 먼지 테이프로 뗐던 것 실화? 당분간은 요걸로 간편하게- 

3. 원목옷걸이 - 집에 원목이랑 일반 세탁소용 옷걸이가 있는데, 원목옷걸이를 쓰면 그렇게 기분이 좋다. 이 원목이 10개 한정이라 좋아하는 옷에만 걸었는데, 앞으로는 다 바꿀 생각. 일단은 5개짜리 4개만 사왔다. 

4. 귀리과자 - 이건 필요하지 않은데, 이케아 기념으로..☆ 식감이 바삭하고, 초콜릿도 진하다. 엄청 살 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과자긴 한데, 여기서만 살 수 있으니까. 커피랑 먹으면 괜찮을 조합. 

물건이 너무 많아서 고르기가 더 어려웠는데, 우리집에 뭐가 필요하고, 어떤 콘셉트로 가고 싶은지가 명확해야 된다는 걸 체감했다. 임뚱하고는 이케아 돌아보는 데 나름 재밌어서 앞으로 두 달에 한 번 정도는 주기적으로 가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