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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

과연, 무라카미 하루키 과연, 무라카미 하루키 최근 베스트셀러 1, 2위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가 차지하고 있다. 심지어 정식 출간도 되지 않았고, 예약판매로만! 로부터 7년, 로부터 4년 만이다. 전작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예약판매로만 30만 부를 찍어둔 상태고, 예약판매량의 최고치를 찍었다고 했다. 신작에 따라 덩달아 다른 하루키의 책들도 판매가 늘고 있단다. 하루키의 신간을 찾는 독자층은 30-40대로, 평균연령이 37세로 지난번과 비교하면 조금 연령대가 높아졌다고 한다. 즉, 하루키의 고정 팬들이 성실하게 구매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는 근작들의 애매모호한 제목과는 달리 '죽이기'라는 자극적인 단어가 들어가는 바람에 국내에 들어오기 전부터 화제가 되었다고 들었다. 난징대학살의 이야기도 담아내 일본 내에서도 이슈였.. 더보기
《혼자일 것 행복할 것》 : 홍인혜 《혼자일 것 행복할 것》 : 홍인혜 이름하야 혼자의 시대다. 는 호평 속에 시청률이 고공행진 중이고, 혼행, 혼술, 혼밥 같은 혼자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널리 퍼진 지 오래다. 서점가에서도 , 같은 '혼자'를 주제로 하는 책들이 화제에 올랐었고, 그와 관련된 책들도 여전히 반응이 좋다. 그런 가운데 몇 안 되는 나의 애정 작가, 홍인혜도 5년 동안의 독립생활 기록을 엮어 이라는 책을 내었다. '나오면 꼭 사야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도 '나중에, 나중에'하다가 '언젠가, 언젠가'로 바뀌고, 결국엔 먼저 샀던 후배에게 빌려 읽었다. 에세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시절, 어떤 글이 괜찮은 글인지도 잘 알아보지 못했던 시절. 글 하나만으로 퍽 반해버린 책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홍인혜의 다. 이 책은 신변을 .. 더보기
2017, 7월 첫째 주 일상 2017, 7월 첫째 주 일상 집구석에서 더 이상 뭐하고 지내야 하나, 싶을 때 7월은 찾아왔다. 다시 일하게 된 지금은 조금 즐겁다. 이직과 퇴사는 인생의 목표였는데, 지금은 그냥 뭐랄까, 아침마다 정기적으로 출근할 곳이 있고, 그곳에 할 일이 있고, 그 자체로 마음이 가볍다. 이 기특한 기간이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지금은 그렇다. 어딘가 갈 곳을 잃어버린 붕 뜬 기분도 여전하지만, 일단은 에이전시 미팅으로 업계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았고, 당장 급한 일 없어 팀장님 따라 갔던 서점나들이도 좋았다. 서점엔 여전히 눈에 띄는 책들이 많았다. , 라는 책의 제목이나 디자인이 맘에 들었다. 하지만 사지 않았다. 앞으로 읽을지도 모르겠다. 그냥 이렇게 아이디어가 넘치는 사람들이 어딘가게 있구나.. 더보기
《고백》 : 마츠 다카코, 후지와라 카오루, 이노와키 카이 《고백》 : 마츠 다카코, 후지와라 카오루, 이노와키 카이 일본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람에게 무조건 권하는 영화가 바로 이다. 내 주위엔 일본영화 하면 뭔가 감성적인 이미지만 난무하거나 아니면 오글거린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일단 거부부터 하고 본다. 그런데 이때 을 보여주면 점차 의심의 눈길은 사라지고, 곧바로 영화에 몰입하는 걸 보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은 결국 '이건 괜찮네'하는 반응이다. 미나토 가나에의 소설 을 영화화한 동명 영화 은 소설만큼 잘 짜여진 스토리라인, 아역, 성인할 것 없이 저마다 연기가 뛰어나다. 영화는 소설과 같이 시점을 바꾸어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딸을 학생들의 손에 잃은 여교사, 그 범인으로 지목된 학생 A와 B, 학생 B의 어머니, 학생 A를 이해하는 유일.. 더보기
《나이트 크롤러》 : 제이크 질렌할, 르네 루소 《나이트 크롤러》 : 제이크 질렌할, 르네 루소 이후로 이렇다 할 영화를 찾아볼 수 없던 극장가(겨우 최근에 이 나와버렸지만). 지나간 영화라도 볼까 싶어서 '스릴러', '추천'이라는 키워드로 인터넷을 방황하고 다녔다. 이미 운 좋게 본 영화들을 걸러내고, 남은 것이 제이크 질렌할 주연의 다. 범죄자의 느낌을 뿜뿜 풍기면서 밤거리를 돌아다니는 루이스(제이크 질렌할). 그는 우연히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하게 되고, 그곳에서 카메라에 그 현장을 담아 tv 매체에 팔아 넘기는 '나이트 크롤러'를 만난다. 대학도 나오지 않았지만, 머리가 비상한 그는 기막히게 돈 냄새를 맡고, 그 세계에 입문하게 된다. 카메라를 구입하고, 경찰의 무전기를 통해 사건 현장을 발빠르게 찾는 그. 하지만 사건 현장에 도착했을 무렵엔 경.. 더보기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 한수희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 한수희 에세이가 몇 년 전부터 좋아졌다. 그것들을 읽다보면 아득아득 살아보겠다고 기를 쓰고 있는데, 그 일이 별 것 아닌 것 같다. 작가가 뭐가 그렇게 어려워, 그냥 살아. 라고 가볍게 어깨 위에 턱 하고 손 한번 올려주고 으쓱하는 느낌이랄까. 어떤 것으로도 치유되지 않았던 마음이 그만 풀려버린다. 글도 물론 좋지만 문장 자체의 맛도 부드럽고, 저자의 기질이 대부분 성실한 게 느껴져서 좋다. 그런 까닭으로 선호하는 에세이스트로 일본에 마스다 미리가 있다면, 한국엔 한수희가 있다. 라는 보랏빛 책으로 처음 만난 저자 한수희는 글 하나로 내 마음을 몽땅 앗아가버렸다. 에세이는 비교적 다른 글보다 소재도 다양하고, 있는 그대로 자신의 마음대로 적으면 되는 것이니 쉽게 쓰는 것이라.. 더보기
《컨스피러시》 : 멜 깁슨, 줄리아 로버츠 《컨스피러시》 : 멜 깁슨, 줄리아 로버츠 마음속에 두고서 잊지 못하는 영화가 였다. 너무 괜찮은 영화라 다시 보고 싶었던 게 아니었다. 영화 초반 줄리아 로버츠가 런닝머신을 뛰면서 'Cant Take My Eyes Off You'라는 노래를 흥얼거리는데, 그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는 멜 깁슨의 모습에 꽂혀버린 거다. 수상한 남자, 그런데 기분 나쁜 느낌은 없는 남자. 가까이 가지 않고 멀리서 지켜보는 이 남자와 저 여자는 어떻게 될 것인가, 하고 궁금했었다. 그런데 당시 뒤부터는 도저히 영화를 찾을 수가 없어서 못 보고 말았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났다. 볼만한 영화가 도저히 없어서 인터넷을 기웃거리며 사람들이 추천하는 옛날 영화들을 찾아다니다가 라는 이름을 만났다. 언젠가 봐야지, 하고 맘 속으로 기억하.. 더보기
2017, 6월 다섯째 주 일상 2017, 6월 다섯째 주 일상 시간은 어쩜 이리도 빨리 지나가는지. 결혼한 지가 벌써 석 달이 되어가는데, H가 아직 전달하지 못한 선물이 있다고 해서 받으러 갔다. 서프라이즈라고 했는데, 깨방정 덕분에 오래전부터 선물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놀라는 일 없이 겟또...☆ 다이어트 한다는 H양 덕분에 나는 만나기 한 시간 전에 먼저 치킨을 뜯었고, 만나서는 카페에서 수다만. 그와중에도 나는 카페모카, H는 루이보스였던가. 막 들어갔는데 맛있었던 커피숍 치즈팩토리. 분위기도 깔끔. 무겁게 들고 온 선물은 영롱한 달 전등. 빛이 두 가지라서 조절도 가능하고, 진짜 달처럼 크다. 틀어두면 분위기 끝내주는 것. '책 블로거로 성공하고 싶어!'라는 야심도 있었건만. 책 읽는 속도는 더디기만 하고, 읽다가도 문득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