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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추천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 미치오 슈스케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 미치오 슈스케 추리소설을 자주 읽는 지인이 있어서 "혹시 괜찮은 스릴러가 있으면 추천해주세요" 하고 이야기했던 적이 있다. 그때 추천받은 작품이 이었다. 개인적으로 장르문학을 읽을 때면 작가를 제일 먼저 보고, 그다음엔 표지디자인과 제목을 주로 본다. 그런 이유로 2007년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에 자신의 책을 동시에 3권 올렸다는 미치오 슈스케의 이력은 놀라웠지만, 내게는 어떨지 모르는 미지수의 작가였고, 표지는 좋아도 어쩐지 제목만으로는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는 터라 다른 자극적인 소설들에 번번이 밀리곤 했다. 그렇게 잊혀지는 듯했던 이 책이 몇 개월 전인가 장르소설 베스트셀러에 미친듯이 치고 올라오는 게 아닌가. 그렇게 계속 몇 년간 찜하다가 이번에 다 읽었는.. 더보기
《비하인드 도어》 - B.A. 패리스 《비하인드 도어》 - B.A. 패리스 잠깐 장르소설에 더 깊이 발을 들였을 무렵, 굿리즈를 통해 알게 된 소설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Behind Closed Doors. 완벽한 남편과 아내처럼 행세하지만 실은 남편이 사이코패스라는 전형적인 설정인데도 불구하고 독자 서평 사이트인 굿리즈에서 엄청난 호평과 함께 미스터리 소설 분야 베스트에도 오른 책이다. 출간 전부터 미리 책소개를 읽고 흥미가 생겼는데, 곧바로 아르테에서 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출간했다. 역시나 출간되자마자 인기가 높았고, 내 감이 틀리지 않았단 걸 알고 싶어서 조용히 뒤에서 응원하고 있었다. 여전히 읽진 않은 채로. 그렇게 내내 마음속에만 두고 있었는데, 이번에 이틀만에 다 읽었다. 사실 따로 읽고 있던 책도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집중이 .. 더보기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 파울로 코엘료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 파울로 코엘료 일단 결론부터 말하면 너무 좋은 책이었다. 별다른 기대나 정보가 없이 읽어서였을까? 내용은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진행됐고, 그 안에 들어 있는 메시지는 아주 강렬했다. 이전에 를 읽었지만, 그때는 이렇게 큰 여운을 받지 못해서 파울로 코엘료의 다른 책을 찾지 않았다. 하지만 우연한 계기로 읽은 이 책으로 나는 그를 재평가하게 되었다. 단순한 소설이라고만 생각했던 이 책이 인생에 대한 이런 심오한 내용을 담았을 줄이야. 표지 날개에는 저자인 파울로 코엘료의 저자소개와 함께 가 인간의 광기와 생에 대한 열정을 다룬 소설이며, 작가 자신이 젊은 시절 정신병원에서 겪었던 체험을 바탕으로 썼다고 알리고 있다. 반복되는 일상의 무료함으로 자살을 결심한 젊은 .. 더보기
《편의점 인간》 : 무라타 사야카 《편의점 인간》 : 무라타 사야카 "기분 나빠. 너는……. 인간이 아니야." _190p 2016년 일본 아마존 1위, 제155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은 을 수식하는 말이다. 이 외에도 실제로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고 있던 작가라고 해서 현지에서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출간 후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제목부터 구미가 당기는 이 '편의점 인간'은 대체 무슨 의미일까. '편의점'이라는 공간이 현대 사회에서 가장 합리적이며, 개인적인 공간이라는 점을 착안해 어딘가 비판을 하겠지, 하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 문제들을 지적하는 것을 넘어, 이야기 자체로 굉장한 소설이었다. 주인공 후루카와는 어렸을 때부터 사람의 보편적인 감정을 이해하지 못했다. 죽은 새를 보고 울음을 터트리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새가 죽었으.. 더보기
《게임의 이름은 유괴》 : 히가시노 게이고 《게임의 이름은 유괴》 : 히가시노 게이고 재정가도서였던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인데도 나온 지 좀 되어선지 저렴하게 판매하길래 잽싸게 샀었다. 거기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보다는 초기작들 특유의 고전미(?)랄까, 그런 걸 좋아하기도 했었고, 지금 안 사면 이 표지가 아닌 다른 표지로 나올 것 같은 예감에 구입했더랬다. 그리고 한참 동안을 방치했고(예전에 써놓은 구매 후기를 찾아보니, 작년 5월에 샀다..). 는 범인과 인질이 파트너가 되어 유괴 게임을 펼친다는 이야기다. 일본에서 영화화된 소설인데, 그 때문에 표지에도 그 부분을 강조해 넣었다. 책을 다 읽고 역자 후기를 보니, 영화화가 되고 일본에서도 꽤 인기를 얻은 모양이었다. 결말은 원작과는 조금 다른 형태였다고는 하는데, 크게 기존의 플롯을 따.. 더보기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 데이비드 발다치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 데이비드 발다치 전 세계 1억 1천만 부를 판매했다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스릴러 작가' 데이비드 발다치. 이미 자신의 이름으로 낸 책이 많은데, 우리나라에선 라는 책으로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이게 잘 되어야 다음책도 나오고 할 수 있을 텐데, 다행히도(?) 국내 첫 데뷔가 아.주. 성공적이어서 후속작이 나올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표지엔 원제 'MEMORY MAN'이 적혀 있고, 어두운 낯빛을 한 남자의 이미지가 강렬하게 배치되어 있다. 뒤표지엔 "자살하고 싶습니다. 이게 다예요. 더는 할 말이 없네요."라는 단 세 문장이 대체 어떤 내용을 가지고 있을지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처음 들어보는 작가인 데이비드 발다치의 '에이머스 데커' 시리즈의 첫 작인 . 장르.. 더보기
《리버스》 : 미나토 가나에 《리버스》 : 미나토 가나에 11월 즈음, 경의선 책거리에 갔다가 김영사의 책코너에서 하루키 에세이와 함께 데려온 미나토 가나에의 . 바로 읽어야지 했었는데, 읽을 책들이 너무 많이 쌓이다 보니, 읽을 책 리스트에서 조금 밀리게 되었다. 하지만, 계속 해서 침대맡에 둘 수 없어 꺼내들었다가 단숨에 읽었다. 이후로 인생작을 내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 그녀지만, 책을 읽을 때마다 역시나 미나토 가나에잖아, 하는 감탄이 든다. 이 책도 그렇다. 평범한 직장인 '후카세'. 그의 유일한 관심사는 커피이고, 그가 유일하게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 것도 커피다. 그런 그는 퇴근길에 들르는 원두 전문점 '클로버 커피'에서 '미호코'라는 여성을 만나 교제하게 된다. 무채색이었던 그의 인생에, 드디어 활기가 띠는 것인가 하.. 더보기
《내 것이었던 소녀》 : 마이클 로보텀 《내 것이었던 소녀》 : 마이클 로보텀 요즘 나의 최애 작가가 된 마이클 로보텀. 원래 일본소설을 주로 파고 영미소설은 드문드문 읽는 편인데 그가 쓴 소설(특히 '조 올로클린' 시리즈) 덕분에 영미권 소설에도 호감이 생기고 있다. 이번에 읽은 책 는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심리학자 조 올로클린 시리즈의 2번째 이야기(국내에서만). 예전에 북스캔에서 나왔던 라는 책을 제외하고, 요즘 시리즈로 차곡차곡 나오는 중인데 일단 1권이었던 와 표지의 통일성이 돋보인다. 정체 모를 낯선 곳에서 어디론가 향하는 여자의 실루엣. 그리고 한글판 제목과 그 밑에는 원제(Bleed for Me)를 똑같이 박았다. 분위기 있으면서 묘하게 궁금증을 유발하는 표지가 마음에 든다. 우리나라엔 최근 알려지기 시작한 마이클 로보텀이지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