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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82년생 김지영》 : 조남주 《82년생 김지영》 : 조남주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있나요. 다 하면서 배우는 거죠. 지영이가 잘할 거예요.” 아니요, 어머니, 저 잘할 자신 없는대요. 그런 건 자취하는 오빠가 더 잘하고요, 결혼하고도 자기가 알아서 한다고 했어요. 하지만 김지영 씨도, 정대현 씨도, 말없이 미소만 지었다. 2016년 10월 출간된 이후, 이 책만큼 사회적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책이 또 있을까.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오랜 기간 상위권에서 내려올 생각을 안 했고, 먼저 읽은 지인들이 몇 번인가 추천을 해 주기도 했었고, 어느 정치인이 을 읽고, 지인들에게 전했다는 기사도 본 적이 있다. 너무 화제가 되다 보니 언젠가 읽으리라 생각하면서도 '아직은 읽고 싶지 않아'라는 생각이 컸다. 그런 책을 이번에 읽어냈다. 작가 조.. 더보기
《그렇게 쓰여 있었다》 : 마스다 미리 《그렇게 쓰여 있었다》 : 마스다 미리 마스다 미리의 신간이 나왔다(책이 그렇게나 많이 나왔는데, 아직도 낼 게 더 있다니). 이번에도 이봄에서 나왔고, 어른아이 공감단 이벤트를 한다길래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신청했다. 마스다 미리니까, 이봄이니까 일단 넣고 보는 것. 사실 지난번에 한 차례 떨어졌던 적이 있어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운 좋게 되었다. 책을 기다리는 동안 이 책은 또 얼마나 예쁠 것인가, 싶었다. 한 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었으니까. 실물로 받아든 책은 역시, 제목이나 색감, 양장에 덧박은 글자, 본문의 세로 배치(제목, 주석)까지 다 마음에 들었다. 특히 주석의 표시가 벚꽃인 걸 보고 제일 반했다. 어떻게 책이 이렇게 귀여워, 싶었다. 는 에세이다. 전작 에서는 막 사십대에 들어선 낯.. 더보기
《아웃》 : 기리노 나쓰오 《아웃》 : 기리노 나쓰오 10월 몇 주간 기리노 나쓰오의 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기리노 나쓰오는 내게 작가 이름만 보고 읽는 몇 안 되는 작가 중 하나로, 그녀가 쓴 은 전 2권, 740쪽 분량의 방대한 추리소설이다. 작가로 활동하며 여러 추리소설 상을 탔지만 이 작품으로는 '일본 추리소설 협회상'을 수상했다고. 기리노 나쓰오를 좋아하기 시작하면서 오래전부터 에 대한 명성은 들어 왔다. 하지만 호흡이 긴 책은 잘 읽지 못해서 비교적 분량이 적은 , , , 같은 책을 골라 읽었다. 그렇게 다른 책을 읽어 나가면서도 아직 은 읽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 몇 년 만에 드디어 다 읽었네. 은 도시락 공장에서 일하는 네 여성의 인생 아웃 이야기다. 등장인물은 도박과 여자에 미친 남편을 둔 야요이, .. 더보기
《야노 시호의 셀프케어》 : 야노 시호 《야노 시호의 셀프케어》 : 야노 시호 추성훈의 아내이자 딸 추사랑의 엄마, 일본의 톱모델인 야노 시호. 그녀를 처음 알게 된 건 육아 예능에서였다. 그녀의 빛나는 외모도 시선을 빼앗았지만 그보다 더 눈길이 머문 건 그녀의 똑부러진 말투와 사고였다. 단순히 외모만 예뻤다면 다른 연예인과 다를 바 없었을 텐데, 내면의 카리스마랄까. 같은 여자가 봐도 멋진 여성인 듯해서 관심이 갔다. 이후 그녀의 뷰티습관을 기록한 란 책이 나왔고, '건강하게 아름답게 우아하게'란 부제가 그녀답다고 느껴졌다. 그것도 그렇고 30대에 들면서 '어떻게 나이들 것인가'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서 멋지게 나이드는 그녀에게서 힌트를 얻으면 좋겠단 생각에 이 책을 골랐다. 는 제목 그대로 그녀의 20대부터 40대의 마흔아홉 가지 뷰티습관.. 더보기
《여자의 미래》 : 신미남 《여자의 미래》 : 신미남 다산북스 서포터즈 활동을 하면서 라는 신간을 받게 되었다. 4차 산업혁명을 비롯한 극적인 변화와 함께 미래의 여성들이 어떤 의식을 가지고 일을 해야 하는지 풀어낸 책이다. 저자 신미남은 '30대 그룹 유일한 CEO'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커리어우먼이다. 공학박사부터 경영컨설턴트, 대기업 사장까지 직업을 조금씩 바꿔가면서 자신의 커리어 포트폴리오를 완성해왔다. 그런 그녀가 단단한 유리천장을 깨부수고, 여자라는 편견과 한계를 깨부수자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현실, 미래, 기회, 전문가, 리더, 삶' 총 6가지 키워드로 1장씩 이야기를 구성해나가고 있다. 사실 나는 이 책의 초반부를 읽을 때 좀 불편했다. 여자가 육아를 위해 일을 그만두는 것도 충분히 인정한다고 하지만, 일터에서.. 더보기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사업하는가》 : 이나모리 가즈오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사업하는가》 : 이나모리 가즈오 일본의 3대 기업가로 꼽히는 이나모리 가즈오의 저서, 를 읽었다. 사실 책을 읽기 전까지 저자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는데, 저자는 교세라의 창업주로, JAL의 명예회장으로, 일본의 NTT에 대항한 통신회사 KDDI과 이나모리재단의 회장으로 광범위한 분야에서 활약해 온 인물이다. '세계적 기업가의 경영 수업'이라는 타이틀이 꽤 멋들어졌지만, 사실 작은 회사에서 일하는 내게도 어울리는 내용일까 의심했었다. 하지만 제대로 경영 엘리트 코스를 밟지 않고, 기본에 충실한다는 쉬운 경영철학 덕분인지 내용도 쉽고, 가슴에 남는 이야기도 많았다.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장 왜 사업하는가, 2장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가, 3장 무너진 조직을 .. 더보기
《유토피아》 : 미나토 가나에 《유토피아》 : 미나토 가나에 출간되기 전부터 온라인 서점에 미리 등록해둔 알림메시지로 미나토 가나에의 신간 출간이 임박했음을 알았다. 항상 신간이 출간됐다고 해서 사서 읽는 편은 아니었는데, 때문에 간만에 소설에 탄력을 받기도 했고, 마지막으로 읽었던 미나토 가나에의 도 재밌었고 해서 구입하기로 했다. 사겠다는 마음을 굳히고서 온라인에 등록된 책소개를 읽으니 한눈에 봐도 미나토 가나에 소설이구나, 싶었다. 왜곡된 선의에서 비롯된 뒤틀리는 사건들…. 괜히 이야미스(기분 나쁜 미스터리)의 여왕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 며칠을 기다린 후에 받아든 는 생각했던 것보다는 만듦새가 마음에 차지 않았다. 내지의 종이, 본문의 폰트크기, 여백, 대화문 등이 좀 기존 책들과는 달랐다. 읽다 보니 나중엔 익숙해져서, 새로.. 더보기
《왕과 서커스》 : 요네자와 호노부 《왕과 서커스》 : 요네자와 호노부 올초에는 본격적으로 장르문학을 읽어보자는 결심이 있었다(지금은 그때의 명분을 좀 잃어버리긴 했지만). 나름 장르문학의 작가와 작품들에 대해서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파면 팔수록 내가 모르는 부분이 많았고, '일미즐'이나 '하우미'도 뒤늦게 알아서 가입해보니 웬만한 미스터리는 줄줄 꿰고 있는 마니아들이 정말 많았다. 그에 비하면 나는 어디 가서 장르물에 관해 찍소리도 못할 하수였고, 그곳을 눈팅하면서 내가 얼마나 작가 편식이 심한지 알게 되었다. 그때 새로운 작가들의 책도 읽어야지, 하고 생각하면서 골랐던 첫 책이 요네자와 호노부의 였다. 실은 라는 확 감이 오지 않는 제목은 별로 끌리지 않았는데, , '고전부 시리즈'로 유명했던 요네자와 호노부이기에 일단 한번 읽어보자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