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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조슈 브롤린, 베네딕트 컴버배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조슈 브롤린, 베네딕트 컴버배치 개봉 첫날부터 역대급 흥행을 이어나가던 를 지난 주말 보고 왔다. 흥행 속도가 너무 빠르다 보니 그리 늦게 본 게 아닌 것 같은데도, 뒤늦게 본 느낌이 들 정도였다. 13시간 전 뉴스 기사에 따르면 관객이 924만 명이 영화를 봤다고 하니 1,000만은 아주 가뿐하게 달성할 전망이다. 안 그래도 볼 만한 영화가 없다 싶었는데, 이런 대형 영화가 개봉해주시니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다. 그 탓에 박지훈 번역가의 오역 논란은 국민 청원까지 올랐으니 참으로 대단한 것. 개인적으로 마블 영화는 부터 나름 챙겨 보고 있으나 빼먹은 게 많다. 그래서 매 영화를 볼 때마다 새롭게 투입된 히어로가 아니면 이들의 히스토리를 하나도 알지 못한.. 더보기
Day 2. 인사동, 실패한 전통찻집, 청계천 Day 2. 인사동, 실패한 전통찻집, 청계천 북촌한옥마을을 둘러보고 결국 인사동까지 걸어 내려왔다. 원래 계획대로 라면 북촌한옥마을의 루프톱 카페에서 차나 한 잔 마실 생각이었는데, 옥상은 너무 더웠고, 아래 층의 창가 자리는 이미 다른 손님들로 꽉 차 있었다. 하는 수 없이 예쁜 카페를 찾아서 돌아다니다 다리가 아파서, 그냥 눈에 보이는 (팥빙수를 파는) 카페로 들어가기로 했다. 전통찻집을 표방한 이곳은, 보통의 세련된 카페와는 다르게 그것 참 인사동스러운 느낌의 카페였다. 요런 느낌을 좋아해서 잘 들어왔구나 싶었지만, 명백한 실패. 이리저리 가게 내부를 휙 둘러보고, 거리를 내려다볼 수 있는 테라스 석에 자릴 잡았다(나중에 추워서 다시 들어옴). 처음부터 팥빙수가 목적이었던 나는 팥빙수를 골랐고, .. 더보기
Day 2. 북촌한옥마을 산책 Day 2. 북촌한옥마을 산책 점심을 든든히 먹고 본격적으로 북촌한옥마을 산책에 나섰다. 거창하게 1박 2일 서울여행이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실은 메인이라곤 북촌한옥마을이 전부인 것이나 다름 없는 일정이었다. 엄마가 서울에 오기 전 어딜 가면 좋을까, 하고 같이 블로그를 찾아봤는데, 분위기도 좋고 동선으로도 괜찮은 곳이어서 여길 골랐다. 결과적으론 자주 서울에 오지 못했던 엄빠 둘 다 만족한 곳이기도 하다. 북촌한옥마을은 안국역에서 내려 사람들을 따라 서서히 걷다 보면 저절로 이르기도 하고, 간혹 길 중간쯤 서 있는 가이드를 통해 지도를 받아들고 찾아가도 된다. 이날의 정확한 목적지는 '북촌한옥마을 전망대'. 그렇게 목표를 두고 계속 올라가고, 가는 도중 맘에 든 곳들을 추려 내려오는 길에 들르기로 했다.. 더보기
Day 2. 북촌 나들이 점심 - 북촌도담 Day 2. 북촌 나들이 점심 - 북촌도담 전날 헤어졌던 엄빠와 다시 만나서 갈 곳은 북촌한옥마을이었고, 그전에 안국역에 도착하자마자 점심을 먹기로 했다. 엄빠를 만나러 가기 전 임뚱하고 택시 안에서 엄빠와 먹으면 좋을 메뉴(한식을 좋아함)를 고르다 북촌도담이란 곳을 찾아두었는데, 다행히 역하고 가까웠다. 지하철에서 내려 출구로 올라갈 때 광고판에 이 식당의 광고판이 있었고, 또 맛집 후기가 넘쳐서 혹시 사람들이 너무 많으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는데 늦은 점심이라 그런지 다행히 대기없이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일단 가게는 생각했던 것보다 작았는데, 그래도 깔끔한 분위기여서 맘에 들었다. 테이블도 깨끗하고, 직원들도 어린데 싹싹하고, 친절한 편이어서 서비스도 만족스러웠다. 이 집의 기본 메뉴로는 김치찜,.. 더보기
Day 1. 동국대 연등 구경하면서 산책 Day 1. 동국대 연등 구경하면서 산책 미리 알아보지 않고 들어갔던 옛날농장에서 다들 맛있게 저녁을 먹고 나니 배가 불렀다. 원래는 밥 먹고 시간이 남으면 어둡긴 해도 남산한옥마을 근처를 한번 돌아볼까, 했었는데 동국대 후문 쪽으로 이동하는 바람에 동선이 이상하게 꼬였다. 어차피 다음 날 일정이 '북촌한옥마을'이기도 했고, 다시 돌아가기도 뭐해서 주변에 보이는 동국대나 올라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맘때, 부처님 오신 날 무렵이면 예쁜 연등이 학교 곳곳에 매달려 있을 테니까. 평소에 걸을 일이 없어서 헥헥 거리면서 올라온 팔정도. 나름 동국대의 메인 지역이고, 내가 자주 갔던 명진관 바로 앞 자리다. 엄빠는 내 졸업식 때만 잠깐, 그것도 너무 빨리 지나쳐버리는 바람에 제대로 구경도 못했는데 이날엔 .. 더보기
《철들면 버려야 할 판타지에 대하여》 - 노라 에프런 《철들면 버려야 할 판타지에 대하여》 - 노라 에프런 노라 에프런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건 어느 에세이에서였다(어렴풋이 떠오르는 책이 있지만, 확실하지 않으니 언급은 피하기로 한다). '목주름'에 관한 이야기였던 것 같은데 정확한 에피소드는 역시 잊어버렸다. 어쨌든 그때 내가 받은 인상으로는 이 여자 되게 멋지다는 것이었다. 다른 얘기인 것 같지만 관련 있는 얘길 하자면, 최근 에세이책 시장은 사이즈가 좀 커졌다(고 한다). 다른 분야의 책보다 많이 팔리다 보니 하루가 멀다 하고 이 분야의 신간은 쏟아지는 것 같았다. 그런데 문제는 그 책들이 시도 때도 없이 감성적이거나 허세만 가득하다는 것이었다. 내가 쓴 글이 아닌데도 왜 읽는 내가 부끄러워지는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러다 보니 괜찮은 .. 더보기
Day 1. 충무로 옛날농장, 소고기 먹방 Day 1. 충무로 옛날농장, 소고기 먹방 퇴근하자마자 만나서 호텔 체크인도 하고, 방 구경도 하다 보니 뭐라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은 택시를 타고 충무로로 넘어왔는데, 초반에 미리 인터넷으로 알아둔 충무로 맛집이 실물로 보니 찜찜했다. 가게 앞에 입간판에는 '뚝배기에 세계를 담다' 같은 멘트가 적혀 있었던 것 같은데, 맛을 떠나서 왠지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식당처럼 보였다. 이건 아닌 것 같다고 다들 고개를 내젓고, 일단은 동대입구 후문 쪽으로 걸어가기로 했다. 닭한마리를 먹으러 가야 하나, 싶다가 눈에 띈 곳이 체인 고깃집인 옛날농장이었다. 일단 좋은 자리에 앉았으니 '짠'부터 하고- 개인적으로 '맛 더보기
Day 1. 서울 신라호텔 디럭스 더블룸 숙박 후기 Day 1. 서울 신라호텔 디럭스 더블룸 숙박 후기 4월 마지막 주 금요일, 엄빠의 서울여행을 위해 호텔을 예약했다. 이왕이면 좋은 호텔에서 자는 게 좋겠다 싶어서 이곳저곳 둘러보다가 위치도 괜찮고, 평도 좋은 신라호텔을 골랐다. 디럭스 더블룸으로 했는데, 블로그들을 돌아다니며 봤던 가격보다 저렴하게 예약했다. 호텔은 동대입구역 5번 출구 장충체육관 앞에서 셔틀버스를 올라가도 되고(수시운행), 영빈관(迎賓館)이라고 적힌 문을 지나 걸어가도 된다. 거리가 얼마 안 되는 것 같고, 구경하기도 괜찮을 것 같아 엄빠랑 산책하는 겸 올라가기로 했다. 호텔에 도착하면 여느 블로그들에서 보았던 반짝이는 샹들리에가 제일 먼저 맞아준다. 처음엔 이걸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달라는 엄마가 왜 이러나, 싶었는데 방에 잠깐 올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