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추천

《철들면 버려야 할 판타지에 대하여》 - 노라 에프런 《철들면 버려야 할 판타지에 대하여》 - 노라 에프런 노라 에프런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건 어느 에세이에서였다(어렴풋이 떠오르는 책이 있지만, 확실하지 않으니 언급은 피하기로 한다). '목주름'에 관한 이야기였던 것 같은데 정확한 에피소드는 역시 잊어버렸다. 어쨌든 그때 내가 받은 인상으로는 이 여자 되게 멋지다는 것이었다. 다른 얘기인 것 같지만 관련 있는 얘길 하자면, 최근 에세이책 시장은 사이즈가 좀 커졌다(고 한다). 다른 분야의 책보다 많이 팔리다 보니 하루가 멀다 하고 이 분야의 신간은 쏟아지는 것 같았다. 그런데 문제는 그 책들이 시도 때도 없이 감성적이거나 허세만 가득하다는 것이었다. 내가 쓴 글이 아닌데도 왜 읽는 내가 부끄러워지는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러다 보니 괜찮은 .. 더보기
2018, 4월 책 리스트* 2018, 4월 책 리스트* 1월 책 리스트를 올린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심지어 3월까지 지나버렸다. 계속 지나는 시간만큼 '이젠 책을 봐야 할 텐데' 하고 속으로는 꽤 압박을 받았지만, 결국 압박은 압박만으로 끝나버렸고. 벌써 4월. 실은 그 사이 몇 차례 읽다가 포기한 책이 아멜리 노통의 을 비롯 , 등. 읽으면서 썩- 신나게 읽질 못해서 그대로 접었다. 그리고 지금은 오랜만에 독서 권태기에 벗어나서 이것저것 시도 중. 권태기에 도움을 준 책들이 아래 리스트! (4월호), 편집부, 다락원요즘 좀 재미가 없어서 일본어 학원을 끊을까, 했는데 아무래도 초급반은 쉬울 것 같고, 고급반은 또 어려울 것 같았다. '그래도 가자!' 하고 맘을 먹고, 퇴근하고 얼른 종로로 뛰어갔는데 왠지 영- 찜찜한 .. 더보기
《마지막 패리시 부인》 - 리브 콘스탄틴 《마지막 패리시 부인》 - 리브 콘스탄틴 예전에 사놓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도 아직 다 읽지 못했는데, 새 책을 질렀다. 그것도 처음으로 도전해본 전자책이다. 크레마를 선물로 받고 일 년 동안 서랍 안에 모셔두다가 이번에 혼자 여행을 계획하면서 쓰기로 마음먹었다. 아무래도 전자책으로 읽기엔 소설이 좋은 것 같아서 책을 고르다가 온라인 서점 상세이미지를 보고 궁금증이 증폭된 을 읽기로 했다. 모든 걸 가진 여자와 그녀가 가진 모든 걸 뺏고 싶은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인데, 일러스트와 함께 주요 사건을 짚어주니 지르지 않을 수가 없다. 은 리브 콘스탄틴이라는 필명으로 자매가 치밀하게 쓴 데뷔 소설이다. 할머니에게 들었던 옛이야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인지 권선징악적인데, 결말이 궁금해서 계속해서 읽게 되는 .. 더보기
《끝난 사람》 - 우치다테 마키코 《끝난 사람》 - 우치다테 마키코 지난번에 서점에 갔다가 와 함께 구입했던 . 우연히 신문의 북섹션 코너를 읽다가 정년퇴직한 은퇴자의 이야기를 의미 있게 그려냈다는 평이 뇌리에 남아 있었다. 그러고도 몇 번을 서점에서 마주친 끝에 '이렇게 자꾸 눈에 밟힐 바에야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골랐다. 구입하던 날 띠지에 적혀 있던 '히로스에 료코 주연 영화 개봉 예정'이라는 문구에도 혹했던 것도 없지 않다(결국 기사와 띠지 홍보 컬래버에 지고 말았다는 얘기다). 은 워커홀릭에 가까웠던 주인공 다시로 소스케가 정년퇴직을 하면서 겪는 여러 가지 일을 그리고 있다. 그는 그 자신을 이제는 미래가 없는, 발전의 여지가 없는 '끝난 사람'임을 줄곧 이야기한다. 도쿄대를 나와 일류 은행에서 동기들을 제치고 촉망받던 .. 더보기
《위험한 비너스》 - 히가시노 게이고 《위험한 비너스》 - 히가시노 게이고 지난번 오랜만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를 읽고, 또 다시 소설에 푹 빠졌던 느낌을 되새기고 싶어서 를 읽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히가시노 게이고만큼 이야기의 흡인력이 상당한 작가를 찾기란 힘들다는 걸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책을 읽어야지' 하는 마음이 있다가도 보통은 tv를 본다든가, 쓸데없이 인터넷을 계속 해댄다든가 하는 일이 잦은데,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을 때면 그럴 일이 없다. 빨리 다음 내용이 읽고 싶단 마음뿐이다. 오늘도 크리스마스 이브지만, 따뜻한 이불 안에서 읽는 이 소설책보다 나은 건 없을 것 같다. 의 주인공은 동물병원 수의사인 데시마 하쿠로. 그에게 어느 날 동생 야가미 아키토의 아내(가에데)가 전화를 걸어와 아키토가 행방불명되었다는 소식을 전.. 더보기
《라플라스의 마녀》 - 히가시노 게이고 《라플라스의 마녀》 - 히가시노 게이고 뭘 읽어도 왠지 집중이 안 된다 싶을 때 읽으면 가장 좋은 책이 바로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이다. 내가 언제 집중을 못 했었나 싶게 잃어버린 집중력을 찾아주곤 한다. 사진은 서점에서 찍었지만, 실은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다가 읽었다. 블로그에 올리기엔 책이 너무 너덜너덜해서(그의 인기를 짐작해볼 수 있다) 도저히 올릴 수가 없었달까. 도서관에 구비된 책은 웬만한 것들은 이미 본 상태였고, 그나마 최근작이면서 보지 못한 것이 였다. 분량이 다소 부담스럽긴 했지만, 어차피 읽을 거라 언제 읽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는 히가시노 게이고 데뷔 30주년에 출간된 책이다. 그런 고로, 앞뒤 표지에는 '30주년'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특히 뒤표지에는 '30년 미스터리를 모조리 담.. 더보기
《신경 끄기의 기술》 : 마크 맨슨 《신경 끄기의 기술》 : 마크 맨슨 요즘 대세 책 을 읽었다. 어딘가에선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꽤 오래 지켜온 를 밀어내고 새롭게 왕좌를 차지했다는 그런 이야기도 들리는 책이다. 출간과 동시에 빠르게 치고 올라온 책이라 대체 이 책이 뭐길래, 라는 마음으로 들여다봤다. '남에게 신경 쓰지 않고 나는 내 갈 길 가련다'와 같은 최근의 트렌드와 궤를 같이 하는 '신경 끄기'라는 흥미로운 제목도 그렇고, 단순하면서 명쾌한 제목과 표지, 거기에 이끌려 읽은 미리보기 앞 페이지의 문체와 이야기도 꽤 좋았다. 개인적인 문제라면, 자기계발서에 분류되는 이 책을 내가 굳이 또 읽을 필요가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 기존 자기계발서를 뒤엎는 반전 있는 책이라고 어필하지만, 그래봤자 자기계발서일 테고, 며칠은 반짝 .. 더보기
《최고의 기획자는 세 번 계략을 짠다》 : 우메다 사토시 《최고의 기획자는 세 번 계략을 짠다》 : 우메다 사토시 어쩌다 흘러들어가게 됐던 어느 블로그. 그곳의 블로거는 책을 기획하고, 쓰는 일을 하고 있었다. 생각지 못한 일을 진행하면서 겪은 과정, 그때의 생각들이 고스란히 드러난 글이 좋아서 계속해서 읽었다. 그러다 어느 한 포스팅에서 이 책 를 소개받게 되었다. 요즘엔 보고서의 형태든, 광고든, 반짝이는 아이디어의 제시든 누구나 '기획'과 연결된 일을 한다. 나도 업무의 특성상 기획을 한다. 예전에는 겁이 없었는데, 점점 경험과 정보가 쌓이면서 '이건 이래서 안 돼, 저건 저래서 안 돼'하고 내 안에서 눌러버리는 일이 많아졌다. 더 나은 결과를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면서도 가장 안전한 방향을 택하게 되고, 그저 기획회의라는 시간을 벗어나기 위한 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