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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17, 3월 넷째 주 일상 2017, 3월 넷째 주 일상 YH언니랑 오랜만에 삼청동. 맛있는 음식과 수다가 있었던 주말이었다. 언니 덕분에 맛있는 식당도 알게 되고, 사람으로 치여 살던 내게 사람이 또다른 위안이 될 수 있음을 알려주기도 했던 날이었다. 우울한 마음에 약속의 준비도 하나도 못했는데 웃는 얼굴로 편안하게 대화를 이끌어주던 언니. 마지막엔 책 좋아하는 날 위해서 서점에 가자고 해줄 정도로, 배려심이 넘치는 언니. 왜 그렇게 살았을까, 하는 후회가 더 많은 대학시절, 이런 인연 하나 내게 있어서 다행이다. 막상 퇴사를 질러놓고 마음이 우울해서 견딜 수 없었던 밤. 일을 마치고 돌아와서 자기도 너무 힘들었을 텐데 같이 걸으면서 포차나 가자며 하는 사람. 덕분에 한강을 건너 고터까지 걸으면서 마음 정리도 할 수 있었고, 앞.. 더보기
2017, 3월 셋째 주 일상 2017, 3월 셋째 주 일상 강남역, 2시 반. 일 마치고 나온 H랑 임신한 J를 만났다. 멕시코 요리를 파는 '훌리오'를 찾으러 가다가 길을 잘못 들어서 한번도 본 적이 없는 한적한 공간을 만나기도 하고, 언덕을 몇 번 오르내렸는지. 급기야 지도를 보고 멈칫, 해외라도 놀러온 줄. 다른 곳에 가려다가 그래도 찾으려고 노력한 게 아까워서 결국 도착했다. 샐러드, 타코, 엔살라다 먹은 듯. 양이 좀 적나, 싶었는데 할 얘기가 넘쳐서 적당히 배부르게 먹었다. 청첩장을 나눠주는 게 목적이었는데, 이야기의 비중을 따지면 결혼 얘기가 10%가 됐을까. 2시 반에 만나 헤어진 게 9시쯤이니까 엄청난 수다였다. 또 다시 청첩장을 핑계로 만난 M과 J. 도저히 DDC에서는 만날 수 없을 것 같아 서울에서 모였는데, .. 더보기
2017, 3월 둘째 주 일상 2017, 3월 둘째 주 일상 前 팀장님과 급 만났던 화요일, 저녁. 이미 내 몸은 회사를 떠난 지 오래인데도 여전히 궁금한 것들이 있으면 팀장님을 찾게 된다. 업계 관련해서 고민이 있으면 남자친구도 잘 들어준다지만 확실히 같은 업계에 있는 사람들이 많이 의지가 될 때가 있는데 그때도 팀장님은 좋은 어른이 되어주신다. 이날도 '저녁 시간되세요?'라는 급만남 요청에도 '왜?'라는 것 없이 '그러자'고 하시고, 식당에 들어가 음식을 앞에 놓고 내 얘기만 냅다 쏟아내는데도 다 받아주시고, 고마움은 헤아릴 수 없다. 세대가 다른데도 이렇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분이 있다는 게 내게는 정말 감사한 일이다. 이날은 좋은 밥, 좋은 밤. 이직을 하고 내가 편집을 진행했던 책이 처음으로 나온다는 이유로 회식을 했다... 더보기
건대, 카페데코믹스(Cafe de Comics) 건대, 카페데코믹스(Cafe de Comics) | 지하로 내려가면 슬리퍼가 들어 있는 사물함이 있다. '데이트다운 데이트를 한 적이 언제였던가'를 생각하면서 주말에 임뚱하고 건대 만화카페에 다녀왔다. 실은 홍대에 있는 즐거운작당에 둘이서 가보려고 했던 적이 있는데, 만석이라서 돌아온 뒤로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 멀리까지 갈 열정은 없어서 건대 주위로 만화카페를 찾아봤더니 '놀숲'과 '카페데코믹스'가 나왔다. 먼저 놀숲으로 갔으나 만석이라서 여기도 패스. 주말이 되면 만화카페는 거의 다 만석이란다. (놀숲은 체인으로 운영되는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좌석이 없던 느낌. 그치만 궁금하니 나중에 가봐야지) 카페데코믹스도 만석일 것 같아서 먼저 전화를 했는데, 자리가 있다 해서 그리로 빨리 찾아갔다. 입구를.. 더보기
반차 쓰고, 동국대-남산 나들이 반차 쓰고, 동국대-남산 나들이 팔정도 - 명진관 - 중도 - 정각원 - 문화관 - 남산 | 얼마만인지 이 언덕길이 충무로 닭한마리에서 점심을 먹고, 우리의 목적지였던 동국대학교 탐방하러 길을 따라 올라갔다. 충무로역 길에서부터 학교 후문으로 걷는데 옛날에 있던 가게들은 거의 다 없어져서 쓸쓸. 특히 ㅅㅇ이랑 자주 가던 쫄순이(쫄면+순두부)집이 사라져서 슬펐음. 게다가 병원 옆쪽엔 아예 공사중이어서 휑뎅그렁. 그 길을 지나니 오랜만에 보는 언덕길. 여기 많이 걸었었는데. | 학교 매점, 옛날엔 커보였는데 가파랐던 길을 지나고, 사진찍을 일도 있어서 겸사겸사 사진관이 있는 매점으로. 옛날엔 여기가 꽤 넓어보였었는데 왜 이렇게 작고 허름해보이던지ㅜㅜ. 사진은 ㅅㅇ이가 운전면허 겸 찍는데 증명사진을 졸업 이후.. 더보기
뮤지컬 마타하리(Mata Hari) 관람후기 뮤지컬 마타하리(Mata Hari) 관람후기 | 마타하리 공연장 임뚱 어머님의 생신을 맞아 보러 가게 된 뮤지컬 . 예전에 혜화에서 뮤지컬을 본 기억이 있긴 한데, 그땐 공간도 협소했고, 배우도 별로 없어서 제대로 봤다고 하기엔 좀 애매했다. 어머님은 처음 본다고 하시고, 사실상 나도 처음이었던 뮤지컬. 한강진에 위치한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 공연 20분전쯤 도착. 공연을 예매하기 전에 VIP석이냐, R석이냐 고민을 했는데, 결국 2층 6열 R석으로 잡았다. 인터넷을 뒤져본 결과 VIP랑 R석의 차이가 별로 없는데 4인이다보니 금액차이가 많이 나서. 2층 우리 자리에선 배우들의 표정까지는 세세하게 보이지 않지만, 동선이나 다른 건 다 볼만했다. (우리는 공연시간이 다 됐을 때 도착해서 오페라글라스는 못 .. 더보기
한강 자전거, 음악분수 한강 자전거, 음악분수 | 자전거 타러 나온 밤 지난 일요일, 날씨가 좋아서 임뚱이랑 간만에 자전거를 타기로 했다. 지난 여름에 타고서 박아둬 먼지를 뒤집어썼던 자전거를 꺼내 임뚱이 닦고, 다시 옛날의 모습으로 원상복구. 그렇게 준비시간 거쳐 의기양양하게 한강으로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 낮에는 너무 더운데, 밤바람은 확실히 시원했다. 게다가 밤이라 한강 다리에 불도 밝고, 건너편 건물들도 반짝반짝 해서 아름다웠다. 그렇게 한강을 감상하면서 열심히 자전거를 타는데, 한 10분, 20분쯤 경과했으려나. 도저히 자전거를 계속 탈 수가 없었다. 왜 이렇게 벌레들이 많은지, 자전거를 타면서 날벌레들이 얼굴로, 몸으로 날아들어서 탁탁 치고 가는 게 아닌가. 무장도 안 하고 나갔다가 맨얼굴에 벌레들이랑 부딪히면서 초.. 더보기
160501 영화 보고, 강변포차 160501 영화 보고, 강변포차 1. 관람 #건대 롯데시네마 요즘 가 그렇게 인기라길래 보러 건대 롯데시네마로. 예매는 5시대로 해두었는데, 날도 좋고 하니 일찍 밖에 나왔다. 항상 임뚱의 입맛대로 돌아다녀 이번엔 내가 좋아하는 곳으로 가자며 평소와 달리 맛집까지 찾아갔는데 보기 좋게 폐점^^ (가고 싶었던 곳은 건대스타시티 3층에 위치한 '심플레이어'라는 수제버거집) 망해버려서 모스버거나 가자 하고 지하로 내려갔다가 슈펜에서 모자랑 신발을 질렀다. 계산에 서툰 직원을 만나 임뚱이랑 괜한 입씨름만 했다. 시빌워를 보려면 마블의 다른 영화도 봐야 한다는 얘길 들었는데, 그냥 갔다. 어벤져스2가 아니었더라면 뭔 소린가 싶었을 구석이 많았다. 쿠키영상이 있다 해서 엔딩크레딧까지 꽉 채워 보고 왔다. 2. 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