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리뷰

《비하인드 도어》 - B.A. 패리스 《비하인드 도어》 - B.A. 패리스 잠깐 장르소설에 더 깊이 발을 들였을 무렵, 굿리즈를 통해 알게 된 소설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Behind Closed Doors. 완벽한 남편과 아내처럼 행세하지만 실은 남편이 사이코패스라는 전형적인 설정인데도 불구하고 독자 서평 사이트인 굿리즈에서 엄청난 호평과 함께 미스터리 소설 분야 베스트에도 오른 책이다. 출간 전부터 미리 책소개를 읽고 흥미가 생겼는데, 곧바로 아르테에서 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출간했다. 역시나 출간되자마자 인기가 높았고, 내 감이 틀리지 않았단 걸 알고 싶어서 조용히 뒤에서 응원하고 있었다. 여전히 읽진 않은 채로. 그렇게 내내 마음속에만 두고 있었는데, 이번에 이틀만에 다 읽었다. 사실 따로 읽고 있던 책도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집중이 .. 더보기
《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 - 송은정 《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 - 송은정 지난번 '1월 책 리스트' 포스트에도 언급했던 는 일단멈춤이라는 여행책방을 운영했던 저자의 이야기가 차분하게 담긴 에세이다. 아쉽게도 책방은 찾아가보진 못했지만, 당시 드물게 '여행'이라는 주제에 맞춰서 큐레이션을 했던 터라 화제가 되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나중에 한번 가볼까 했을 땐 이미 책방을 접었다는 소식만 들었을 뿐이었다. 그러고 몇 달이 지난 지금 EJ씨가 내가 좋아할 만한 책을 발견했다며 온라인 서점의 링크를 하나 보내주었다. 그렇게 이 책을 알게 됐고, 늘 마음에 두었던 작가와 책방이었던지라 망설이지 않고 구매하게 되었다. 온라인 서점에 올라온 책 정보를 보면서 판형이 작겠단 것쯤은 미리 알고 있었는데도 실물은 더 작게 느껴졌다. 192쪽이라는.. 더보기
《인간 실격》 - 다자이 오사무 《인간 실격》 - 다자이 오사무 최근 다자이 오사무의 을 읽었다. 대학교 때 수업에서 줄창 들었던 작가와 소설을 이제서야 읽다니, 나도 나다. 얇디얇은 이 책엔 단편 소설 과 , 그리고 작가의 생애와 더불어 작품 해설이 실려 있다. 내용이 길고, 어려운 건 읽지 잘 못 읽는 편인데,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에 심리를 감탄할 만큼 세밀하게 묘사해 내서 별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고 재미있게 읽었다.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라는 문장이 유명한 소설 은 너무 순수해서 인간의 사회의 규범을 따르지 못하고 타락하고 만 요조라는 인물의 일대기를 다룬다. 태어나면서부터 인간을 이해하지 못하고 본심을 숨긴 채 '익살꾼'을 자처하며 살던 그는 번번이 좌절하다 동반자살을 기도한다. 하지만 그와 함께 자살을 기도했던 여.. 더보기
《끝난 사람》 - 우치다테 마키코 《끝난 사람》 - 우치다테 마키코 지난번에 서점에 갔다가 와 함께 구입했던 . 우연히 신문의 북섹션 코너를 읽다가 정년퇴직한 은퇴자의 이야기를 의미 있게 그려냈다는 평이 뇌리에 남아 있었다. 그러고도 몇 번을 서점에서 마주친 끝에 '이렇게 자꾸 눈에 밟힐 바에야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골랐다. 구입하던 날 띠지에 적혀 있던 '히로스에 료코 주연 영화 개봉 예정'이라는 문구에도 혹했던 것도 없지 않다(결국 기사와 띠지 홍보 컬래버에 지고 말았다는 얘기다). 은 워커홀릭에 가까웠던 주인공 다시로 소스케가 정년퇴직을 하면서 겪는 여러 가지 일을 그리고 있다. 그는 그 자신을 이제는 미래가 없는, 발전의 여지가 없는 '끝난 사람'임을 줄곧 이야기한다. 도쿄대를 나와 일류 은행에서 동기들을 제치고 촉망받던 .. 더보기
《위험한 비너스》 - 히가시노 게이고 《위험한 비너스》 - 히가시노 게이고 지난번 오랜만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를 읽고, 또 다시 소설에 푹 빠졌던 느낌을 되새기고 싶어서 를 읽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히가시노 게이고만큼 이야기의 흡인력이 상당한 작가를 찾기란 힘들다는 걸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책을 읽어야지' 하는 마음이 있다가도 보통은 tv를 본다든가, 쓸데없이 인터넷을 계속 해댄다든가 하는 일이 잦은데,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을 때면 그럴 일이 없다. 빨리 다음 내용이 읽고 싶단 마음뿐이다. 오늘도 크리스마스 이브지만, 따뜻한 이불 안에서 읽는 이 소설책보다 나은 건 없을 것 같다. 의 주인공은 동물병원 수의사인 데시마 하쿠로. 그에게 어느 날 동생 야가미 아키토의 아내(가에데)가 전화를 걸어와 아키토가 행방불명되었다는 소식을 전.. 더보기
《라플라스의 마녀》 - 히가시노 게이고 《라플라스의 마녀》 - 히가시노 게이고 뭘 읽어도 왠지 집중이 안 된다 싶을 때 읽으면 가장 좋은 책이 바로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이다. 내가 언제 집중을 못 했었나 싶게 잃어버린 집중력을 찾아주곤 한다. 사진은 서점에서 찍었지만, 실은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다가 읽었다. 블로그에 올리기엔 책이 너무 너덜너덜해서(그의 인기를 짐작해볼 수 있다) 도저히 올릴 수가 없었달까. 도서관에 구비된 책은 웬만한 것들은 이미 본 상태였고, 그나마 최근작이면서 보지 못한 것이 였다. 분량이 다소 부담스럽긴 했지만, 어차피 읽을 거라 언제 읽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는 히가시노 게이고 데뷔 30주년에 출간된 책이다. 그런 고로, 앞뒤 표지에는 '30주년'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특히 뒤표지에는 '30년 미스터리를 모조리 담.. 더보기
《신경 끄기의 기술》 : 마크 맨슨 《신경 끄기의 기술》 : 마크 맨슨 요즘 대세 책 을 읽었다. 어딘가에선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꽤 오래 지켜온 를 밀어내고 새롭게 왕좌를 차지했다는 그런 이야기도 들리는 책이다. 출간과 동시에 빠르게 치고 올라온 책이라 대체 이 책이 뭐길래, 라는 마음으로 들여다봤다. '남에게 신경 쓰지 않고 나는 내 갈 길 가련다'와 같은 최근의 트렌드와 궤를 같이 하는 '신경 끄기'라는 흥미로운 제목도 그렇고, 단순하면서 명쾌한 제목과 표지, 거기에 이끌려 읽은 미리보기 앞 페이지의 문체와 이야기도 꽤 좋았다. 개인적인 문제라면, 자기계발서에 분류되는 이 책을 내가 굳이 또 읽을 필요가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 기존 자기계발서를 뒤엎는 반전 있는 책이라고 어필하지만, 그래봤자 자기계발서일 테고, 며칠은 반짝 .. 더보기
《최고의 기획자는 세 번 계략을 짠다》 : 우메다 사토시 《최고의 기획자는 세 번 계략을 짠다》 : 우메다 사토시 어쩌다 흘러들어가게 됐던 어느 블로그. 그곳의 블로거는 책을 기획하고, 쓰는 일을 하고 있었다. 생각지 못한 일을 진행하면서 겪은 과정, 그때의 생각들이 고스란히 드러난 글이 좋아서 계속해서 읽었다. 그러다 어느 한 포스팅에서 이 책 를 소개받게 되었다. 요즘엔 보고서의 형태든, 광고든, 반짝이는 아이디어의 제시든 누구나 '기획'과 연결된 일을 한다. 나도 업무의 특성상 기획을 한다. 예전에는 겁이 없었는데, 점점 경험과 정보가 쌓이면서 '이건 이래서 안 돼, 저건 저래서 안 돼'하고 내 안에서 눌러버리는 일이 많아졌다. 더 나은 결과를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면서도 가장 안전한 방향을 택하게 되고, 그저 기획회의라는 시간을 벗어나기 위한 의.. 더보기